리뷰 2017-09-23

[리뷰] 지아니 베르사체를 위한 헌정쇼, 2018 봄/여름 베르사체 컬렉션

2018 봄/여름 베르사체 컬렉션은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생전에 슈퍼 모델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며 관능적이고 상식을 벗어난 쇼를 선보인 오빠 지아니 베르사체를 위한 헌정쇼였다. 이번 컬렉션은 마치 잘 정리된 회고전을 보는 듯했다.



 

올해는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가 미국 마이애미 해변에서 백주 대낮에 잔인하게 총에 맞아 살해된지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내년에 인기 미드 '어매리칸 크라임 스토리' 시즌 3로 방송을 앞두고 있어 다시 한번 고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지아니 베르사체의 동생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오빠의 비참한 최후가 아닌 그의 페미니스트 성향과 함께 영원한 디자인적 헤지티지를 조명했다. 

 

1978년에 시작된 브랜드 베르사체의 역사는 짧지만 강력했다. 신화 속의 메두사를 브랜드 상징으로 내세우며 관능적이고 상식을 뛰어넘는 자유스럽고 도발적인 의상들을 선보였다.

 

그러나 지아니 베르사체가 1997년 갑자기 살해되자 이탈리아 패션계는 물론 세계 패션계는 충격에 빠졌다. 베르사체 브랜드도 위기에 처했지만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던 여동생 도나텔라 베르사체에 의해 성공적으로 계승되었다. 그녀가 선보이는 베르사체 컬렉션은 여전히 도발적이고 화려했으며 베르사체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밀라노의 트리엔날레 박물관에서 지아니 베르사체의 창조물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은 2018 봄/여름 베르사체 컬렉션을 무대에 올렸다.

 

"이번 패션쇼는 천재를 위한 축전이며 아이콘을 위한 축전입니다. 또한 오빠를 위한 축전입니다"라는 독특한 사운드트렉으로 시작된  컬렉션은 90년대를 풍미한 지아니 베르사체의 패션 미학인 화려함, 관능미, 사치, 황홀감, 쾌락주의를 모두 엿볼 수 있었다.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지아니 베르사체가 가장 풍미했던 1991년~1995년까지의 모든 유산들 즉 블라우스와 스퀘어 숄더 재킷, 레깅스, 캣슈트, 코르셋, 트렌치, 미니 시스 드레스, 맥시 스커트를 다시 해석하고 재창조했다. 하이-웨이스트 진과 로고 티, 패니 팩, 보석으로 장식한 스틸레토 힐도 마찬가지였다.

 

베르사체 컬렉션은 지금까지 모델 캐스팅이 가장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도 지지 & 벨라 하디드 자매, 켄달 제너, 카이아 거버를 포함 요즘 잘나가는 젊은 모델들이 총출동했다.

 

가장 눈길을 끈 순간은 피날레였다. 무대 앞 커튼이 젖혀지자, 지아니 베르사체의 대표적인 시그너처인 관능적인 금색 드레스를 입은 신디 크로포드, 나오미 캠벨, 클라우디아 시퍼, 헬레나 크리스텐센, 카를라 브루니 등 5명의 전설적인 슈퍼 모델들이 등장했다. 이들이 입은 드레스는 1994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선보인 메탈 메시 룩이었다.

 

 

이어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피날레 사운드트렉인 조지 마이클의 '프리덤 90'과 함께 무대에 등장하며 런웨이를 워킹했다.

 

이 순간은 조지 마이클이 패션쇼 앞좌석에 앉아있는 가운데 4명의 슈퍼 모델들이 서로 팔을 끼고 무대를 워킹한 지난 1991년 지아니 베르사체의 패션쇼를 추억하는 헌정쇼의 의미를 각인시켰다.

 

한편 지아니 베르사체 헌정 패션쇼에 요즘 잘 나가는 잇모델부터 전설적인 모델들 총출동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지아니 베르사체는 1990년대 전세계를 풍미하던 슈퍼 모델이라는 컨셉을 탄생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스타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브랜드와 패션을 대중들의 관심의 영역으로 끌어 올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90년대는 전세계 사람들이 아름다운 얼굴, 관능적인 몸매의 슈퍼 모델들에게 열광했다. 지아니 베르사체는 신디 크로포드,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캠벨, 크리스티 털링턴 등 유명 슈퍼모델들을 모두 높은 개런티에 캐스팅해 패션쇼에 올렸다.

 

그녀들의 허세와 자신감이 넘치는 워킹, 카메라와 관객을 유혹하는 당당한 몸짓은 곧 베르사체 드레스의 매력을 높였고 베르사체 브랜드는 곧 럭셔리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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