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7-09-22

[리뷰] 80년대의 하이글램 킥, 2018 봄/여름 구찌 컬렉션

2018 봄/여름 구찌 컬렉션은 80년대의 하이글램 킥이었다. 기발하고 재치있는 재창조로 매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이번시즌 정원과 성을 비롯한 영국 문화에 흠뻑 매료되었으며 자유자재로 시대와 문화를 넘나들었다.



 

재치있고 기발한 재창조로 전세계 패션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이번 시즌 정원과 성을 비롯한 영국 문화에 흠뻑 매료되었다.

 

영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가수 엘튼 존을 뮤즈로 캐스팅했으며 컬렉션은 구찌스러움(Gucciness)으로 넘쳐났다.

 

패션쇼는 모델들이 브루클린이나 베를린, 도쿄, 상하이 등 각 도시에서의 멋진 파티를 위해 런웨이를 따라 배치된 거대한 조각상 아래를 행진하며 시작되었다.

 

미소짓는 부처, 성난 스핑크스, 엄격한 줄리우스 카이사르 그리고 칼로 벤 메두사의 머리를 든 승리한 페르세우스 등 고대 로마와 그리스, 이집트 고대 문명의 무덤, 조각상, 유물 들이 이질적인 조합을 연출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명나라 공주, 피카소의 가치있는 광대, 싸구려 보석으로 당의를 입힌 드라큐라 스타일의 망토 등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로 시대와 문화를 넘나들었다.

 

이미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패니 팩은 물론 프라스틱처럼 보이는 허리 벨트, 겹겹히 쌓인 목걸이를 비롯한 탐나는 액세서리들은 쇼핑 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선보인 많은 코스튬과 일반적인 의상들은 새로운 구찌 DNA에 묻혀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시즌에는 '결코 미트퍼드와 결혼하지 마라(Never Marry a Mitford)'고 말한 영국의 미트퍼드 자매를 언급한 인타르시아 니트, 반짝이는 스팽글 장식의 스웨트 셔츠와 재킷, 오버사이즈의 70년대 후반의 안경, 글램 빈티지에서 영감을 받은 가운 그리고 시누아즈리를 포함하는 다양한 구찌 코드를 선보였다.



히 이전에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던 고왓트의 80년대 글램 요소가 돋보였다. 헤어는 머리칼을 곤두세웠고, 어깨 패드는 크고 스팽글 장식은 풍성했다.


베스트셀러 디자이너답게 새롭게 주목할 만한 아이템도 많이 등장했다. 크리스탈로 장식한 모자 턱끈, 피치와 핑크 새틴의 별이 반짝이는 금속물을 붙인 점프슈트, 크리스탈로 외피를 덮은 80년대풍의 트랙슈트. 화이트 스타킹과 쌍을 이루는 18세기 스타일의 금색 바지, 그리고 매치되는 코트, 일부 진지하게 매력적인 70년대 스타일의 점프 슈트, 벅스 버니 스웨터 등이었다.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나는 고대 세계에 몰두해야 했다"고 말했다. 패션쇼를 '저항 행위으로서의 창조적인 행위(The Act of Creation as an Act of Resistance)'라는 타이틀을 붙인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반란은 사라졌지만 찾을 수 있다는 명분으로 기존에 도전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알베르 까뮈를 인용했다.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지금까지 많은 쇼에서 유사한 주제를 다루었지만, 이번 컬렉션은 현재의, 상식을 벗어난 화려함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본질적으로 미세하게 조정함으로서 확실히 새로운 지평을 연 시기 적절한 알림이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구찌는 지금보다 더 나을 수는 없을 듯 하다. 무명인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고용한 선견지명을 가진 구찌 CEO 마르코 비자리의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요즘 유럽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패션 CEO다.


그는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우리는 상반기에 29억 유로(약 3조 9,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우리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럭셔리 브랜드로 올해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루이비통은 추월하지 못했지만 샤넬과 에르메스는 따라 잡았으며 이는 매우 좋은 실적이다"라고 말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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