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7-09-22 |
[결산] 2018 봄/여름 런던패션위크 트렌드 키워드 8
뉴욕에서 시작된 내년 봄을 겨냥한 뉴 트렌드 퍼레이드는 대서양을 건너 런던에서 계속되었다. 상업성보다 창의성이 더 중시되는 런던패션위크가 제시한 2018 봄/여름 시즌을 위한 트렌드 키워드 8가지를 소개한다.
뉴욕부터 시작된 2018 봄/여름 패션위크는 런던을 지난 밀라노로 이동했다.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2018 봄/여름 구찌 컬렉션으로 개막을 알린 밀라노패션위크에 앞서 런던패션위크를 관통한 트렌드 키워드를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9월 15일(현지 시간)부터 5일동안 진행된 2018 봄/여름 런던패션위크에서는 지난 시즌 빅 트렌드 중 하나였던 러플이 제2라운드를 예고하며 다시 돌아왔다. 지난 시즌과 다른 특징은 러플을 캐주얼하게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여성미의 상징인 러플의 강세는 여성의 주체 의식을 강조한 젠더리스적인 포스트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디테일로 여겨지는 듯 하다.
이 외에도 컬러 스펙트럼의 부드러운 파스텔, 시어 룩, 깊은 트임, 현장 직구 컬렉션을 선택한 버버리와 타미 힐피거가 주도한 체크, 애슬레저 룩의 진화를 보여준 드로스트링, 아방가르드와 스페이스 룩에서 벗어난 실버 메탈, 런던패션위크의 런웨이를 뜨겁게 달군 대담한 스트라이프 등이 주목을 끌었다.
1. 파스텔
이번 2018 봄/여름 런던패션위크에서는 뉴욕에 이어 파스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내년 봄 시즌에는 컬러 스펙트럼의 부드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피터 필라토는 루싱(Ruching, 천을 겹으로 접어 만든 입체적인 주름 장식)으로 우아한 파스텔을 강조했고 프린지 오브 스코틀랜드는 가벼운 분위기의 여신 드레스를 선보였다.
프린 바이 숀튼 브레가찌는 편안하게 떨어지는 슬러치 슈트에 같은 색조를 이용해 두가지 트렌드를 동시에 해결했다. 너무 달콤하게 보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풍화된 진 재킷이나 블랙 가죽 아이템을 파스텔을 매치하면 트랜드를 남다르게 연출할 수 있다. 특히 런던 런웨이에서는 다양한 셔빗 색조도 두드러졌다.
2018 S/S Anya Hindmarch Collection
2018 S/S Peter Pilotto Collection
2018 S/S Pringle of Scotland Collection
2018 S/S Emilia Wickstead Collection
2018 S/S Preen by Thornton Bregazzi Collection
2018 S/S Joseph Collection
2018 S/S Temperley London Collection
2018 S/S Emporio Armani Collection
2018 S/S Christopher Kane Collection
2. 러플
지난 시즌 빅 트렌드 중 하나였던 러플이 런던패션위크에서 다시 돌아왔다.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은 층이 지고 섬세하며, 펄럭이는 느낌을 강조해 캐주얼한 변신을 했다. 런던 특유의 낭만적인 느낌을 강조한 이 트렌드는 런웨이에서 기발한 러플이 반복되는 모티브로 작용했다.
크리스토퍼 케인이 선보인 주름이 잡힌 형태의 쿨-걸 러플은 말미잘을 연상시켰다. 마르케스 알메이다의 80년대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오버사이즈 드레스와 에르뎀의 예쁜 파도가 폭포처럼 떨어지는 레이스 칼럼 드레스도 돋보였다. 이브닝 장갑을 러플로 장식한 라이언 로 뿐 아니라 걸리시한 러플을 선보인 시몬 로샤와 프린 바이 숀튼 브레가찌 역시 주목을 받았다.
2018 S/S Ralph & Russo Collection
2018 S/S Sophia Webster Collection
2018 S/S Emilio de la Morena Collection
2018 S/S Erdem Collection
2018 S/S Christopher Kane Collection
2018 S/S Simone Rocha Collection
2018 S/S Ryan Lo Collection
2018 S/S Preen by Thornton Bregazzi Collection
2018 S/S Marques’ Almeida Collection
3. 시어 룩
약간의 노출을 하고 싶지만 너무 과도한 노출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내년 봄은 다소 기대해 볼 만하다. 런던패션위크에서 급부상한 피커부 시어 소재로 만든 아우터웨어와 오버레이 덕분이다. 크리스토퍼 케인은 여성스러운 시스루 레이스 드레스를 선보였고, 랄프 루소는 하이엔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커다란 시어 네글리제 드레스를 선보였다. 시몬 로샤는 훨씬 더 암시적인 순수하고 단정한 드레스를 선보였고 로랜드 뮤레는 원 숄더의 바이올렛 반투명 시폰 드레스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2018 S/S Roland Mouret Collection
2018 S/S Simone Rocha Collection
2018 S/S Christopher Kane Collection
2018 S/S Ralph & Russo Collection
2018 S/S Teatum Jones Collection
2018 S/S Emilia Wickstead Collection
2018 S/S Toga Collection
2018 S/S Joseph Collection
2018 S/S Erdem Collection
2018 S/S Emporio Armani Collection
4. 딥 컷팅
최근 패션위크에서는 다양한 커팅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즌 런던패션위크도 예외는 아니다. 얇게 찢어진 것처럼 보이는 옷이 바로 딥 커팅이다. 과도한 노출이 부담스럽다면 대담한 딥 커팅으로 아방가르드한 실루엣 뿐 아니라 섹시한 매력을 함께 연출할 수 있다.
리차드 말론는 한쪽 팔과 다리를 과감하게 커팅한 드레스를 선보였으며, 마르타 야쿠보프스키는 앞 판을 과감하게 커팅하고 매듭을 묶은 그린색 투피스를 선보였다. 마르케스 알메이다는 하늘하늘한 스커트에 깊은 커팅을 해 색다른 느낌을 연출했다.
2018 S/S Richard Malone Collection
2018 S/S Marta Jakubowski Collection
2018 S/S Marques' Almeida Collection
2018 S/S Fyodor Golan Collection
2018 S/S Christopher Kane Collection
2018 S/S Peter Pilotto Collection
2018 S/S Ralph & Russo Collection
2018 S/S Julien MacDonald Collection
2018 S/S Eudon Choi Collection
5. 브리티시 체크
체크는 이번 시즌 런던패션위크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유일한 프린트다. 버버리와 타미 힐피거는 당당하게 체크 퍼레이드를 여출했으며 스트리트 패션에서는 현재 진행형의 컨템포러리 트렌드다. 올 가을을 겨냥한 현장직구 형태의 버버리와 타미 힐피거 외에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체크 패턴을 선보였다.
먼저 마르케스 알메이다는 오버사이즈의 블랙, 화이트, 타탄풍 그린, 레드, 블루 등이 들어간 십자무늬를 선보였으며, 에르뎀은 영국 여왕으로 부터 영감을 받은 50년대 복고풍의 울 코트 형태로 선보였다. 피터 필로토는 스팽글 장식과 생동감 넘치는 색조의 체크 프린트를 선보였다.
2017 F/W Burberry Collection
2017 F/W Tommy Hilfiger Collection
2018 S/S Marques’ Almeida Collection
2018 S/S Erdem Collection
2018 S/S Peter Pilotto Collection
2018 S/S Mary Katrantzou Collection
2018 S/S Emporio Armani Collection
2018 S/S Christoper Kane Collection
2018 S/S Versus Versace Collection
2018 S/S Antonio Berardi Collection
2018 S/S Joseph Collection
6. 드로스트링(drawstring)
애슬레저의 잔물결은 매 시즌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2018 봄 시즌에는 전형적인 레인코트 뿐 아니라 다양한 드로스트링 드레싱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드로스트링(drawstring)은 끈으로 졸라서 매는 형태를 말한다. 소맷부리와 네크라인, 웨이스트라인 등에 터널 식으로 빠져 나가게 하거나 끈을 구멍에 꿰어 헐렁한 느낌을 준다. 애슬레저 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테일이다.
마리 카투란주는 이번 시즌 다양한 아이템에 드로스트링 디테일을 가미해 페미닌한 애슬레저 룩을 연출했으며 JW 앤더슨은 벨트 형태의 여러 가닥의 드로스트링을 선보였다. 피터 필로토는 드로스트링으로 여성스러운 애슬레저 룩을 연출했으며 최유돈과 록산다는 드로스트링을 미묘한 장식적인 디테일로 사용했다.
2018 S/S Mary Katrantzou Collection
2018 S/S Pringle of Scotland Collection
2018 S/S Peter Pilotto Collection
2018 S/S Jasper Conran Collection
2018 S/S Emporio Armani Collection
2018 S/S Mother of Pearl Collection
2018 S/S Eudon Choi Collection
2018 S/S Roksanda Collection
2018 S/S JW Anderson Collection
7. 실버 메탈릭 룩
보통 금속적인 광택을 이용한 스타일을 메탈릭 룩이라고 부른다. 기계적이고 차가운 느낌 때문에 과거에는 아방가르드 패션이나 스페이스 룩으로 활용되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소재와 컬러로 메탈은 빛나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특히 내년 봄/여름 시즌에는 실버 매탈릭 룩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런던패션위크에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니코판다와 랄프 앤 루쏘, 피오드로 골란 등은 실버 메탈릭으로 색다른 애슬레저 룩을 선보였고, 에르뎀 역시 실버 메탈의 탑으로 섹시미를 강조했다. 줄리안 맥도날드와 템러러리 런던은 실버 메탈릭으로 드레스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2018 S/S Julien MacDonald Collection
2018 S/S Nicopanda Collection
2018 S/S Ashish Collection
2018 S/S Temperley London Collection
2018 S/S Versus Versace Collection
2018 S/S Ralph & Russo Collection
2018 S/S Emporio Armani Collection
2018 S/S Erdem Collection
2018 S/S Fyodor Golan Collection
8. 대담한 스트라이프
비스듬한 각도로 자르거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컬러와 스트라이프가 교차된 대담한 스트라이프는 런던패션위크 런웨이 전역에서 빛을 발했다. 피터 필로토의 밝은 V자형 셰브런부터 록산다의 카라멜 라인이 들어간 원-숄더 드레스에 이르기까지 스트라이프가 이번 시즌 런던패션위크 런웨이를 지배했다. 특히 소재 대비가 높을수록 효과적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JW 앤더슨으로 무광택 가죽, 린넨, 스팽글 장식의 스트라이프가 모두 충돌했다. 반면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컬러는 영국 바닷가에서 파는 섬머 락 캔디처럼 소프트했다. 빅토리아 베컴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세컨드 라인인 빅토리아 빅토리아 베컴은 페일 블루와 라임 컬러의 다양한 종류의 스트라이프 섬머 슈트를 선보였다. 하우스 오브 홀랜드의 전체 런웨이는 곡선의 블루 스트라이프로 만들기도 했다.
2018 S/S Peter Pilotto Collection
2018 S/S Roksanda Collection
2018 S/S JW Anderson Collection
2018 S/S Emporio Armani Collection
2018 S/S Victoria Victoria Beckham Collection
2018 S/S House of Holland Collection
2018 S/S Marques’ Almeida Collection
2018 S/S Temperley London Collection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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