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7-09-05 |
포에버21 디자인 카피, 습관인가 중독인가? 또 다시 디자인 도용 논란
미국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포에버 21이 인디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다시 도용하는 바람에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정도의 반복이라면 습관이 아니라 중독처럼 보인다.
요즘 포에버 21은 힘없는 젊은 인디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훔치는 대기업 갑질의 표본으로 점점 더 악명을 떨치고 있다.
지난달 포에버 21은 젊은 인디 디자이이너 와일드팡(Wildfang)의 '와일드 페미니스트' 티셔츠 디자인을 그대로 베껴 비난을 받았다. 또한 지난 여름에는 또 다른 인디 브랜드 스포티앤리치(Sporty & Rich)가 포에버 21이 자신들의 후드티 디자인을 무단 도용했다고 주장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현재 포에버 21은 다른 인디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모방한 혐의로 비난을 받고 있으며 이번에도 응당한 댓가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에버 21은 최근 빈티지 디자이너 사미 미로(Sami Miro)와 콜라보레이션으로 포더로스트(For The Lost) 컬렉션을 출시했다. 사미 미로의 옷은 켄달 제너와 셀레나 고메즈와 같은 주로 유명인들이 많이 입어서 유명해졌다.
포에버21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미 미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포더로스트 컬렉션 출시를 알렸고, 이어 사미 미로는 '나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놀라운 팀과 일하게 되어 무척 감사하다'는 댓글과 함께 리포스팅했다.
그러나 한 인스타그래머이자 의류 회사 설립자인 디자이너 벳시 존슨은 사미의 디자인은 그의 창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녀가 자신의 브랜드 '프레클드 에이스(Freckled Ace)'의 디자인을 그대로 카피했다는 것이다.
영국 출신 인디 디자이너 벳시 존슨은 지난 6월 사미 미로와 접촉해 그녀의 브랜드 '플레클드 에이스'의 일부 제품을 그녀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밝혔다. 이후 사미 미로는 포에버21과 콜라보를 통해 자신이 선물로 준 아이템과 비슷한 스타일로 컬렉션을 출시했다는 주장이다.
플레클드 에이스는 영국의 작은 벤처기업으로 지속가능한 소비를 장려하가 위해 모든 제품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패스트 패션을 거부하고 소비자들에게 같은 마인드를 가지도록 격려하고 있다.
↑사진 = 뱃시 존슨의 플레이크 에이스 제품
디자이너 벳시 존슨은 "나는 사미 미로와 포에버21과의 접촉을 요구했지만 철저히 무시당했으며 비평가들의 의견도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되었다. 나는 포에버21과 사미 미로의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에 대해 불매운동을 요구하고 있다. 플레이크 에이스는 윤리적인 생산과 여성 파워를 토대로 설립된 브랜드로 내가 존경했던 누군가에게 선물로 보낸 옷이 악명 높은 패스트 패션의 카피로 악용되었다는 사실이 실망스러울 뿐이다"라고 밝혔다.
↑사진 = 포에버21 X 사미 미로 컬렉션의 샘플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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