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7-08-29 |
럭셔리 쇼핑몰 '매치스패션닷컴'을 잡기 위한 글로벌 M&A 전쟁
럭셔리 전자소매업체(e-tailor) 매치스패션을 인수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인수 가격이 1조 1,580억원까지 치솟고 있다. 과연 글로벌 전자소매업체 블루칩 매치스패션은 누구에게 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바야흐로 스마트폰 터치만으로 누구나 명품족이 될 수 있는 디지털 명품 시대가 도래했다.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기발한 플랫폼과 소셜 미디어 덕분에 최신 유행의 전 세계 럭셔리 제품을 발빠르게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 급증하면서 새로운 '이테일 누벨바끄' 시대를 주도하는 럭셔리 전자소매업체의 몸값도 더불어 뛰고 있다.
최근 럭셔리 전자소매업체 매치스패션닷컴(matchesfashion.com) 매각 금액 6억 파운드(약 8,685억원)를 둘러싸고 세계 패션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아직 창업주와 대다수 소유주들이 최종 매각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사모펀드 그룹이 럭셔리 전자소매업체 입찰에 뛰어들면 인수 가격이 8억 파운드((약 1조 1,58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공동 창업자이자 소유주인 루스와 톰 채프만은 현재 이 문제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만,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매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매치스패션닷컴은 최근 메이저 이스트 런던 스트디오를 오픈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의 정점에 서있어 매치스패션닷컴에 대한 인수 경쟁은 더 욱 뜨거워지고 있다. 새로운 스튜디오는 기존의 1,000개와 비교할 때 일주일에 2,000개 이상의 제품을 촬영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모던 럭셔리 쇼핑의 대표 브랜드로서 25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매치스패션닷컴은 현재 전 세계 170여 개 국가로 상품을 배송하고 있으며, 전문적인 패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스타일리스트 팀을 1년 365일 24시간 운영중이다.
현재 생 로랑, 발렌시아가, 돌체 앤 가바나를 포함, 400개 이상의 유명 디자이너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선보이는 의류, 슈즈, 백, 액세서리 등의 최신 상품을 한곳에서 만나 수 있다. 특히 고객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매치스패션닷컴 어플리케이션은 사용하기 쉬운 디자인과 온라인 계정 연동, 빠른 필터 설정과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영국의 하이엔드 패션 전자소매업체 매치스패션닷컴은 2012년부터 빠른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기업 가치는 6억5천만 파운드(약 9,409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사모펀드의 일부 큰손들이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에 인수 가격이 급등해 8억파운드(약 1조 1,580억원)에 팔릴 것으로 전문가들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4개 업체가 인수 전쟁에 뛰어 들었다. 구체적으로 칼 라거펠트 브랜드 소유주인 에이팍스 파트너스(Apax Partners), 2013년에 닥터마틴을 인수한 페르미라(Permira), 독일패션그룹 슈스터만 & 보렌스타인(Schustermann & Borenstein), 미국의 메가 투자 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베인 캐피탈(Bain Capital) 등이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업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들 중 3개 업체는 최종 입찰서를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매치스패션닷컴의 공동창업자이자 소유주인 루스와 톰 채프만은 경영권 매각, 소수 지분 매각, 혹인 매각 철회 사이에서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매치스패션닷컴 두 창업자는 2012년에 벤처 캐피탈 회사 스코티시 에쿼티 파트너스(Scottish Equity Partners)와 하이랜드 캐피탈 유럽(Highland Capital Europe)에서 소수 지분을 매각해 투자를 위한 0현금을 확보했다.
이후 단 5년만에 매치스패션닷컴은 첨단 스마트 기술력과 물류 및 서비스로 막강한 럭셔리 패션 웹사이트로 인지도를 넓혔다. 또한 2년전 취임한 CEO 율릭 제롬의 재능도 매치스패션닷컴의 빠른 성장세를 견인했다.
1987년 영국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출발한 매치스패션닷컴은 현재 네타포르테와 파페치 같은 이테일 거물들과 경쟁하고 있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은 4개가 운영중이며 모든 매장 구성은 매치스패션닷컴으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다.
직원 모두가 아이패드를 들고 손님을 일대일로 대응한다. 오프라인 매장은 판매보다는 매치스닷컴을 경험하는 소통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매출은 2012년 5천만 파운드 미만이었으나 2016년 2억 4천만 파운드로 급성장했다. 이는 2015년 대비 61%나 증가한 성적이다. 또한 2016년 EBITDA(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용 등을 빼기 전 순이익)는 1천9백만 파운드로 1년전 보다 무려 6배가 증가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