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7-08-21 |
'한국 모델계의 대부' 이재연 회장, 향년 71세로 별세
모델라인 엔터테인먼트 이재연 회장 21일 별세... 빈소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한국 모델계의 대부, 이재연 회장이 8월 21일 오전 향년 71세를 나이로 별세했다. 강원도 원주 태생인 고 이재연 회장은 1972년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해 70~80년대 대한민국 패션 쇼 무대를 누빈 한국의 1세대 모델이었다.
그는 도신우 회장과 함께 국내 패션 모델 양성의 중요성을 깨달은 최경자 원장이 1963년에 국제복장학원에 설립한 차밍스쿨을 졸업한 제자이기도 하다.
184cm의 훤칠한 키에 작은 얼굴, 굷직한 쌍거플의 이국적인 외모의 이재연 회장은 70~80년대 패션쇼 런웨이는 물론 '맥그리거' '골덴텍스' '위크엔드' 등 남성 패션 광고 스타로 주목받았다.
70년대 모델로 활동하던 시절, "남자가 오죽 할일이 없으면 모델을 하느냐"는 비이냥을 들으면서 이재연 회장은 모델도 당당한 직업으로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는 결심을 했고 3년만인 1979년에 모델라인의 전신인 88패션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이어 1982년 법인체인 모델라인을 설립한 이재연 회장은 우리나라도 모델이 당당한 직업으로 인정받을 날이 올 것이하는 점을 의심하지 않고 꾸준히 투지를 했다. 섬유 제품의 고급화와 질적 향상을 추구하는 80년대 들어 패션쇼 행사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에 따라 국내 패션 모델계는 활기찬 움직임을 보였고 그 중심에 이재연 회장과 모델라인이 있었다.
그는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섬유패션업계의 패션쇼의 행사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면 패션 문화 발전에 이바지했으며, 모델의 권익과 수익증대를 통해 직업인으로서의 가치관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국내 모델들은 일부 A급 모델 및 B급 모델을 제외하고 대부분 직업인으로서의 생활이 어려웠지만 모델계 선후배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활동을 벌임으로써 동반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한국모델계의 황금기인 1980년대를 주도한 이지연 회장은 2000년도에는 한국 최초의 연예기획사라고 할 수 있는 모델라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한류의 중심인 한국 연예산업을 이끌기도 했다.
그의 손을 거쳐간 스타로는 슈퍼모델 이소라, 이선진, 오미란, 진희경은 물론 톱배우 차승원, 권상우 등이 있다. 또한 30여년간 베스트드레서 스완어워드 시상식을 개최해 대한민국 패션의 격을 높이고 이미지를 격상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4년에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되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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