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2011-03-03

[패션 키워드] ‘칩 시크’가 패션 마켓 리드한다

패션 넘어 화장품, 유통 등 전 영역 인기 확산


저렴한 가격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삼촌까지 행복하게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스스로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제품을 소비하려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나 디자인 등 핵심가치를 보유한 ‘칩 시크(cheap-chic)’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변화가 빠른 패션 시장에서는 이미 수년전부터 「H&M」 「유니클로」 등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칩 시크’의 흐름을 간파하고 기획, 생산, 판매의 전 과정을 일체화하며 좋은 품질의 의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발빠르게 선보여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비단 패션분야뿐만 아니라 화장품, 전자제품, 유통, 항공, 금융 등 다른 산업에도 칩 시크 상품의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국내 패션 시장에서는 글로벌 SPA 브랜드와 이에 대항하는 한국형 SPA 브랜드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칩 시크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국형 SPA 브랜드는 「르샵」 「플라스틱아일랜드」 「탑걸」 등 여성 영캐주얼을 기반으로 「TNGT」 등 중견 브랜드들의 메가화를 통해 타 복종까지 칩 시크 브랜드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핵심가치 극대화한 ‘칩 시크’ 확산되다

‘칩 시크(cheap-chic)’란?
저렴하면서도 실용성과 심미성을 겸비한 중저가 제품 및 서비스를 말하는 것으로, 패션분야에서는 저렴하지만 품질이 우수하고 유명 디자이너의 제품 못지않은 감도를 갖춘 제품을 말한다.

칩 시크 상품은 이미 현대인의 생활 중심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단순한 저가 제품이 아닌 핵심가치가 플러스 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칩 시크 상품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유통환경의 변화와 함께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산층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것 또한 칩 시크 확산의 배경이다.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상품을 중시하는 소비문화는 온라인과 모바일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과거와 달리 제품에 관한 정보를 보다 능동적으로 찾고 까다로운 평가를 내리는 소비패턴을 정착시켰으며, 이에 따라 가격과 상품력을 모두 만족시킨 칩 시크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선호가 집중되고 있다.

또한 할인점, 대형마트, 인터넷쇼핑몰 등 소비자가 저가 상품을 경험할 수 있는 유통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낮은 고정비를 기반으로 저가의 상품을 판매하는 칩 시크 상품이 시너지효과를 발휘,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칩 시크 상품의 주요 유통경로인 인터넷쇼핑몰 시장은 작년 24조8천억원의 매출을 달성, 백화점 매출 24조2천억원을 상회했으며 2011년에도 매출볼륨 29조6천억원, 19.4%의 고신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산돼 칩 시크 상품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해외여행 경험이 증가하고 온·오프라인 미디어를 통해 전 지구촌이 국가간 경계나 장벽이 약화됨에 따라 신흥국 중산층의 소비자들이 글로벌 칩 시크 상품 구매에 합류하면서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싼 게 비지떡? 똑똑한 상품 ‘칩 시크’

칩 시크 상품의 가장 큰 효익은 핵심가치를 극대화 한다는 점이다. 비핵심요소를 과감히 제거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에 집중, 경쟁력을 극대화 함으로써 가격의 족쇄를 풀어가는 전략이다.

유럽 항공사 '라이언에어'는 단거리 탑승객이 가격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에서 착안, 한 명의 직원이 승무원, 지상직, 지원관리 등 다양한 업무 영역의 역할을 담당하도록 해 저가격을 실현했다. 나아가 칩 시크는 경쟁력 극대화를 기반으로 명확한 차별화 완성, 이익창출을 극대화한다.

단적인 예로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 「유니클로」는 ‘모든 사람을 위한 고품질의 의류상품을 제공한다’는 명확한 차별 포인트로 소비자를 공략, 대표 칩 시크 패션 브랜드로 부상했다. 

특히 「유니클로」가 섬유업체 '도레이'와 함께 개발한 발열내의 ‘히트텍’은 소재 고급화라는 「유니클로」의 차별화 포인트를 집대성한 전략상품으로 속옷 회사의 일반 발열 내의와 달리 스키니 팬츠(청바지), 머플러, 장갑, 레그 워머까지 활용, 패션성도 갖추고 있어 2010년에만 110만장의 판매물량을 모두 소진하며 히트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이와 함께 칩 시크 상품은 핵심 기능은 본사가 담당하고 아웃소싱에 의한 상품공급을 통해 비용발생을 최소화, 가격경쟁력을 유지한다.

스웨덴의 유명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H&M」은 글로벌 소싱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한 사업전략으로 100% 외주생산을 고수하고 있으며, 세계 20여 개국에 배치된 소싱 오피스와 효율적인 물류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H&M」은 디자인과 퀄리티를 만족시킨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매장에 발빠르게 상품을 공급,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칩 시크 상품은 저가이지만 품질, 기능, 브랜드가 경쟁상품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2002년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 혜성처럼 나타나 성장을 거듭해오던 「미샤」는 너무 많은 경쟁 브랜드의 시장 진입으로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비비크림,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 김혜수 등 톱스타의 모델 기용을 통해 상품라인을 확장하고 인지도를 제고, 브랜드 파워를 강화시켰다.

글로벌 칩 시크 vs 한국형 칩 시크

그렇다면 칩 시크가 가장 성행하고 있는 패션 시장은 어떠한 양상을 보이고 있을까?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는 캐주얼 시장은 글로벌 SPA 브랜드와 이에 대항하는 한국형 SPA 브랜드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는 크게 베이직한 디자인으로 실용성을 강조한 「유니클로」 「GAP」 「아메리칸 어패릴」 등의 브랜드와 트렌디한 감도의 제품을 공급하는 「자라」 「H&M」 「망고」 「포에버21」 등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 두 부류로 나뉘기도 하는데, 저렴한 가격에 디자인과 품질을 만족시키는 칩 시크 상품으로 엄청난 파급력을 갖는 패션 시장의 핵으로 떠올랐다.

또한 글로벌 SPA 브랜드는 크리에이티브한 콜라보레이션 전략을 통해 기존 칩 시크 소비계층은 물론 럭셔리 소비층까지 흡수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소니아 리키엘, 빅터 앤 롤프, 칼 라거펠트, 꼼데 가르송, 지미 추 등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H&M」은 강력한 마니아층을 형성, 이들 제품을 구입하려는 전 세계 소비자들은 매장 오픈 전에 도착, 줄지어 입장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자가 생산라인을 통해 생산 원가를 낮추고 R&D와 마케팅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글로벌 SPA 브랜드에 비해 한국형 SPA 브랜드는 트렌디한 상품의 빠른 회전이 요구되는 여성 영캐주얼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기 상품의 리오더는 국내 생산은 1주일, 중국 생산은 한 달 내에 매장에 입고될 정도로 스피드가 빨라 현지 신상품이 국내 들어오는 데 25일이 걸리는 글로벌 SPA 브랜드 비해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

런칭 당시부터 한국형 SPA 브랜드를 표방한 영캐주얼 조닝의 「르샵」 「플라스틱아일랜드」 「탑걸」은 한국적 정서를 반영한 트렌디한 칩 시크 브랜드로서 인기몰이 중이며, 특히 「탑걸」은 글로벌 SPA 브랜드의 격전지로 꼽히는 롯데 광복점에 5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오픈, 고무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어 한국형 SPA 브랜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편 지난 2월 18일 런칭한 「컬쳐콜(culture call)」은 빠른 트렌드 반영으로 획일화를 추구하는 패스트 패션이 아닌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면서 개성 있는 스타일링이 가능한 인디비쥬얼한 감성의 상품을 제안, 칩 시크 소비자를 만족시킬 차세대 한국형 SPA 브랜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컬쳐콜」은 빈티지하고 페미닌한 스타일을 감성적으로 접목하며 유행 반영과 개성 창출을 동시에 가능한 제품으로 칩 시크 소비자들의 패션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진화된 칩 시크, 해답은 '고객'이다

칩 시크 상품의 인기는 거스를 수 없는 시장의 흐름이다.
이미 칩 시크 브랜드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기업에게 수익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강력한 아이덴터티를 갖춘 칩 시크 브랜드는 연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해도 품질이 우수해야 하며, 예쁜 디자인과 기능성까지 갖춘 제품을 요구하는 등 까다로운 칩시크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고객이라는 본질에 기초해 그들이 원하는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

칩 시크 소비자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수집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그들은 제품 구매에 앞서 상품간 비교는 물론, 사용 후 피드백에도 적극적이다. 기업에게 원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 혁신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칩 시크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지를 따지는 ‘개념경쟁’이 관건이다. 또한 고객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마케팅에 적극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감성과 창조력을 최대로 발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으면 칩 시크의 길이 보인다. 〈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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