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7-07-28 |
구찌, 2017 상반기 실적 고공행진...순이익 '생로랑' 제쳐
커링그룹이 보유한 구찌와 생로랑이 올해 상반기 최고의 매출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구찌는 2/4분기 커링그룹의 이익 중 60%에 달하는 43.4% 성장과 영업 이익율 32%를 달성해 그룹내 최고의 캐쉬카우 브랜드로 등극했다.
구찌와 생로랑을 보유한 커링그룹은 요즘 최고의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다. 구찌와 생로랑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찌는 5년 전만 해도 해마다 매출이 20% 이상 줄어드는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렸으나 지난 2015년 1월,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구찌에서 차장을 역임했던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된 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환생에 성공했다. 특히 구찌는 그룹내 생 로랑을 추월하며 커링그룹의 최고의 캐쉬카우 브랜드로 등극했다.
구찌는 2017년 1/4분기 전년 동기 대비 48.3% 신장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올해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커링그룹이 보유한 구찌와 생로랑은 자연스럽게 두 브랜드가 서로 비교되며 경쟁을 벌여왔다. 초창기에는 구찌가 생 로랑보다 매출규모가 훨씬 컸지만 에디 슬리만이 생 로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으면서 어느순간 생 로랑이 구찌를 추월하며 매출이 앞서갔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생 로랑이 구찌보다 더 높은 수익율을 기록했다. 구찌는 지난해 3/4분기에 17.8%의 수익율을 기록한 반면 생 로랑은 33.9%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7월 27일(현지 시간) 목요일에 발표된 커링 그룹의 상반기 수익에 따르면,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구찌가 마침내 생 로랑을 추월했다.
커링그룹의 올 2/4분기 실적에서, 구찌는 커링그룹의 이익 중 60%에 필적할만한 43.4%라는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으며, 영업 이익율도 32%나 향상되었다. 생 로랑도 각각 28.5%와 23%로 선전했지만 구찌보다 낮았다.
그렇다면 구찌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짧은 기간동안 구찌의 비실제적이고 절충주의적인 새로운 패션 미학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으며 탁월한 컨셉과 SNS를 통한 마케팅 전략으로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마치 톰 포드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을 보는 듯 하다.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톰 포드가 뽑은 구찌의 신입사원이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커링그룹의 CFO 장-마크 뒤플렉스는 기자들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구찌 남여성복의 신발과 기성복이 2/4분기에 "두 배 혹은 세 자릿 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것은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 스트리트에서 이미 구찌의 로퍼와 스니커즈, 슬라이드가 모두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요즘 커링 그룹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알렉산드로 미켈레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구찌 출신의 무명의 액세서리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 커링 그룹의 선택은 분명 신의 한수 였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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