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7-07-26 |
마이클 코어스, 럭셔리 구두 브랜드 '지미 추' 1조3천억원에 인수
마이클 코어스가 1990년대 말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미드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캐리 브래드쇼 덕분에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린 미국의 럭셔리 구두 브랜드 '지미 추'를 12억 달러(약 1조3,404억원)에 인수했다.
미국의 패션 기업 마이클코어스홀딩스가 7월 25일(현지 시간) 미국의 럭셔리 구두 브랜드 지미 추를 12억 달러(약 1조3,404억원)에 공식적으로 인수했다.
지미 추는 1996년 타마라 멜론과 지미 추가 설립한 구두 브랜드로 90년대 말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당시 지미 추는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사랑하는 구두 브랜드로 알려졌고 특히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미드 시리즈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가 좋아하는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현재 최대 주주인 JAB홀딩스가 지난 2011년 5억 파운드(7,304억 원)에 인수하기 전까지 지미추는 총 세 차례 사모펀드에 인수되고 매각됐다. JAB홀딩스는 지난 2014년 지미추가 럭셔리 구두 브랜드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할 당시 상당 지분을 매각했으며 현재 전체 6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JAB홀딩스가 소비재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지난 4월, 지미 추는 6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마이클코어스홀딩스는 지미추를 주당 230펜스, 총 8억9600만 파운드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으며 인수가격은 24일 종가에 18% 프리미엄을 얹은 것으로 지난해 지미추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17.5배에 이른다. 이 거래는 마이클 코어스와 지미 추 이사회에서 승인되었다.
마이클 코어스의 CEO 존 D. 아이돌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2012년부터 지미추를 이끌어 온 수장이자 매년 11%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지미 추의 CEO 피에르 데니스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산드라 초이는 현재의 지위를 유지하고 브랜드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드라 초이 외에도 매니즈먼트 팀은 그동안 엄청난 일을 했으며 리더십의 영속성을 통해 지미추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DNA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미 추 소유 기업 JAB홀딩스의 피터 하르프 회장은 "마이클 코어스와의 합병으로 이제 지미 추는 다음 단계로의 성장에 착수했으며 지미 추 고객, 직원, 주주 및 기타 이해 관계자들에게 이익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코어스는 최근 수년동안 경영상의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향후 몇년동안 100개 매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백화점 할인 비중 증가로 비난을 받고 매장을 찾는 고객수도 대폭 감소했다. 따라서 마이클 코어스는 지미추 인수로 인해 매출 하락 및 고객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경쟁 브랜드인 미국 가방 브랜드 코치는 2015년 스튜어트 와이츠만을 인수한데 이어 마이클 코어스와 인수 경쟁을 벌인끝에 결국 케이트 스페이드까지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코치는 지난 5월 케이트 스페이드를 24억 달러(약 2조6,808억 원)에 인수했다. 스튜어트 와이츠만, 케이트 스페이드까지 연이어 인수한 코치는 지미 추 인수에 나섰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마이클 코어스가 승리한 셈이다.
마이클 코어스 명예회장이자 최고 크리에이티브 부문장인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는 "지미 추는 남다른 신발과 핸드백, 액세서리를 만드는 패션 럭셔리 업체다. 지미 추가 우리 럭셔리 그룹에 합류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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