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2011-02-24

스페인, 강렬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무장하다

「꾸스또 바르셀로나」「데시구엘」등 새 바람


스페인 패션시장이 강렬한 색상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무장하고 있다.
「자라」「망고」등 중저가 패스트 패션으로 많이 알려진 스페인 패션시장이 강렬한 색상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꾸스또 바르셀로나(Custo Barcelona)」와 「데시구엘(Desigual)」으로 인해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특징은 매년 바뀌는 유행을 좇지 않고 오랫동안 자사 브랜드의 확실한 컨셉을 고집하면서 마니아층을 구축해 오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이 브랜드는 타겟 연령층에 구애 받지 않고 젊은 감각을 추구하면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스페인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브랜드들이 그 동안 패션시장이 주목하지 않았던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 지금의 성과 이뤄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꾸스또 바르셀로나(Custo Barcelona)」는 Custodio와 David 형제가 1980~90년대 스페인 의류?섬유산업의 최대 활동지였던 카탈루나(수도 바르셀로나)에서 1982년 설립, 강렬한 색상의 남성용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유행하던 1990년대에 「꾸스또 바르셀로나」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다른 의류기업처럼 유행을 좇는데 급급하기보다 「꾸스또 바르셀로나」만의 독특하고 톡톡 튀는 컨셉을 유지했다.

「꾸스또 바르셀로나」는 1990년대 말부터 패셔니스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특히 미국 유명 TV 시트콤과 드라마인 ‘프렌즈(Friends)’와 ‘섹스앤더시티(Sex and The City)’의 주인공들이 착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타 패션 브랜드와 다른 느낌의 옷감과 색상을 적절히 조합하고 자기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내세워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서서히 다가가 현재 두터운 소비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꾸스또 바르셀로나」의 디자인을 맡고 있는 Custodio Dalmau는 자사의 성공 요인으로 “한가지 컨셉에 충실해 왔다”는 점을 꼽았다. 유행은 지나지만,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만의 컨셉에 충실하면서 디자인을 개발해 나가는 점이 「꾸스또 바르셀로나」만의 강점이라는 것이다.

「꾸스또 바르셀로나」는 2009년에 전년대비 5% 성장한 8천4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기업인 Inditex(주요 브랜드 Zara)나 망고(Mango)에 비해 매출 규모는 적지만, 일반 티셔츠 가격이 100~150유로에 달할 정도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꾸스또 바르셀로나」는 1997년부터 뉴욕패션위크(New York Fashion Week)에 14년 연속 초대받았으며 전 세계 80개 전문매장과 3천여개 멀티숍에서 판매되고 있다.

「꾸스또 바르셀로나」과 함께 주목받는 브랜드가 바로 「데시구엘」이다. 「데시구엘」은 스위스계 스페인인 Thomas Meyer에 의해 런칭됐다. Ibizar섬에서 티셔츠를 판매하면서 시작됐으며 1984년 정식으로 「데시구엘」이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런칭됐다. 초창기에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2002년 이후 독특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와 맞물리면서 급속하게 성장했다.

「데시구엘」은 「꾸스또 바르셀로나」와 같이 강렬한 색상과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젊은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꾸스또 바르셀로나」이 고급스러운 옷감에 모자이크 모양을 주로 이용한 독특함을 추구한다면, 「데시구엘」은 다른 느낌의 그래픽과 색상을 절묘하게 믹스해 차별화된 느낌을 주고 있다. 가격은 티셔츠 1장당 약 50유로 선으로 「꾸스또 바르셀로나」에 비해 저렴한 편이며 소비자층이 넓다.

「데시구엘」이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또 다른 이유는 매장마다 전시하고 판매하는 의류 디자인이 매장이 위치한 지역 거주자들의 특성에 맞게 운영된다는 것이다. 「데시구엘」은 스페인어로 직역했을 때 ‘같지 않음’이라는 의미를 잘 전달하듯이 같은 디자인라인의 옷이라도 색상을 달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디자인 디테일과 부분적인 색상 변화를 통해 차별화를 주고 있다.

「데시구엘」의 연간 매출액은 2002년 800만 유로에서 2008년 1억 6천200만 유로로 6년 만에 20배나 성장했다. 또한, 대부분의 동종 기업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지난 2009년에도 전년대비 85% 성장한 3억 유로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2010년 매출액도 4억5000만 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에 150여개의 전문매장, 6천여개의 멀티숍, 500여개의 백화점을 판매망으로 관리하고 있다. 해외 판매 증가로 2009년 해외매출 비중이 60%를 차지했으며 2012년 중국에 매장 오픈할 계획이다.

한편 「끄스또 바르셀로나」와 「데시구엘」은 여성과 남성 의류의 호응에 힘입어 가방 및 액세서리, 구두, 아동의류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영역 확장에도 강렬한 색상과 독특한 디자인이라는 그들만의 컨셉을 지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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