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7-07-07 |
[리뷰] 해체주의 미학, 17 F/W 메종 마르지엘라 오뜨 꾸띄르 컬렉션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라아노는 마틴 마르지엘라의 스피릿을 이어받아 자기만의 혼이 담긴 메종 마르지엘라 아티즈널 오뜨 꾸띄르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는 트렌치코트를 자기만의 해체주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글래머(Glamour)'란 무엇일까? 그것은 창조되고, 적용되어, 진화될 수 있을까? 존 갈리아노는 이번 시즌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되돌아 보며 '글래머'라는 질문에 심사숙고했다. 이번 파리 꾸띄르 기간 동안 가장 멋진 한 주를 보내고 있는 꾸띄리에는 바로 존 갈리아노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라아노는 지난 7월 5일(현지시간), 메종 마르지엘라의 파리 아뜰리에에서 개최한 2017 가을/겨울 메종 마르지엘라 아티즈널 오뜨 꾸띄르 컬렉션을 통해 극도의 해체주의 패션을 아름답게 연출한 근사한 쇼를 선보였다.
그는 WWD와의 인터뷰에서 "트렌드로서의 글래머는 의미가 없다. 글래머는 창조적으로 적용되고 진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글래머를 탐구할려고 있다"고 주장한난큼 철학이 반영된 쇼였다.
특히 이번 패션 쇼는 존 갈리아노를 크리스찬 디올의 역대 가장 휼륭한 계승자로 확인해 준 디올 탄생 70주년 전시회 '크리스찬 디올 꾸띠리에 듀 레브(Christian Dior Couturier du Rêve)가 공개된 지 이틀만에 선보여 더 의미가 깊었다.
존 갈리아노는 때때로 미디어의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최고의 컨셉추얼 메종인 마르지엘라와 같은 하우스의 디자이너로는 너무 극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그는 마르지엘라의 유산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그의 출발점은 책이었다. 스페인 지브랄터 태생의 크리에이터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스플레이로, 스티칭과 바인딩을 한 역사적인 두꺼운 책을 분해했다. 그는 소매를 잘라 어깨로부터 분리시켜 허리 밑으로 떨어 뜨려 엉뚱한 건축과도 같은 비율을 선보였지만 항상 최고로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얇은 시폰 가운을 작은 블라우스로 커팅해 스포티 뷔스티에를 선보였으며, 아프리카 부족의 모티브를 화려한 칼럼 드레스에 추가했다. 해부된 메탈릭 코트 드레스 역시 주목받았다. 경쾌함과 위트 넘치는 화려한 디스플레이와 함께 패션의 레이스 트렌스퍼런시 유행을 불러 일으킬만한 의미있는 컬렉션이었다.
또한 트렌치가 중심인 그랩-앤-고(grab-and-go) 코트가 컬렉션의 기초를 형성했다. 코트는 자신만의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디자이너의 처방에 따라 다시 재구성, 꾸띄르답게 화려하게 업그레이드되었다.
존 갈리아노는 해체주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그는 배짱과 실험정신으로 왜곡하고, 비틀고, 자르고, 조각조작 찢어냈다. 코트는 프릴 드레스와 뷔스티에, 바이어스-컷으로 변주되었고 트렌치는 남성용 토퍼와 융합되었다.
패브릭 사용도 놀라웠다. 거대한 팔레트 위로 겹쳐진 얇은 오간자, 골판지 시뮬레이션, 건축가 프랭크 게리 의자의 아웃웨어 버진이 대표적이다. 프랑스 화가 이브 클라인 블루의 쇼츠는 기교있는 펀치를 추가했다.
반면에 화려한 메탈 카우보이 부츠는 미국식 실용주의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놀라운 트렌치 코트가 사무라이 댄디를 만난 클라이맥스는 마르지엘라 다운 미니멀과 갈리아노의 맥시멈이 조화를 이룬 해체주의 미학의 결정판이었다. 갈리아노의 끝없는 아이디어는 구조적인 형태의 아름다움으로 완성되었으며 아트투웨어가 아닌 입고 싶은 오뜨 꾸띄르로 만들었다.
쇼가 끝난 후 '아주 아름다운'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어 감탄사 '벨리씨마'를 외친 메종 마르지엘라의 소유주 렌조 로쏘 회장은 80명으로 제한된 쇼 장 앞좌석에 앉아 있었다. 그는 온라인 미디어 '패션네트워크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메종 마르지엘라가 지난해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이룩했으며, 연간 판매량은 1억4천 2백만 유로(약 1,872억 원)였다"라고 밝히면서 존 갈리이노가 가진 무한한 성장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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