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7-06-27 |
[리뷰] 아시아 모델 독점 캐스팅! 2018 봄/여름 겐조 통합 컬렉션
겐조는 2018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서 일본, 한국, 중국 등 아시아 모델들을 독점적으로 캐스팅함으로써 브랜드의 일본 헤리티지를 기념했다. 럭셔리 브랜드가 아시아 모델로만 패션쇼 런웨이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25일 (현지 시간) 일요일, 겐조 하우스는 남성복과 여성복 통합 컬렉션을 남성복 패션위크에서 선보였다. 겐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듀오 디자이너 움베르토 레옹과 캐롤 림은 다카다 겐조의 일본인 뮤즈 2명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시그너처인 화려한 패턴 플레이는 그대로지만 확연하게 달라진 블록버스터 패션쇼를 선보였다.
오프닝 세러모니를 이끌고 있는 듀오 디자이너 움베르토 레옹과 캐롤 림은 안무가 짜여진 춤을 쇼 중간에 넣은 두개의 단막극으로 구성된 런웨이로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전반부에는 남성복을 선보였고 중간에 벽을 타는 공연을 선보인 후 여성복으로 이어졌다. 이후 남성복과 여성복이 두 줄로 나열한 가운데 듀오 디자이너들은 피날레 인사를 했다.
이번 시즌 컬렉션은 전형적인 겐조의 경험이었다. 1970년 일본 출신의 다카다 겐조가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파리에서 시작했을 때, 그는 세계에서 유일한 펀(fun)한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이었다.
이번 시즌 쇼 노트에서, 레옹과 림이 강조한 것은 아시아적인 철학인 '천생연분'이었다. 겐조와 오프닝 세레모니에서 이들 듀오는 독특한 프레젠테이션을 무대에 올렸지만 결코 그냥은 없었다. 듀오는 '운명의 붉은 줄'이라는 타이틀의 남성복과 여성복을 통합한 2018 봄/여름 컬렉션을 겐조 다카다 뮤즈들에게 헌정하는 두개의 단막극 형식으로 선보였다.
첫번째 무대는 영화 '마지막 황제'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사운드트랙으로 유명한 일본의 작곡가이자 음악가인 사카모토 류이티로 부터 영감을 받은 '대나무 집 짓기'였다.
모델들은 독특한 스타일의 스트라이프 셔츠가 돋보이는 스포티한 슈트를 입고 등장했다. 버튼-업은 하이-웨스트, 50년대 베이스볼 트라우저에서 영감을 받은 벨트 팬츠로 인해 점차 대담하게 바뀌었다. 이는 사카모토가 제공한 비비드한 패턴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울트라 슬림 체격을 정의했다. 앨범 커버와 스포츠 유니폼으로 앞쪽을 강조한 티셔츠는 브랜드가 그래픽적인 시대 정신을 반영한 듯 했다.
이어 '사요코에게 보내는 러브 레터'라는 타이틀의 두번째 무대인 여성복 컬렉션이 선보였다. 모델들은 박시, 더블-브래스티드 블레이저와 오버사이즈 셔츠와 조화를 이룬 해체주의적인 패치워크 드레스와 프릴 바이크 쇼트 등 빈티지와 미래 사이를 전환하는 룩을 선보였다.
팔레트는 멤피스 운동의 분위기를 풍겼으며 마치 모리야마 다이도의 사진처럼 느껴졌다.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지만, 수직 줄무늬 양말은 브랜드의 본사 가까이에 있는 팔레 로얄의 그 유명한 다니엘 뷔랑의 대리석 기둥을 연상시켰다.
이번 시즌 겐조의 런웨이에서는 안무를 하는 댄서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옴베르토 레옹과 케롤 림은 일본, 한국, 중국 등 아시아 모델들을 독점적으로 캐스팅해 브랜드의 일본 헤리티지를 존경을 표했으며, 이는 분명 겐조의 역사를 축하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런웨이가 더욱 더 다양해지는 것은 분명 박수받을 일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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