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7-06-23 |
동물보호단체, 마이클 코어스 생방송 토크쇼 기습 시위 '대혼란'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시위대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마이클 코어스의 청중을 대상으로 한 토크쇼 프로그램 장소를 급습해 기습 시위를 벌여 잠시 행사가 중단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 시위대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미국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의 청중을 대상으로 한 토크쇼 프로그램 장소를 급습해 기습 시위를 벌였다.
지난 6월 21일(현지 시간) 수요일 밤, 마이클 코어스는 메트로폴린탄 미술관의 '더 아뜰리에' 토크 시리즈 라이브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분명 패션에 대한 문제를 다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갑자기 바뀌었다.
인터뷰 진행자인 CNN 출신의 진행자 알리나 조와 마이클 코어스가 무대 위에서 대화를 나눈지 15분 후 한 남자가 강당 통로로 성큼 내려와 자신의 핸드폰으로 '공포감으로 소리를 지르는 동물의 울음소리'가 들어있는 녹음 파일을 틀고 마이클 코어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소리치며 행사를 중단시켰다.
행사장은 일대 혼란에 빠졌고, 갑자기 수십 명의 페타 시위대들이 통로쪽으로 몰려들어 "마이클 코어스의 손에는 피가 묻어있다" "그는 고의적으로 독가스로 동물을 살해하는 괴물이다" "동물의 모피는 패션이 아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소리 높여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의 큰 구호 소리 때문에 토크쇼는 즉시 중단되었고, 알리나 조와 마이클 코어스는 자리에 앉아 꼼짝달싹하지 못한채 어쩔줄 몰라했다.
시위대가 무대로 올라와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데도 보안 요원이나 박물관 직원은 발빠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으려 심지어 알리나 조와 마이클 코어스가 무대를 급히 떠난 후에도 구호는 몇 분동안이나 계속되었다. 한 시위자는 "이 산업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 여러분 모두는 수치스러워야 한다"고 군중 앞에서 소리쳤다.
시위대의 구호가 계속되는 동안 대부분의 관객들은 혼란스러워 보였으며 일부 참석자들은 시위대들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시위대가 강당에서 퇴장한 후에도 행사 관계자가 무대위에 오르기까지 몇분이 더 걸렸으며 불만을 품은 한 참석자는 "그들이 야외에서 시위하도록 조치하지 못했는가?"라고 항의했다.
만약 페타가 마이클 코어스 팬들로부터 그들이 주장하는 동물보호에 대한 공감을 얻기를 원했다면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알리나 조와 마이클 코어스가 다시 무대로 돌아왔을 때, 그들은 청중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으며 "글쎄 패션은 계집애 같은 사내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해프닝에 가까운 사건을 비웃었다.
전 리얼리티 TV 스타였던 마이클 코어스와 전 CNN 특파원 출신의 알리나 조는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서도 침착한 태도로 쇼를 다시 진행하는 등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한편 동물보호단체 페타의 시위는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단지 기억에 남을 인상을 주기 위함이었다면 분명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모피 사용에 대해서는 패션계 내부에서도 찬반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에 페타의 주장을 그저 무시할 수만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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