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7-06-22 |
구찌의 미켈레, 3주만에 또다시 디자인 도용 구설수!
유명 할렘 꾸띄리에 대퍼 단의 아이코닉 재킷을 카피한 혐의로 구설수에 오른지 3주만에 구찌가 다시 디자인 도용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WWD는 두 명의 디자이너들이 구찌가 2018 크루즈 컬렉션에서 자신들의 로고를 훔쳤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즘 승승장구하는 럭셔리 패션 하우스 구찌가 또다시 디자인 도용 논란에 직면했다. 구찌는 2018 구찌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부풀린 소매의 모피 재킷이 할렘 디자이너 대퍼 단(Dapper Dan)의 작품을 카피했다는 의혹을 사며 맹 비난을 받은데 이어 카피 논란이 벌어진지 3주만에 또 카피 의혹에 휩싸이며 광범위한 비난에 휩싸였다.
구찌는 2018 구찌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모피 재킷 카피 의혹 제품에 대해 공식적인 성명을 통해 문제의 재킷은 대퍼 단에 대한 '존경'의 믜미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퍼 단 브랜드 쪽
서는 애초에 콜라보레이션을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지금까지 성과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 2018 구찌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재킷(좌)/ 대퍼 단이 올림픽 메달리스트 다이안 딕슨을 위해 맞춤 제작한 작품(우)
모피 재킷 카피 논란이 어느정도 소강 상태에 접어든 시점에서 구찌의 또다른 카피 논란이 다시 발생했다.
지난 6월 21일(현지 시간) WWD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와 호주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 2명이 구찌가 2018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티셔츠와 토트백에 새긴 로고가 자신들의 디자인을 그대로 카피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 아티스트들은 지난 몇주 동안 구찌와 연락을 시도했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첫번째 카피 논란 작품은 패션쇼 피날레 인사에서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입었던 티셔츠 뿐 아니라 여러명의 모델들이 착용한 '구찌파이 유어셀프(Guccify yourself)'라는 단어가 매듭진 독사를 둘러싼 원형 모양으로 새겨진 솔리드 화이트 티셔츠다.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후 뱀 모티브는 아주 일반적이 되었지만, 이번 2018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뱀은 의도적인 로고로 온라인에서 맹비난을 받고 있다.
WWD 보도에 따르면, 발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뉴질랜드 출신의 스튜어트 스미드(Stuart Smythe)는 아직도 출시되고 있는, CLVL 어패럴사의 의류 브랜드를 위해 2014년에 디자인한 자신의 로고를 구찌가 카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4일전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스튜어트 스미드는 구찌가 "이 로고를 만드는 요소들의 조합을 그대로 베꼈을 뿐 아니라, 카피 위에 자신의 뱀 일러스트레이션을 방향만 바꾸어 덧씌워 비례도 완벽하게 일치된다"는 글을 올렸다. 뱀의 입에서 나온 번개와 문자 'R'의 왼쪽 위 모서리의 흰색 반점을 주목해서 보면 된다.
두번 째 카피 의혹을 제기한 아티스트는 호주 출신의 독창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인 밀란 차고리(Milan Chagoury)다. 그는 호주 브랜드 '스테이 볼드'를 통해 티셔츠와 스웨트셔츠 그리고 다양한 작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밀란 차고리는 WWD와의 인터뷰에서 구찌가 호랑이를 사자로 바꾸어 자신의 로고를 훔쳤다고 말했다. 이 로고는 호주 휴양지 선샤인에 있는 화이트 타이거 타투 회사의 문신 영업소를 위해 지난 2015년에 디자인했다고 한다.
그는 구찌가 차고리 버전에 필적하는 글꼴과 구성이 특징인 토트 백으로 자신의 로고를 의도적으로 베꼈다고 주장했다. WWD는 차고리가 아트워크에 대한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스타그램에 있는 구찌 토트 백의 이미지에 대해 유저들은 스테이 볼드에 태그를 걸어 구찌를 비난하는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밀란 차고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저들에 대한 호감의 표시로 "영감을 얻는 것은 좋지만 컨셉을 표현할 수 있는 무한한 방법이 있다. 독착성을 가지는 것만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핵심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구찌측은 WWD를 통해 2018 구찌 크루즈 컬렉션은 구찌피케이션(#GUCCIFICATION), 구찌파이 유어셀프(#GUCCIFY Yourself)'라는 주제의 구찌 로고를 사용한 일련의 아이템으로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가짜 진짜 문화(faux-real culture)'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 왔다고 밝혔다.
즉 소위 말하는 '짝퉁' 옷에서나 볼 법한 패러디 로고들을 의도적으로 무대에 등장시켰다는 주장이다. 또한 현재 두 명의 디자이너들과 개별적으로 직접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두 디자이너는 WWD에 구찌가 그들에게 개별적으로 '앞으로 콜라보레이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파트너십은 기밀 유지 협약에 따른 조건부라고 밀란 차고리가 밝혔다. 그는 WWD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현재 일어난 일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들은 지난 몇주동안 나에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예술과 디자인 커뮤니티에서 엄청난 잘못을 은폐하고 있다. 패션계에서 그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변호사 타일러 브랜슨이 변호를 맡고 있는 스튜어트 스미드 역시 구찌와 함께 일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패션 디자인에 있어 페러디와 카피의 경계는 어디까지인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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