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7-06-19 |
[리뷰] 2018 봄/여름 문수권 밀라노 남성복 컬렉션
조르지오 아르마니 후원으로 2018 봄/여름 밀라노 남성복 패션위크에서 자신의 10번째 문수권 컬렉션을 선보인 디자이너 권문수는 '욜로'라는 테마로 화려한 꽃 프린트와 스트라이프 패턴이 돋보이는 패션쇼를 선보여 'WWD'를 비롯한 해외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한국의 젊은 남성복 디자이너 권문수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남성들로 부터 영감을 받은 화려한 꽃과 밝은 스트라이프가 돋보인 '욜로(YOLO; 미래보다 ‘바로 지금’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태도)'라는 테마의 패션쇼로 아르마니 극장을 환하게 비췄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권문수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후원으로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패션쇼를 여는 아홉번째 디자이너로 선정되어 지난 6월 18일(현지 시간) 패션쇼를 선보였다. 권문수 이전에는 안드레아 폼필리오, 비베타, 아 주르 르 주르 등이 후원을 받아 아르마니 극장에서 패션쇼를 선보였으며, 가장 최근의 게스트 디자이너는 지난 2월에 쇼를 선보인 수지 첸이었다.
특히 아르마니 극장에서 선보인 이번 컬렉션은 디자이너 권문수에게는 자신의 10번째 컬렉션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더 깊었다. 그는 펀치 컬러와 장난기 넘치는 감각으로 가득한 매끄러운 쇼를 선보여 쇼를 후원한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디자이너 권문수는 'WWD'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한국의 남과 북에 살고 있는 서로 다른 남성들의 강한 캐릭터를 반영한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분단국가"라고 말한 그는 남과 북의 차이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부유한 보헤미안 보보스족이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은 욜로족과 같은 슈트를 좋아하는 여피 같은 그룹을 표현하고 했다.
그는 핀스트라이프 슈트 위에 카무플라주 프린트의 베스로브 코트를 레이어드해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하는 북한의 젊은이들에게 윙크를 보내는 듯 했다. 또한 무릎 길이의 카무플라주 쇼츠와 주름진 면화로 된 길게 소용돌이치는 올리브 트렌치와 비슷한 컬러의 오버사이즈 실크 보머 재킷 역시 같은 연장선이었다.
도시에 사는 젊고 세련된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를 뜻하는 여피를 반영한 룩들은 익살스러운 오버사이즈 슈트 재킷과 팔 아래로 뻗은 어깨 패드, 그리고 거의 바닥에 닿을 듯한 소매가 인상적인 스트라이프 스웨터가 대표적이었다.
더욱 더 편안한 유형으로는 플라워 프린트 셔츠와 아이들의 파티 행사에 어울릴 것 같은 기본 컬러 블록의 패치워크로 만든 컬러플한 트랙슈트를 선보였다. 패션 쇼 마지막 부분에 선보인 블랙과 블루의 핀스트라이프의 라인업은 자유로운 영혼의 어번 스타일을 절묘하게 연출해 테일러-메이드 디자이너의 매력도 함께 발산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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