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7-05-31 |
구찌 크루즈 컬렉션, 디자인 카피 의혹으로 뜨거운 논쟁
구찌가 2018 구찌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부풀린 소매의 모피 재킷이 대퍼 단(Dapper Dan)의 디자인을 카피했다는 이유로 온라인상에서 비판에 직면했다.
↑사진 = 2018 구찌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재킷(좌)/ 대퍼 단이 올림픽 메달리스트 다이안 딕슨을 위해 맞춤 제작한 작품(우)
구찌가 2018 구찌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부풀린 소매의 모피 재킷이 대퍼 단(Dapper Dan)의 작품을 카피했다는 의혹을 사며 온라인상에서 맹공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29일(현지 시간) 구찌는 1921년 브랜드가 탄생한 고향인 피렌체의 피티 궁전(Pitti Palace) 팔라티나 미술관(Palatina Gallery)에서 무려 115룩에 달하는 2018 크루즈 컬렉션을 발표했다. 마음과 영혼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크루즈 컬렉을 선보인 구찌는 카피 의혹으로 초심으로 돌아간 구찌의 마음과 영혼에 상처가 남을 듯 하다.
대퍼 단은 1980~1990년대 패션계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할렘 출신의 디자이너로 서로 다른 하이엔드 패브릭을 통한 맞춤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스타일리스트와 패셔니스타 세대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카피 논쟁이 되고 있는 부풀린 소매의 독특한 모피 재킷도 올림픽 메달리스트 다이안 딕슨을 위해 만들어진 맞춤 디자인이다.
대퍼 단은 힙합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한 최초의 스타일리스트 중 한사람이기도 했으며 힙합 듀오 에릭 B & 라킴과 래퍼 LL 쿨 제이는 물론, 권투 선수 마이크 타이슨과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같은 스포츠 선수들을 위한 맞춤복을 제작했다.
인스타그램의 '더 컷츠 린지 피플즈(The Cut's Lindsay Peoples)는 "과거 디자이너 대퍼 단은 올림픽 메달리스트 다이안 딕슨을 위해 루이비통 로고를 모티브로 장식한 모피와 부풀린 소매의 맞춤 재킷을 제작했으며 이 재킷을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카피했다"고 지적했다.
또 '데이즈드'에 따르면 1988년 유명 육상선수의 사진을 대퍼 단이 포스팅한 텀블러에서 리블로그되며 확산되었기 때문에 구찌의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이 디자인을 몰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해적판 문화(bootleg culture)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듯 하다. 구찌의 2016 가을/겨울 컬렉션의 경우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구찌 고스트 태그와 반복적인 더블-G 로고를 선보이기 위해 그래피티 아티스트 트러블 앤드류와 협력한데 이어 2017 크루즈 컬렉션에서도 해적판 구찌 로고 스웨트 셔츠의 하이-엔드 버전을 선보여 현재 가장 인기있는 잇 아이템이 되었다.
독일 패션 매거진 '하이스노바이어티'의 스타일 에디터 지안 들리온(Jian DeLeon)은 대퍼 단의 탐나는 디자인과 함께 힙합 문화와 하이패션계 사이의 복잡한 역사를 지적했다. 1990년대 초반에 대퍼 단의 부띠끄 디자인과 비즈니스는 언론에 광범위하게 다루어졌으며 맞춤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안 들리온은 "그 어떤 브랜드도 라이센스 콜라보를 위해 공식적으로 그의 유산을 다루지 않은 것은 놀라울 뿐이다. 만약 그렇게 할 수 있는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다"라고 말했다.
불가사의하게 비슷한 재킷이 실제로 대퍼 단의 재킷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아니면 카피한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어쨌든 비판과 비교는 오늘도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직 구찌는 재킷의 유사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퍼 단의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확인한 뒤 문제의 디자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막강한 피워를 가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비판과 비교가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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