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7-05-10 |
상상 그 이상을 보여준 '이케아 백'의 변신은 무죄?
카피는 창조의 어머니가 맞는 말일까? 최근 불거진 발렌시아가 백과 이케아 백 카피 논쟁은 온라인에서 다양한 이케아 백 컬렉션을 양산하고 있다. 상상 가능한 모든 유형의 패션 아이템으로 변형된 이케아 백의 변신을 만나보자.
이케아의 프랑카 백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패드(일시적인 유행)가 아닐까 한다. 지난해 7월 발렌시아가 2017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서 이케아의 그 유명한 쇼핑 토트백과 흡사한 코발트 블루 가죽백이 등장한 이후 거의 1년여가 지난뒤 갑자기 카피 논쟁이 불거지면서 인터넷에서는 최고의 이슈거리로 등장했다.
지금 SNS 인스타그램에는 발렌시아가의 디자이너 뎀나 즈바살리아를 따라하는 유저들이 늘고 있다. 단돈 1만원에 이케아 백을 구입해 상상을 초월하는 패션 아이템을 만들어 자신들의 계정에 계속 올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강남스타일' 춤 바람처럼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패셔니스타들과 이케아 고객들은 이케아 토트 백을 사용해 모자, 신발, 마스크, 심지어 끈 팬티에 이르기까지 패셔너블한 의류 아이템을 만들어내고 있다. 발렌시아가의 코발트 블루 가죽 백은 250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이미 매진되었지만, 반면에 이케아 프랑카 토트는 단돈 1만원에 불과하며 끝없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어쩌면 가격이 비싼 것이 패션의 미덕이라는 발상을 깨는 패스트 패션 시대의 또다른 모습일지도 모를일이다.
발렌시아가 디자이너 뎀나 즈바살리아가 이러한 커버 현상을 미리 생각하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저가의 쇼핑백으로 웨어러블한 아이템을 디자인한다는 사실은 충분히 인상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발렌시아가에서 영감을 얻은 재미있는 아이템을 모두 보고나면 '카피는 창조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새삼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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