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7-05-04 |
[리뷰] 헬레니즘과 보헤미안의 만남, 2018 샤넬 크루즈 컬렉션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18 샤넬 크루즈 컬렉션은 그리스로 가는 편도 승차권이었다. 한마디로 고대 헬레니즘 실루엣과 현대의 보헤미안 감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아주 매력적인 그리스 샐러드였다.
칼 라거펠트가 지휘하는샤넬 크루즈 컬렉션은 싱가포르, 두바이, 서울, 하바나에 이어 올해는 샤넬의 홈구장 파리 그랑팔레로 다시 돌아왔다.
독특한 무대 포퍼먼스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칼 라커펠트는 이번에는 석회암과 대리석 구조물들을 배경으로, 마치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이나 혹은 석양이 아름다운 수니온 곶의 포세이든 신전을 연상시키는 무대로 꾸몄다.
이번 2018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의상들 역시 강렬한 고대 그리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모델들은 보석으로 장식한 황금 완장, 고대 동전을 응용한 단추, 진흑색의 릴리프 니트, 인공으로 만든 투박한 조개, 금색의 화환 모티브, 장식적인 머리띠, 그리고 고대 그리스 샌들에서 영감을 받은 스트랩 힐과 매치한 소용돌이치는 드레스를 입고 런웨이를 그리스 여신처럼 질주했다.
또한 소프트한 저지 여신 드레스, 팬츠 그리고 쇼츠가 돋보였으며 그리고 체인 핸들 라운드 백이 상징적인 더블 C와 함께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한마디로 고대 헬레니즘 실루엣과 컨템포러리 보헤미안 감성이 적절하게 믹스된 아주 매력적인 그리스 샐러드였다. 특히 칼 라거펠트는 내년 휴가 기간에 착용할 수 있는 수많은 스타일들을 제공했다. 르네상스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 2018 샤넬 리조트 컬렉션은 고대 그리스의 불변의 아름다움을 재확인한 패션쇼였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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