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7-05-01 |
멜라니아 트럼프가 전투복 같은 사파리 슈트를 입은 이유
최근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가 착용한 사피리 슈트는 마치 전투복처럼 보였다. 지난 중국 정상 국빈 방문 때 우아한 붉은 드레스를 입었던 멜라니아가 이르헨티나 정상 국빈 방문 때 사파리 슈트를 선택한 이유는?
지난 4월 27일(현지 시간)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정상 회담이 열리기 전,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부부는 미국을 국빈 방문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그의 아내 줄리아나 아와다를 백악관에서 만났다.
이날 멜라니아 트럼프가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이디 줄리아나 아와다를 백악관에서 처음 만났을 때 장면을 보면, 누구든지 쉽게 둘의 옷차림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점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알투자라의 사파리 그린 슈트를 선택했고, 줄리아나 아와다는 빨간색의 페플럼 트림이 들어간 드레스를 착용했다.
줄리아나 아와다가 입은 레드 드레스는 세련된 느낌이 강했지만 어느 정도는 정상회담 전에 열리는 공식 행사 분위기에 맞춘 듯 보였다. 하지만 초대 국가인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는 마치 전투복을 입은 것처럼 심각하고 터프해 보였다.
줄리아나는 미국 국기 색의 레드를 응용했지만 멜라니아 트럼프는 아르헨티나 국기의 블루를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 부부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중국 국기 색을 반영한 발렌티노의 레드 드레스를 입고 패션 외교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패션 전문가라면 이것이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스타일이란 자신을 옷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멜라니아 트럼프가 입은 전투복 혹은 갑옷같은 사파리 슈트는 힘이 투영되는 대담한 옷차림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려고 의지가 엿보였다. 계산된 선택인지 혹은 잠재 의식이든 간에, 그녀는 줄리아나의 미묘한 잽 펀치로부터 자신을 보호가 필요성을 느꼈던 것 같다.
한편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 줄리아나 아와다는 대통령의 딸 이반카 트럼프를 고소한 브랜드 '아쿠아주라'의 펌프스를 당당하게 신고 백악관에 나타났다. 이탈리아 브랜드 아쿠아주라(Aquazzura)는 콜롬비아 출신 디자이너 에드가르도 오소리오가 2011년에 런칭한 슈즈 브랜드로 줄라아나 아와다는 슈즈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줄리아나 아와다가 미국 행정부에 대한 도전적인 항의 표현인지의 여부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지만, 맥시코를 비롯한 남미 국가의 반트럼프 정서를 신발을 통해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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