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7-04-14 |
60년대 소울 댄스 파티 재연한 구찌의 2017 프리-폴 광고 캠페인
구찌의 2017 Pre-Fall 광고 캠페인은 60년대 런던에서 유행했던 '노던 소울' 댄스 파티를 재연했다. 광고 캠페인의 크리에이티브 감독과 스타일링을 맡은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흑인 모델들만 등장시키는 파격을 시도했다.
지난 4월 13일(현지 시간) 구찌는 2017 프리-폴 광고 캠페인의 실체를 공개했다. '소울 신(Soul Scene)'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2017 프리-폴 광고 캠페인은 포토그래퍼 글렌 루치포드가 촬영했으며 크리스토퍼 시몬즈가 예술 감독을 맡았다.
특히 사람들의 주목을 끈 것은 니콜 아티에노, 엘리 베이디, 바케이 디아비 등의 전문 모델과 20명이 넘는 댄서들은 모두 흑인이라는 점이었다. 다양성 차원에서 황인종과 흑인 등의 유색인종이 함께 등장하는 럭셔리 브랜드 광고는 있었지만 흑인들만 등장하는 올-블랙 럭셔리 브랜드 광고 캠페인은 처음이 아닐까 한다.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지난 여름 런던의 포토그래퍼스 갤러리에서 열린 '메이드 유 룩' 전시회에서 영감을 받아 흑인 남성성과 댄디즘에 포커스를 맞춘 광고를 처음부터 기획했다. 특히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이번 광고에 영향을 미친 특정 아티스트 1명을 언급했다. 바로 1960~70년대 서아프리카 말리 청년들의 일상을 기록한 말리크 시디베(Malick Sidibé)였다.
말리크 시디베는 ‘바마코(서아프리카 말리 수도)의 눈’으로 알려져 있다. 1960년대 초, 그는 프랑스 식민통치로부터 독립한 말리의 막 깨어나던 청년문화를 기록했다.
시디베는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식민지 독립 뒤 새로운 시대를 맞은 동시대 청년들의 활기를 사진에 담았다. 사진 속 댄스클럽, 콘서트장, 밤거리의 ‘파티 피플’ 청년들은 말리의 전통 복장이 아닌 최신 유행의 옷을 한껏 차려입은 채 자신을 뽐내거나 춤을 추고 있다.
말리크 시디베 사진의 흑인 유스 컬처에서 영감을 받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이번 광고에 '노던 소울'이라 불리는 영국의 60년대 언더그라운드 음악 운동을 강조했으며, 이를 런던 마일드메이 클럽에서의 모델 파티와 댄스, 포즈 등으로 광고에 표현했다.
물론 요즘 구찌 광고의 특징인 세련된 동물 카메오가 이번 광고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지난 시즌에 등장했던 사자, 호랑이, 표범 대신에 아주 매력적인 이구아나 그룹과 카멜레온이 이번 프리-폴 시즌 광고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이 새로운 동물들을 너무 좋아해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파충류 중 한 마리의 재미있지만 귀여운 동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광고는 4월 중순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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