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7-04-10 |
로얄 패밀리와 결혼한 스타일리시한 9명의 미국 여성들
지난해 말 영국 켄신텅 궁이 해리 왕자의 여자친구 메건 카이크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다시한번 왕족과 결혼하는 평민 여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왕자와 결혼한 신데렐라 스토리는 동화처럼 모두 해피 엔딩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왕자와 결혼한 스타일리시한 미국 여성 9명을 만나보자.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동화 속 공주가 되는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 자신의 인생을 화려하고 낭만적인 삶으로 송두리째 바꾸어주길 꿈꾸는 소망은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데렐라 콤플렉스’란 이름으로 드라마 영화 소설 속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현실에서도 실제로 왕자와 결혼한 9명의 미국 여성들이 있으며 미국의 영화배우 메건 마크리가 해리 왕자의 여자친구로 밝혀져 로얄 패밀리 입성을 앞두고 있다. 메건 마크리는 자마이카에서 열린 결혼식에 화려한 맥시 드레스를 입고 영국의 해리 왕자와 동행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미국 배우와 영국 왕자 커플의 결혼 여부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레이스 켈리부터 리 라지윌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왕자와 결혼한 스타일리시한 미국 여성 9명과 그녀들의 시그너처룩을 소개한다.
1.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
'프린세스 그레이스'로 잘 알려진 미국 영화 배우 출신 그레이스 켈리는 아마도 20세기 가장 세련된 왕복 중 한 사람이 아니일까 한다.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그레이스 켈리는 할리우드로 건너가 영화 배우가 되었으며 영화 '컨트리 걸'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수상할 정도로 잘 나가는 배우였다.
그런 그녀가 1956년 모나코 왕자 레이니어 3세와 결혼함으로써 공식적으로 프린세스가 되었다. 지금까지도 그레이스 켈리는 생존에 즐겨 입었던 시스너처 룩인 허리 라인을 강조한 풀 스커트의 미디 드레스 때문에 여전히 20세기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심지어 그녀는 에르메스에 영감을 주어 자신의 이름이 붙은 '켈리'백을 가지고 있다.
2. 윈저 공작부인, 윌리스 심슨
1936년 영국의 에드워드 8세는 당시 두번째 이혼 수속중이던 미국 출신의 윌리스 워필드 심슨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자 했지만 많은 사람이 반대하자 일년도 못되어 왕위를 내팽계치고 사랑을 선택하는 바람에 바로 밑의 남동생인 조지 6세(현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버지)가 왕위를 물려받았다.
만약 에드워드 8세가 왕위를 버리지 않았다면 윌리스 심슨은 영국의 왕비가 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던 매력적인 스타일로 주목을 받았던 윌리스 심슨은 에드워드 왕자가 왕위를 버린 다음해 프랑스에서 결혼하면서 윈저 공작부인으로 공식적인 왕족이 되었다. 윌리스 심슨은 오뜨 꾸뛰르 디자이너들과 친분을 과시했을 뿐 아니라 오드리 햅번의 절친인 디자이너 허버트 드 지방시와 절친이었다고 한다.
3. 살와 아가 칸 왕자비, 캔드라 스피어스
모델에서 일약 프린스가 된 시원한 미소와 입술 위의 점이 포인트인 켄드라 스피어스(Kendra Spears)는 1988년 미국 시애틀에서 태어났고 2008년 포드 모델 선발대회에서 1등을 한 후 뉴욕패션위크를 통해서 데뷔했다. 데뷔 당시 슈퍼모델 신디 크로포드와 닮은 외모로 주목을 받았으며 프라다, 샤넬, 이브 생 로랑과 같은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며 패션 커뮤니티의 중심에 있었다.
그녀는 2013년 카림 아가 칸 4세의 장남 라힘 아가 칸 왕자와 결혼하면서 프린세스 아가 칸이 되었다. 캔드라 스피어스는 여전히 모델로 활동중이며 저렴한 브랜드와 꾸띄를 믹스하는 '치프 & 로얄' 룩으로 유명하다. 참고로 시댁인 아가 칸 가문은 세계에서 10위안에 드는 갑부 왕족이며 정치계, 종교, 건축, 교육등 다방면에서 아가 칸 이라는 네임으로 명성이 자자한 로열 패밀리다.
4. 요르단의 누르 왕비, 리사 할라비
왕실은 유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동의 여러 국가들 중에는 왕정을 하는 나라가 적지 않다. 요르단 또한 그중 하나다. 뉴저지 주 프린스턴에서 태어난 리사 할라비(Lisa Halaby)는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을 만났을 때, 로얄 요르단 에어라인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 커플은 1978년에 결혼해 1999년 후세인 국왕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 했다. 누르(Noor) 왕비의 스타일은 피트되는 블레이저와 테일러드 드레스가 시그너처 룩이다.
5. 리타 헤이워드
1918년 뉴욕주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리타 헤이워드(Rita Hayworth)는 집안의 전통에 따라 댄서로 교육을 받은 후 여덟 살 때부터 무대에 섰다고 한다. 이후 영화 배우가 된 그녀는 1946년 영화 '길다'를 통해 할리우드의 사랑의 여신으로 부상했지만 29세가 되면서 곤경에 처한다.
이혼과 모친의 사망으로 인해 복잡한 심경으로 떠난 유럽 여행에서 아가 칸 3세의 아들 알리 칸 왕자의 청혼을 받아들여 지중해에 있는 칸의 성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했지만 4년을 채우지 못했다. 결국 1987년 알츠하이머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왕족과의 결혼은 실패했지만 할리우드 여배우로서 리차 헤이워드는 팜므파탈 연기, 활발한 성격 그리고 섹시한 스타일을 통해 20세기를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으로 대중들의 뇌리 속에 남아있다.
6. 그리스 왕세자비, 마리-샹탈 밀러
뉴욕대를 졸업한 마리 샹탈 밀러(Marie-Chantal Miller)는 1993년 뉴올리온스 파티에서 그리스 황태자 파블로를 만나 1995년 런던 소피아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녀의 아버지 로버트 워런 밀러는 DFS 갤러리아의 오너로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알려져 있다.
면세 쇼핑몰의 상속인인 마리 샹탈 밀러의 두 자매인 첫째 피아와 막내 알렉산드라 또한 각각 재벌가의 아내와 왕세자비다. 4남 1녀의 엄마인 마리 샹탈 밀러는 아버지의 유전자 덕분인지는 몰라도 지난 2000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리미엄 아동복 ‘마리 샹탈(Marie-Chantal)’을 론칭해 ‘워킹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현재‘마리 샹탈’은 명품 아동복의 대명사로 자리잡아 유럽 왕실은 물론 세계 부호의 자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워너비 아이콘이기도 한 마리 샹탈 밀러는 지난 2015 베니티 페어 오스카 파티에서 선보인 화려한 화이트 가운으로 주목을 받은 것처럼 레드 카펫에서도 미모를 발산하고 있다.
7. 다이엔 본 퍼스텐버그
자신의 패션 회사를 시작하기 전에 미국 디자이너 다이엔 본 퍼스텐버그가 실제로 왕자비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마 드물 것이다. 다이엔 본 퍼스텐버그의 전 남편은 독일 출신의 에곤 본 퍼스텐버그 왕자였다.
제네바 대학에서 만난 이 커플은 아이를 임신해 1969년 결혼식을 올렸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경혼한 다이엔 본 퍼스텐버그는 커리어우먼으로서의 삶은 살고 싶어 이혼 후 뉴욕으로 건너가 당시 '보그' 편집장 다이애너 브릴랜드의 도움으로 패션쇼 무대를 가진 후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했다. 두말할 필요없이 브랜드 DVF는 랩 드레스가 시그너처 룩인 자신이 이름을 딴 브랜드로 미국 패션계를 변화시켰다. 2006년부터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 회장을 역임한 그녀는 현재 명예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8. 알렉산드라 본 퍼스텐버그
그리스 왕세자비 마리-샹탈 밀러의 막내 여동생 알렉산드라 나타샤 밀러는 한때 로얄 패밀리였던 다이엔 본 퍼스텐버그의 전 며느리다. 1972년 뉴욕에서 면세왕으로 알려진 DFS 갤러리아의 오너 로버트 워런 밀러의 세쨋딸로 태어났으며 같은 부모님이 사는 아파트에 엘리베이터안에서 언니 마리-샹탈 밀러의 친구인 알렉산더 본 퍼스텐버그를 처음 만났다.
어머니 소유인 코네티컷의 오랜된 다리에서 프로포즈를 받아 1995년 뉴욕의 성 이냐시오 로욜라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알렉산드라 나타샤 밀러는 시어머니의 브랜드 DVF에서 일하면서 완벽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워너비 스타로 주목받았으며 알렉산더 왕자와 이혼하고 건축가 닥스 밀러와 결혼하고 현재 자신의 가구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9. 리 라지윌
미국 사교계의 명사이자 재클린 캐네디의 여동생인 리 레지월(Lee Radziwill)은 언니 재키보다 튀는 외모는 아니었지만 스타일면에서 재키를 앞섰다고 할 정도로 베스트 드레서였다. 미국인 발행인과의 첫 결혼에 실패한 그녀는 1959년 폴란드의 스타니슬라프 알브렉트 라지윌 왕자와 결혼해 두 아이들 두었지만 1974년 이혼했다.
리 라지윌의 스타일 감각은 베스트 드레서 리스트에 계속 자신의 이름을 올렸으며 현재도 다양한 자선 행사에 등장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는 스테이트먼트 재킷과 드레스를 포함한 소피스티케이트한 스타일로 유명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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