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7-04-03

[SFW 종합] 2017 F/W 헤라 서울패션위크 – 4 DAY, 5 DAY, 6 DAY

복고 감성, 오버사이즈 핏, 스포티한 캐주얼 무드가 드러난 디자이너들의 눈부신 2017 FW 컬렉션


   


지난 3월 27일(월) 전야제 오프닝 패션쇼를 시작으로 4월 1일(토)까지 진행된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가 현장 및 온라인 총 관람객 수 28만여 명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46개의 국내외 최정상의 디자이너 브랜드 및 기업이 참가하는 '서울컬렉션 '패션쇼와 70여개의 유수 디자이너 브랜드, 신진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전문 수주 상담회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과 '미니 패션쇼'가 6일동안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미리 엿본 2017 F/W 트렌드는 복고, 오버사이즈, 스포티한 캐주얼로 추려진다. 도트나 체크무늬, 파워 숄더와 러플 등 다양한 복고 디자인이 보여졌으며, 볼륨감 넘치는 풍성한 외투, 긴 소매 등 큼지막한 오버사이즈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또한 성별을 초월해 중성성을 표현하는 젠더리스 열풍으로 스포티한 캐주얼 디자인이 다양하게 펼쳐져 시선을 집중시켰다.



▶ 4 DAY –  노케(NOHKE), 김서룡(KIMSEORYONG), 디그낙(D.GNAK), 키옥(KIOK), 무홍(MOOHONG)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노케' 컬렉션


정미선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노케」는 '슈퍼 우먼(Super Women)'이라는 슬로건 아래 '뉴 우먼(New Women)' 타이틀 컬렉션을 선보였다. 캐서린 햅번이나 마돈나 등 그 시대를 살아간 여성들 중 에너지가 가득했던 인물들을 통해 영감을 받았으며 남성적인 슈트에 변형을 주고 여성적인 디테일을 섞어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단추를 활용한 디자인 및 브라운, 네이비 컬러 사용에서 그녀의 새로운 도전을 엿볼 수 있었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김서룡' 컬렉션


'리테이크(Retake)' 주제로 진행된 김서룡 디자이너의 2017 F/W 「김서룡」 컬렉션은 지나온 그의 감성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쇼였다.


한국 최초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콘'의 퍼포먼스와 함께 진행된 그의 컬렉션은 아우터와 시퀀 장식을 한 스웨터, 테일러드 코트, 가죽 트렌치 코트, 카모플라주로 물든 롱 코트, 소장하고 싶은 슈트 등 그의 시그너처 아이템들이 좀 더 화려하면서 우아하게 수놓여졌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디그낙' 컬렉션


디자이너 강동준의 「디그낙」은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 영감을 받아 '판타스마(fantasma:망령)' 테마로 이번 시즌 컬렉션을 진행했다.


블랙, 그레이 등 무채색 컬러를 사용한 다크웨어가 주를 이루었으며 허리에 두른 두꺼운 스트랩, 한복을 연상시키는 실루엣, 도복의 깃처럼 연출된 재킷의 라펠 등 지난 시즌처럼 동양적 디테일이 더해짐을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불안한 분위기 조성, 깨지는 듯한 음악, 유령같이 분장한 모델의 모습 등 모든 요소를 통해 주제(망령)의 불안감을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키옥' 컬렉션


강기옥 디자이너의 감성 DNA를 물려받은 두딸 크레용 리와 코코제이 리가 만들어낸 두번째 2017 F/W 「키옥」 컬렉션은 '절반만 정상'이라는 테마 아래 좀 더 영한 이미지로 변신한 점이 눈에 띄었다.


데님과 코듀로이 이중 소재를 믹스한 재킷, 어깨에 퀄팅을 덧댄 블랙 데님 드레스, 리본 디테일이 가미된 코듀로이 슈트 등 「키옥」의 시그너처 데님을 활용한 트렌디하고 창의적인 다양한 의상을 제안하며 주목 받았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무홍' 컬렉션


「무홍」의 디자이너 김무홍은 익숙한 모든 것을 컬렉션 무대 위에서 재정립했다. '미드나이트 스트레인저', 즉 한밤중의 이방인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쇼에서 그는 블랙 비대칭 테일러드 재킷, 안감이 드러나도록 등판을 절개한 항공 점퍼, 밀리터리 요소가 들어간 빅 사이즈 후드 파카 등을 선보이며 다소 어둡고 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실험적이며 건축적 느낌이 있는 김무홍만의 무드를 다시 한번 확실하게 드러낸 컬렉션이랄까.



▶ 5 DAY –  소울팟스튜디오(SOULPOT STUDIO), 미스지컬렉션(MISS GEE COLLECTION), 문수권(MUNSOO KWON), 카이(KYE)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소울팟 스튜디오' 컬렉션


디자이너 김수진은 「소울팟스튜디오」 론칭 10주년을 맞이해 그 세월을 함께 버틴 크루들, 동료들, 그리고 스스로에게 잘 버티었노라 메시지를 전달하며 그녀의 진한 감회가 묻어 있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롱&린 스타일로 변모한 실루엣 바탕에 울, 가죽, 벨벳, 레이스 소재 등으로 완성한 다양한 의상들, 그리고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캐주얼한 스웨트 톱과 니트 시리즈를 통해 더욱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브랜드의 도회적인 무드가 잘 드러났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미스지컬렉션' 컬렉션


지춘희 디자이너의 「미스지 컬렉션」은 에드워디안 풍의 블랙 벨벳 롱 코트를 휘날리며 쇼의 시작을 알렸다. 블랙 시리즈는 빈틈 없는 정교한 의상들과 브랜드의 시그너처 컬러 팔레트가 영화 '위플래쉬'의 웅장한 드럼 소리를 배경과 어우러져 향연을 펼쳤다.

 

그린, 버건디, 옐로, 토파즈 블루 등 고급스러운 컬러에 포켓, 프릴, 퍼 트리밍이 더해져 더욱 우아한 실루엣이 완성됐으며 특히 쇼의 마지막, 한혜진이 완벽하게 소화한 반짝이는 시스루 누드 드레스는 '지춘희'의 위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줬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문수권' 컬렉션


권문수 디자이너의 「문수권」 이번 시즌 컬렉션은 '아미시(Amish)' 공동체의 청소년기 통과의례인 '럼스프린가(Rumspringa)' 생활양식을 테마(Running Around Time)로 담았다.


아미시 심벌 컬러인 블랙, 낮은 채도의 브라운, 네이비 가 주된 컬러로 절제된 아미시 전통 복식 스타일 브로드폴, 서스펜더, 케이프 등에 문화의 종교적 배경을 상징하는 '기도하는 손' 자수 장식과 럼스프린가 기간 중 청년들의 동아리 활동을 의미하는 'Crowds', 'Amish' 문구 등이 곳곳에 선보여져 디자이너의 독특한 감성이 더해진 흥미진진한 '아미시 애슬레저 룩'이 재탄생됐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카이' 컬렉션


유머와 즐김을 강조하는 위트 있는 패션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계한희의 「카이」. 이번 시즌 그녀는 조금 덜어낸 무대를 선보였다. 그 어떤 패션 아이템도 등장하지 않는 쇼였지만 여성의 몸과 선을 이해하는 관능미 넘치는 실루엣에 시선을 사로잡는 파스텔 컬러, ‘달러’ 패턴의 새틴 셔츠부터 연분홍 ‘스마일’ 스커트까지 브랜드 특유의 그래픽 무늬들을 활용한 의상들은 역시 「카이」다움, 「카이」임을 증명시키에 충분했다.


▶ 6 DAY – 길 옴므(G.I.L HOMME) 쟈렛(JARRET), 무율(MOOYUL), 비욘드클로젯(BEYOND CLOSET)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길옴므' 컬렉션


서은길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길옴므」 는 ‘Guliver Meets Giant GIL’이란 테마 아래 조용한 맥시멀리즘을 펼쳤다. 세련된 그레이 톤온톤 스타일링등 그만이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컬러 믹스매치는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긴 소매와 커다란 오버사이즈 웰메이드 의상들도 결코 난해하지 않았으며, 무대 바닥에 설치된 조명 효과로 인해 모델의 워킹에 따라 연출되는 거인의 그림자 퍼포먼스는 더욱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돋보이게 했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쟈렛' 컬렉션


'본 투 더 퍼플(Born to the purple)'이라는 주제로 선보여진 이지연 디자이너의 「쟈렛」은 브랜드가 오랫동안 이어온 동양적이고 아방가르드적인 코드와 지극히 스트레트 웨어적인 아이템을 믹스매치했다.


남자와 여자가 듀얼 워킹하는 장면도 등장했으며 반복적인 프리트물, 고전적 요소를 활용한 메탈릭 자수 등 소재, 디테일, 디자인, 색상 모든 것이 화려하고 다양해 맥시멀리즘에 대한 메시지를 강렬하게 드러냈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무율-블라디스' 컬렉션


디자이너 최무열이 이끄는 「무율-블라디스」의 이번 컬렉션은 'A League of Their Own' 이라는 테마 아래 그의 다크한 감성을 고스란히 잘 드러냈다. 얇은 패딩을 넣은 블랙 아노락 재킷, 소매가 길어 동시대적 실루엣이 드러나는 무톤 재킷, 울 트렌치 코트 등을 선보였다.


특히 탈부착 가능한 오버사이즈 블랙 라이더 재킷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으며 곳곳에 보여지는 체크 패턴 및 레드, 화이트 포인트 컬러들은 묵직하지만 트렌디 감성을 더해줬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비욘드 클로젯' 컬렉션


이번 2017 F/W 서울패션위크 대미를 장식한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 클로젯」은 지난 10주년 길을 되돌아보는 의미에서 자신의 뿌리에 있는 아이비리그를 뜻하는 '마이 비 리그(My B League)'주제로 쇼를 펼쳤다.


아메리칸 클래식과 프레피 룩을 바탕으로 조금 더 발랄하고 장난기 넘치는 감성이 더해져 선보여진 이번 무대는 회색 점선 무늬 블레이저 슈트에 테니스 클럽 로고가 귀여운 스웨터로 시작, 체크 프린트를 가미한 테일러링 코트부터 코듀로이 슈트, 저지 스웨트 등 브랜드 특유의 그래픽 패치워크 디테일로 소년들의 여유와 낭만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사진 제공: 서울패션위크>


패션엔 이다흰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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