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엔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2017 F/W 헤라 서울패션위크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푸시버튼 (PUSHBUTTON) X 라인(LINE FRIENDS)' 오프닝 패션쇼와 함께 개막한 2017 F/W 헤라 서울패션위크는 진태옥, 지춘희, 박춘무, 박승건, 송지오, 강동준, 김서룡, 계한희, 고태용 등 46개의 국내외 최정상의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제안하는 가을 겨울 트렌드의 향연으로 DDP를 뜨겁게 달궜다.

F/W 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소재와 패턴, 실루엣에 제한을 두지 않는 시즌리스 아이템들과 여성과 남성의 경계가 모호해진 젠더리스룩으로 과감하게 런웨이를 수놓았다. 이번 시즌은 록 음악에서 영감받은 자유분방한 스트리트룩부터 레트로 무드에서 영감을 받은 클래식한 스타일까지 더욱 화려하고 다양한 룩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 1 DAY – 푸시버튼 X 라인프렌즈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푸시버튼 X 라인프렌즈' 컬렉션

이번 시즌 박승건 디자이너의 「푸시버튼」이 국내를 대표하는 캐릭터 '라인 프렌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색다른 키덜트 패션을 선보였다. 박승건은 라인 프렌즈의 캐릭터들을 로고, 패턴 등으로 재해석한 흥미진진한 시도로 유치한 캐릭터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적절히 의상에 스며들게했다.

위트넘치는 캐릭터와 에너제틱한 패션의 만남에서 영감받은 이번 「푸시버튼」 컬렉션은 박승건만의 절제의 미학으로 새로운 스포티룩이 탄생했다. 파스텔 색조의 푸른 셔츠부터 형광 노랑 슈트까지 과감한 색상 팔레트가 돋보였으며, 스웨트셔츠, 비치웨어, 슬리퍼 등 계절에 제한없는 시즌리스 아이템들이 주를 이루었다.

▶ 2 DAY – 루비나, 레쥬렉션, 뮌, 프리마돈나, 진태옥, 슈퍼콤마비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루비나' 컬렉션

「루비나(RUBINA)」는 'NOSTALGIA(과거에 대한 향수)' 테마 속의 매력과 에너지를 표현하였다. 과감하고 구조적인 어깨라인과 실루엣, 차별화된 드레이핑을 통해 시대를 아우르는 추억 속 다양한 스타일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아련한 레트로 무드를 독창적인 스타일로 풀어냈다.

더불어 세컨드 브랜드인 「루트원(ROUTE 1)」 컬렉션도 함께 선보였다. 독립적이고 트렌디한 여성들의 도시의 삶과 에너지를 담아냈으며 비비드한 컬러와 레트로 체크 패턴, 데님, 쉬폰, 루트원 만의 니트 자카드 등을 활용하여 유쾌하고 섬세한 감성의 스타일을 완성시켰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레쥬렉션' 컬렉션

「레쥬렉션(RESURRECTION)」 컬렉션은 의외인 소재와 디테일들이 여지껏 만나보지 못했던 색다른 남성복을 선사했다. 디자이너 이주영은 이번 시즌 티렉스(T.Rex)의 음악을 듣고 한국적인 펑크 스타일이라는 브랜드의 개성을 강하게 표현했다.

19870~80년대 레트로 무드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소재와 컬러를 활용한 룩을 선보였다. 인조가죽을 비롯하여 송치, 브로케이드, 인조 모피, 코듀로이 등의 소재와 함께 오리엔탈적인 화려한 자수, 태슬, 주름 등 과감한 장식들이 더해지며 특유의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뮌' 컬렉션

'싱 스트리트'를 컨셉으로 록 감성을 지닌 영국 소년들을 그려낸 이번 「뮌(MUNN)」 컬렉션은 크게 부풀린 곱슬머리와 주근깨, 그리고 키보드와 기타 가방을 든 모델들이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주제를 강하게 드러냈다.

옐로우, 베이지, 그레이 등 포근한 컬러와 니트웨어, 스트라이프, 체크, 기타 모양 자수 등이 유쾌함을 나타냈으며, 풍성한 머플러는 재킷의 소매형태로 제작해 재미있는 포인트로 연출했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프리마돈나' 컬렉션

이번 시즌 「프리마돈나'(Fleamadonna) 」는 론칭 10주년을 맞아 'Celebration'를 타이틀로 일상적인 옷에 재기발랄한 상상을 더하고, 아이템들을 서로 믹스매치해 새로운 스타일의 '파티복'을 선보였다.

롱 패딩 점퍼는 고급스러운 벨벳 소재와 매치했고, 미니스커트와 브라렛은 화려한 인조모피와 만나 드라마틱한 아이템으로 변신했다. 빨강, 초록, 핑크 등 컬러풀한 조합과 실크 블라우스와 시스루 롱 스커트, 코튼 셔츠 드레스, 리본, 러플 등 소녀 감성을 더한 사랑스러운 캐주얼룩이 주를 이루었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진태옥' 컬렉션

「진태옥(JINTEOK)」은 '젠더 매치(Gender Match)' 컨셉으로 강인한 남성복이 그려내는 실루엣에 감미롭게 흐르는 여성성이 혼재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30년대의 클래식한 재킷이나 70년대의 넓고 길었던 와이드 팬츠, 80년대의 빅 실루엣 파워수트 등 마치 매니시룩과 어우러진 관능미의 아이콘인 '마를렌 디트리히(Marlene Dietrich)'가 떠오르는 무대였다.

특히 강렬한 레드, 코발트블루, 버건디 톤을 메인 컬러로 하여 관능적인 룩을 선보였으며, 벨벳을 펠트에 압착시킨 새로운 소재 '벨벳펠트'와 울, 실크 등의 소재를 통한 다양한 의상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슈퍼콤마비' 컬렉션

「슈퍼콤마비(SUPPERCOMMA B)」 컬렉션은 '서울 키즈(SEOUL KIDS)'를 테마로 밝고 경쾌한 스트리트룩으로 꾸며졌다. 현시대를 살고 있는 서울 키즈의 개성에 1970~80년대를 살았던 서울 키즈의 과거에 대한 동경을 더해 시대를 초월한 '모던 레트로 스타일'을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슈퍼콤마비」의 시그니처 컬러인 블랙 & 화이트와 워싱 그레이룩에 비비드한 컬러의 트레이닝복과 빈티지 아이템들을 레이어드하거나 믹스앤매치해 자유분방한 젊음을 표현했다.

▶ 3 DAY – 로켓런치, 데무, 블라인드, 푸시버튼, 더스튜디오케이, 커스텀멜로우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로켓런치' 컬렉션

이번 시즌 「로켓런치(ROCKETXLUNCH)」는 'Disorder(무질서,혼란)'라는 주제 아래 다채로운 컬러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스트리트 룩을 선보였다. 무질서한 사회의 과거와 미래, 럭셔리룩과 스트리트 룩 등 경계가 모호하고 혼동된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었다.

길게 늘어뜨린 롱 슬리브리스와 오버사이즈 실루엣, 알록달록한 컬러, 카무플라주와 체크 패턴 그리고 의상 곳곳에 장식된 화려한 프린지 디테일과 포켓들은 컬렉션에 재미를 더했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데무' 컬렉션

2017년 F/W 시즌의 「데무(DEMOO PARKCHOONMOO)」 컬렉션은 브랜드의 30년간의 오리지널리티를 돌아보는 컨셉으로 절제의 미덕을 발휘했다. 오버사이즈의 셔츠 드레스, 직선적 실루엣의 코트, 와이드 팬츠 등 브랜드의 30년을 이끈 시그니처 스타일을 멋 부리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매니시한 실루엣과 블랙 & 화이트의 모노톤을 중심으로 가미된 레드, 블루 등의 시즌 포인트 컬러들의 조화가 런웨이를 메웠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블라인드니스' 컬렉션

신규용 디자이너의 「블라인드니스(BLINDNESS)」 컬렉션은 지난 시즌에 이어 한층 더 파격적이었다. 컬렉션의 테마인 '엘리건트 맨(Elegant Men)'은 글램록(Glam Rock)을 재해석한 우아한 남성복과 과감해진 진주 장식으로 드라마틱하게 꾸며졌다.

광택이 돋보이는 벨벳, 미러볼처럼 반짝이는 라메 소재, 레이스업 웨스턴 부츠, 주렁주렁 메탈 조각이 달린 목걸이, 진주 장식의 액세서리 등은 여성과 감성의 경계를 허문 중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느낌을 배가 시켰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푸시버튼' 컬렉션

톡톡튀는 개성과 기발한 디자인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푸시버튼(PUSHBUTTON)」은 이번 시즌 믹스매치로 레트로 무드를 유쾌하고 무심하게 풀어냈다.

풍성한 어깨선이 돋보이는 박시한 실루엣부터, 장식적인 패턴, 가공하지 않은 청바지, 벨벳 원피스, 펠트모자를 결합해 고전적인 레트로룩과 우아한 포멀룩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포인트로 들어간 비비드한 색감과 과장된 디자인은 더욱 무대를 경쾌하게 만들었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더스튜디오케이' 컬렉션

'무한대(fOreVER)'를 컨셉으로 이번 「더스튜디오케이(THE STUDIO K)」 컬렉션은 네덜란드 그래픽 아트 거장인 'Maurits Cornelis Escher'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하였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모던과 클래식, 여성복과 남성복의 경계에서 상반된 요소가 공존하는 양면성을 담은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뫼비우스의 띠를 표현한 길게 늘어진 리본과 슬립웨어를 연상시키는 롱 드레스, 블라우스 등에 자수, 러플 디테일이 더해져 섬세한 디테일룩을 선보였다. 특히 배게 모양의 클러치로 사랑스러운 꿈에 빠진 소녀의 로맨틱한 모습, 그리고 따뜻한 감성을 더했다.

↑사진 = 2017 F/W 서울패션위크 '커스텀멜로우' 컬렉션

「커스텀멜로우(Customellow)」의 '음음음...(Mmm...)'컬렉션은 'Michael Clark' 의 발레 작품인 스트라빈스키 프로젝트 '봄의 제전' 음악을 바탕으로 펑크하고 자유분방하게 만들어졌다. 마이클 클락이 공연에서 선보였던 의상과 발레 복식을 모티브로 클래식한 감성의 룩을 펑크하게 재해석했다.

자유분방한 낙서 프린트와 패치워크 가득한 테일러드 재킷으로 발레와 펑크를 결합했으며, 그 안에서 다시「커스텀멜로우」가 추구하는 고전적인 남성복 소재와 테일러드 기법을 사용해 신사적인 '젠틀 펑크'를 탄생시켰다.

<사진 제공 : 헤라 서울패션위크>

패션엔 장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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