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7-04-03 |
크리스에프앤씨 전격 매각, 그 이유와 향후 행보는?
1700억원에 IT기업 필링크에 매각, 국내 골프시장에 지각 변동 예고
「핑」과 「파리게이츠」를 전개하고 있는 크리스에프앤씨(대표 우진석)가 IT전문기업인 필링크(대표 김상재, 성영운)에게 전격 매각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필링크는 크리스에프앤씨의 지분 63%를 총 1725억1300만원에 양수키로 결정하고, 3월 30일 계약금을 지불한 것으로 공시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골프웨어 「핑」을 시작으로 캐주얼 브랜드 「잭앤질」 인수와 일본 골프웨어 라이센스 브랜드 「파리게이츠」를 전개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온 기업이다. 이를 바탕으로 크리스에프앤씨는 최근 매출 규모가 2000억원대로 올라섰다.
이런 기업이 갑작스럽게 매각된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크리스에프앤씨와 크리스에프앤씨를 인수한 필링크에 대해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핑」을 론칭한 지 3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고, 골프웨어 「팬텀」과 스타일리시 캐주얼 「잭앤질」을 인수해 빠른 속도로 브랜드의 안정화를 꾀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일본 영 골프웨어 「파리게이츠」를 라이센스 전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의 리딩 주자로 올라섰으며 여기에 골프 용품 브랜드 「고커(GOKER)」를 추가 론칭해 국내 골프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해 금감원 신고 기준 매출액 2042억원, 당기순이익 203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매출액 2259억원, 당기순이익 217억원, 2014년에는 매출액 1936억원에 당기순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크리스에프앤씨의 매각에 대해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패션전문기업들이 하나 둘 매각되고 있는 최근 국내 패션시장의 현실에서 크리스에프앤씨의 가치가 최대치로 올라간 지금이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매각의 적기였다라는 것이다.
반면, 오래 전부터 상장을 진행하고 있어 이미 예측된 일이었다라는 견해와 함께 우회 상장을 위해 매각이 필요했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크리스에프앤씨의 행보에 패션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골프웨어 시장에 마켓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던 크리스에프앤씨의 매각이 어떤 행태로든 국내 골프시장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필링크는 크리스에프앤씨의 지분 63%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한 상황이며 일부 지분이 크리스에프앤씨에 남아있는 만큼 우진석 사장의 경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반면, 크리스에프앤씨를 인수한 필링크에 대해서는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필링크는 지난해 연결 제무재표 기준으로 매출액이 331억원에 1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규모 330억원 기업이 2000억원의 매출 규모의 기업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또 필링크는 3월 30일 최대주주가 기존 스톤브릿지유니온외 1인에서 젬백스테크놀러지외 1인으로 변경됐다. 크리스에프앤씨를 인수한 후 곧바로 최대주주가 젬백스테크놀로지로 변경됨에 따라 사실상 크리스에프앤씨의 인수자는 젬백스테크놀로지가 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필링크는 200억원대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크리스에프앤씨를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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