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7-04-03 |
코치-로다테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은 '디자이너의 우정'이었다
최근 미국 브랜드 코치와 로다테의 콜라보레이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콜라보와 달리 이들은 '디자이너 X 디자이너' 콜라보 조합을 어떻게 가능한 조합으로 만들었을까?
최근 미국 브랜드 코치와 로다테의 콜라보레이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코치와 로다테의 콜라보이션은 지금까지 우리가 보았던 콜라보와 달리 전혀 다른 종류의 아주 특별한 결합이었다.
일반적으로 콜라보레이션은 디자이너 X 패스트패션, 디자이너 X 리테일러, 디자이너X액티브웨어 컴퍼니 등의 공식으로 진행되어왔지만 코치와 로다테처럼 '디자이너 X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은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두 브랜드는 비버리힐스 로데오 거리에 있는 코치 매장에 코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튜어트 베버스와 로다테의 듀오 케이트 & 로라 멀리비 자매가 함께했다.
두 디자이너 브랜드의 결탁은 뉴욕 패션위크 기간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로다테의 케이트 멀리비는 “우리는 뉴욕 패션위크에서 만나 쇼와 관련된 물류와 제품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코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튜어스 베버스의 매력에 반했고 다소 이상한 방식이지만 개인적인 커넥션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튜어트 베버스는 “확실히 그것은 아주 감성적인 전략이었다. 나에게 케이티와 로라 멀리비 자매는 미국 패션에 대한 참고서였다.”고 덧붙였다.
두 브랜드의 3인의 디자이너들은 콜라보레이션이 어떻게 디자이너들에게 유기적으로 작동하는지를 강조했다. 이들은 로다테가 독점적이고 예술적인 럭셔리 패션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코치는 상업적인 통찰력과 가죽 제품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는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진행은 합의를 보자마자 급물살을 탔다.
로다테의 케이트 멀리비는 “스튜어트 베버스가 코치에서 이룬 성과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코치를 새로운 시대로 이끌어 갈 것이고, 그 점은 우리에게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두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은 70년대 코치의 프린트 티셔츠, 가죽 가방, 재킷이 돋보인 코치의 실용주의적 미학과 로다테의 컨셉추얼적이고 장식적인 감성이 조화를 이룬 아이템들로 완성되었다. 또한 이들의 콜라보레이션은 ‘디자이너 우정’이라는 새로운 결과물을 낳기도 했다.
한편 코치와 로다체의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차피 패션은 단독 작업이 아닌 공동 작업이다. 사내 스탭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중요한 것처럼 동료 디자이너들 사이의 상호 협력과 선의의 경쟁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패션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치와 로다테 디자이너 3인의 우정을 담보로 한 콜라보레이션을 젊은 디자이너들의 경쟁이 치열한 국내 패션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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