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7-03-20 |
엠마 왓슨, 코르셋을 거부한 페미니스트의 소신있는 '옐로 드레스'
지난 3월 16일 개봉된 영화 '미녀와 야수'에서 똑똑하고 아름다운 벨(belle) 공주로 등장한 엠마 왓슨이 여성 억압의 산물인 '코르셋' 착용을 거부한 영화 속 옐로 드레스로 새삼 개념 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신작 영화 ‘미녀와 야수’는 디즈니의 3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의 실사 버전으로, 영화에서 헤리포터 시리즈의 헤르미온느 엠마 왓슨이 저주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와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 ‘벨’역할에 캐스팅되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미녀와 야수'는 디즈니가 1991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애니메이션 최초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실사 버전인‘미녀와 야수’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이미 익숙한 벨의 옐로 드레스를 입은 스틸 사진이 공개된 후 원작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엠마 왓슨이 화려한 옐로 드레스를 입고 ‘미녀와 야수’ 음악에 맞춰 야수와 춤추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애니메이션 싱크로율 100%를 자랑했다.
대중들은 오랫동안 참을성있게 '미녀와 야수'의 엘로 드레스를 기다렸다. 영화에서는 벨의 드레스가 핵심이었다. 저주받은 야수가 사는 음침한 궁에 화사함과 생기를 불어넣는 도구이자, 캐릭터의 따뜻하고 활기찬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아이템인 만큼, 실제 벨의 드레스를 구현하는 데에는 어마어마한 노력이 들어갔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실크로 만든 벨을 상징하는 화려한 옐로 드레스는 우리가 애니메이션을 연상하며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총 1만2,000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 시간을 거쳐 탄생한 드레스는 카메라를 위해 반짝이는 새틴으로 마무리 되었다.
또한 55미터의 초경량 오간자 원단을 재단해 914미터 길이의 실로 여러 겹을 레이어드해 드레스 원형을 완성했으며 여기에 2,160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장식으로 디테일을 살렸다. 또한 궁에 입성하기 전의 벨의 일상복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한다. 블라우스에 블루 컬러의 원피스를 레이어드 한 후 헤어 밴드 역시 블루 리본으로 포인트를 준 지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벨의 모습을 완벽 구현했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의상의 일부에는 원래 복식사적으로 새장이라 불리는 허리를 조이는 코르셋이 있었다. 하지만 허리를 강조한 이 특별한 드레스의 새 디자인에서는 코르셋이 빠졌다. '미녀와 야수'의 코스튬 디자이너 재클린 듀런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실사 영화에서의 밸 드레스는 코르셋이 없었으며 엠마 자신이 밀어붙인 변화라고 말했다.
그녀는 "엠마에게 드레스가 밝고 움직임이 편해야한다는 것을 아주 중요했다. 엠마에 위해 재해석된 벨은 활동적인 공주다. 그녀는 코르셋이 달린 드레스나 혹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을 구속하는 드레스를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엠마 왓슨 역시 ‘엔터테인먼트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미녀와 야수’ 속 벨은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여성”이라며 “여성의 행동과 몸을 제한하는 코르셋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코르셋 착용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녀와 야수' 제작진 측에서도 엠마 왓슨의 결정을 존중해 코르셋을 착용하지 않고 촬영이 진행됐다.
엠마 왓슨은 100년전 여성운동가들처럼 '편안함'이란 명분으로 허리를 타티트하게 조이는 코르셋을 거부했다. 그녀의 소신있는 행동에 대해 영화계와 네티즌들은 페미니스트 활동하고 있으며 UN의 여성 인권신장 운동인 히포쉬(HeForShe) 캠페인을 진행중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9세기말 코르셋은 여성을 억압하는 상징적인 패션으로 20세기 들어 크로셋으로부터 헤방은 여성해방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엠마 왓슨이 연기한 벨은 코르셋 대신 치마 속에 편한 바지를 입고 책과 빵을 앞치마 주머니에 넣는 등의 모습을 보여 좀 더 자유롭고 활동적이며 당찬 캐릭터로 그려졌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