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7-03-03

[종합] 2017 F/W 밀라노 패션위크 베스트 트렌드 키워드 7

2017 가을/겨울 밀라노 패션위크는 실험적인 디자인과 장인정신이 깃든 럭셔리 트렌드를 발산시키며 스타일에 대한 모든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80년대의 귀환, 로브 코트, 롱 스카프, 스커트 슈트, 시어 드레스, 코듀로이 등 밀라노 패션위크 베스트 트렌드 키워드 7가지를 소개한다.




지난 2월22일부터 6일동안 개최된 밀라노 패션위크는 실험적인 디자인과 장인정신이 깃든 럭셔리 트렌드를 발산시키며 이번 시즌에도 역시 스타일에 대한 모든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종료했다.  뉴욕과 런던에 이어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 디자이너들도  무대 플랫폼을 통해 반 트럼프 정서에 대한 정치적인 견해를 주장하거나 페미니즘에 대한 견해를 적극 표출했다.


밀라노 패션위크 대미를 장식한 이탈리아 패션의 전설 조르지오 아르마니도 반(反) 트럼프 정서를 무대에 반영하며 눈길을 끌었다. 미소니는 트럼프 대통령 반대 시위의 상징물 분홍색 '고양이 모자'를 패션쇼 피날레로 장식했으며 베르사체 역시 모자, 스카프, 티셔츠 등에  '연대', '사랑', '충실', '힘' 등의 문구를 새겨 넣어 페미니즘 역행 세력에 대한 저항과 여성들끼리의 연대를 촉구했다.



한편 이탈리아 패션 수도 밀라노는 특유의 장인 정신이 깃든 화려함과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매시즌 전세계 패션시장을 주도하는 빅 트렌드 발신지 역할을 하고 있다.  밀라노 패션위크 오프닝을 장식한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동식물도감을 연상케하는 구찌 컬렉션, 트렌드에 지배당하지 않고 자신의 패션 미학에 충실한 조르지오 아르마니 컬렉션 등 이번 2017 가을/겨울 밀라노 패션위크 시즌도 예외는 아니었다. 밀라노 패션위크 디자이너들이 제시한 가장 인기있는 트렌드 키워드 7가지를 소개한다.


1. 80년대의 귀환


지난달 초 뉴욕 패션위크에서 등장했던 넓은 어깨와 파워-드레싱이 밀라노 패션위크에 다시 나타났다. 바로 80년대의 부활이다. 푸시 보우, 히피 드레스 등  70년대 레트로에 대한  피로감을 느낀 패션계는 80년대 레트로풍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핵심은 볼륨감이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본격화된 80년대는 넓은 칼라의 재킷과 어깨를 강조한 일명 파워 수트가 확산되었다. 파워 숄더는 80년대 레트로의 대표적인 키워드로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호하고 부와 힘을 과시하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면서 어깨 패드를 강조한 파워 드레싱이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2017 F/W Erika Cavallini Collection




2017 F/W Tod's Collection




2017 F/W Annakiki Collection




2017 F/W Marni Collection




2017 F/W Anteprima Collection





2017 F/W Erika Cavallini Collection




2017 F/W Tod's Collection




2017 F/W Annakiki Collection




2017 F/W Marni Collection




2017 F/W Anteprima Collection





2. 로브 코트


밀라노 패션위크에 편안한 착용감과 자연스러움의 상징 파자마 패션과 함께 잠옷 위에 로브를 걸치듯, 파자마 의상 위에 걸치는 로브 코트가 대거 등장했다. 이미 지난 시즌에 선보여졌던 모피 로브 코트 외에 면, 마, 실크, 벨벳 등 다양한 섬유로 만든 로브 코트가 선보여졌으며 올 가을/겨울 최고의 유행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7 F/W Agnona Collection




2017 F/W Calcaterra Collection




2017 F/W Laura Biagiotti Collection




2017 F/W Les Copains Collection




2017 F/W Alberta Ferretti Collection





2017 F/W Agnona Collection




2017 F/W Calcaterra Collection




2017 F/W Laura Biagiotti Collection




2017 F/W Les Copains Collection




2017 F/W Alberta Ferretti Collection





2017 F/W Sportmax Collection




3. 롱 스카프


올 가을 시즌에는 롱 스카프의 활약이 지속될 전망이다. 우아한 여인으로, 때로는 사랑스러운 소녀로 변신시켜주는 팔색조 매력을 지닌 스카프가 여성들의 추심을 유혹할 태세다. 롱 스카프는 보온성과 함께 낭만적인 가을 소품 또는 방한 필수품으로 유틸리티 패션 전쟁의 가장 완벽한 아이템이다.


스카프의 시초는 17세기 영국 엘리자베스 1세때 햇빛 차단과 장식을 위해 술 장식이 달린 어깨걸이에서 시작되었다. 19세기 말부터는 주로 여성용 액세서리로 네크라인을 장식하고 머리에 덮기도 했는데, 특히 벨트 대신 허리에 사용하는 복식품으로 애용되었다.


2017 F/W Les Copains Collection




2017 F/W Diesel Black Gold Collection




2017 F/W Luisa Beccaria Collection




2017 F/W Byblos Collection





2017 F/W Missoni Collection




2017 F/W Les Copains Collection




2017 F/W Diesel Black Gold Collection




2017 F/W Luisa Beccaria Collection




2017 F/W Byblos Collection





2017 F/W Missoni Collection




4. 스커트 슈트


파워-드레싱 트렌드가 항상 블레이저와 웰-테일러드 팬츠에 의해서만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2017 가을/겨울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는 다양한 옵션의 파워-드레싱 트렌드가 등장했다. 바로 스커트 슈트다.


스커트 슈트는 하의를 스커트로 한 슈트의 총칭으로, 1980년 봄/여름 파리 패션위크에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당시에도 재킷은 어깨를 강조하는 스퀘어 스타일에 짧은 무릎 길이의 홀쭉한 스커트가 주로 선보여졌다.


따라서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는 패드를 두툼하게 넣어 어깨 라인을 강조한 재킷과 무릎길이 스커트를 매치한 80년대 '파워 수트'가 부활한 셈이다. 1988년 영화 '워킹걸'의 맨해튼 증권가의 커리어 우먼 시고니 워버가 입었던 그레이 슈트룩에 걸친 각진 코트, 레드 재킷과 블랙 스커트의 파워-드레싱을 연상하면 이해가 빠를 듯 하다.


2017 F/W Max Mara Collection




2017 F/W Mila Schon Collection




2017 F/W Aigner Collection




2017 F/W Aquilano.Rimondi Collection





2017 F/W Jil Sander Collection




2017 F/W Max Mara Collection




2017 F/W Mila Schon Collection




2017 F/W Aigner Collection




2017 F/W Aquilano.Rimondi Collection





2017 F/W Jil Sander Collection




2017 F/W Salvatore Ferragamo Collection




2017 F/W Fendi Collection




2017 F/W Ermanno Scervino Collection




5. 시어 드레스


속이 비치는 얇은 롱 드레스는 밀라노 패션위크 패션쇼 무대에서 파워풀한 카운터포인트였다. 몸매 전체를 덮을만큼 충분히 길지 않았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어 드레스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시어(Sheer)는 꼬지 않은 가는 합성의 필라멘트사를 경사와 위사에 사용하여 평직으로 짠 직물로 얇고 가벼우며 부드러운 소재로 비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흰천이나 엷은색으로 무지염하든지 날염하여 블라우스 등에 주로 사용되며 페미닌하고 로맨틱한 느낌을 준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시스루 드레스가 최근 대담한 섹시 트렌드 덕분에 부상했지만 한발 더 나아가 시어 드레스는 아예 대놓고 드러낸다. 밀라노 패션위크 디자이너들은 가슴 라인은 물론 팬티 라인까지도 과감히 노출시켰다. 시스루 보다 더욱 더 자극적이고 에로틱한 시어 룩의 매력에 밀라노가 빠져 들었다.
 
2017 F/W Versace Collection





2017 F/W Francesco Scognamiglio Collection




2017 F/W Fendi Collection




2017 F/W Antonio Marras Collection




2017 F/W Blugirl Collection




2017 F/W Ermanno Scervino Collection





2017 F/W Versace Collection




2017 F/W Francesco Scognamiglio Collection




2017 F/W Fendi Collection




2017 F/W Antonio Marras Collection




2017 F/W Blugirl Collection





6. 코듀로이


코듀로이(Corduroy)는 흔히 코르덴이라 불리는 골이 지게 짠 피륙을 말한다. 원래는 목면으로 된 것을 가리켰는데, 레이온으로 된 것도 있다. 어원은 프랑스어의 코르드 뒤 루아(corde du roi)로 임금의 밭이랑 이란 뜻이다.


내구성이 강한 코듀로이 소재는 이번 시즌 뉴욕 패션위크에서 마크 제이콥스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러나 미우치아 프라다가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대량으로 코듀로이를 선보이면서 올 시즌 최고의 텍스타일로 코듀로이가 부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복고 트렌드로 지난 겨울부터 부활하기 시작한 코듀로이는 원단에서 느껴지는 럭셔리한 느낌 때문에 고급스러운 향수를 자극한다.


2017 F/W Prada Collection




2017 F/W Ermanno Scervino Collection




2017 F/W Trussardi Collection




2017 F/W Sportmax Collection




2017 F/W Etro Collection





2017 F/W Prada Collection




2017 F/W Ermanno Scervino Collection




2017 F/W Trussardi Collection




2017 F/W Sportmax Collection




2017 F/W Etro Collection





7. 파스텔


2017 가을/겨울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시즌리스 드레싱 포인트는 바로 파스텔 컬러다. 파스텔 컬러는 그동안 봄/여름 시즌의 대표적인 컬러로 사용되었으나 밀라노 패션위크 디자이너들은 계절의 경계를 넘나들며 파스텔 컬러에 대한 다양한 스타일을 제시했다.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는 올 가을/겨울 시즌리스 트렌드 컬러로 파스텔을 강력하게 밀어부치고 있다. 지난 가을/겨울 시즌에 프라다와 막스마라, 끌로에 등이 선보였던 파스텔은 이번 시즌 보다 더 다양하고 색다른 파스텔의 매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7 F/W Cividini Collection




2017 F/W Kristina Ti Collection




2017 F/W Giamba Collection




2017 F/W Salvatore Ferragamo Collection




2017 F/W Fausto Puglisi Collection 





2017 F/W Cividini Collection




2017 F/W Kristina Ti Collection




2017 F/W Giamba Collection




2017 F/W Salvatore Ferragamo Collection




2017 F/W Fausto Puglisi Collection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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