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7-02-26 |
[리뷰] 재활용 패션의 반전 2017 가을/겨울 모스키노 컬렉션
모스키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레미 스캇은 이번 2017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버블 랩, UPS 상자, 찢어진 잡지, 휴지통 등 우리가 손쉽게 버리는 평범한 아이템들을 웨어러블한 런웨이 룩으로 변형시켰다.
2017 가을/겨울 모스키노 컬렉션의 이슈는 '한 사람의 쓰레기는 또 다른 사람의 보물이 될 수 있다'였다. 모스키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레미 스캇은 버블 랩, UPS 상자들, 찢어진 잡지 조각, 휴지통 등 우리가 손쉽게 버리는 평범한 아이템들을 웨어러블한 런웨이 룩으로 변형시켰다.
첫 스테이지에 등장한 모델들은 매일 우리가 사용하고 밖으로 버리는 패키지로부터 영감을 받은 베이지 드레스와 탑, 셔츠 등을 입고 등장했다. 'fragile(부서지기 쉬운)'과 'caution(주의)'와 같은 단어들이 옷 여기저기에서 디테일로 사용되었으며 작은 상자들은 매혹적인 모자로 변신했다.
드레스로 변주된 드라이 크리닝 백, 강력 접착테이프 가운, 그리고 힙-합에서 영향을 받은 의상 등 제레미 스캇의 무대에는 다양한 마술같은 창조물들이 선보여졌다.
또한 오버사이즈 골드 메달리온과 컬러풀한 스냅백에 이르기까지 액세서리들도 다수 선보였졌으며 많은 비전통적인 아이템들이 모자로 바뀌었다. 문자 그대로 쓰레기로 뒤덮인 드레스가 런웨이를 질주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으며 그동안 제레미 스캇이 보여준 기대와 상상 이상의 창조물을 선보였다.
전반부에 선보인 모든 '쓰레기' 옷차림에 대한 재빠른 병치로서, 디자이너는 패션쇼 후반부에는 화려함과 부유함을 말하는 듯한 이브닝웨어 세트들이 등장했다. 특히 슈트와 롱 슬리브 아플리케 가운은 아름다움에 대한 극단적인 스펙트럼을 상기시켜주는 듯 했다. 제레미 스캇의 메시지를 혼란스러워하는 소비자들에게 디자이너는 "꾸띄르는 애티튜두다(Couture is an attitude)"라고 말하는 듯 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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