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7-02-24 |
패션위크 무대에 히잡 쓴 첫 무슬림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
히잡을 쓴 여성 모델 할리마 아덴이 이번 패션위크 무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소말리아계 미국인인 그녀는 뉴욕패션위크 카니예 웨스트 2017 이지 컬렉션에 히잡을 쓰고 첫 데뷔 무대를 가진데 이어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주목을 받고 있다.
서양식 복장에 히잡을 착용한 여성은 유럽의 패션 도시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이번 2017 가을/겨울 패션위크 패션쇼 무대를 통해서도 히잡을 쓴 모델이 등장했다. 소말리아 출신의 미국인 모델 할리마 아덴(Halima Aden)은 2017년 가을/겨울 패션위크에서 히잡을 쓰고 무대에 올라 슈퍼수타 지지 하디드의 캣워크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있다.
올해 19세인 할리마 아덴은 IMG 모델즈와 계약 직후 뉴욕 패션위크 무대를 통해 데뷔했다. 카니예 웨스트의 '이지' 시즌 5 쇼에서 골드 퍼 코트에 히잡을 쓰고 등장한 그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으로 시끄러운 미국에 메시지를 던지며 주목을 받았다.
현재까지 그녀는 2017 가을/겨울 막스 마라 컬렉션에 파인 울 스카프에 클래식한 카멜 코트를 입고 등장했으며 2017 가을/겨울 알베르타 페레티 컬렉션에서는 블랙 니트에 블랙 스카프를 쓰고 등장했다. 알베르타 페레티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할라마 아덴과 함께 규범을 깨고 현대 패션의 사고 방식을 바꾸기 위한 문화와 다양성을 포용했다"고 밝혔다.
케냐 난민 수용소에서 태어나 여섯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아덴은 지난해 미스 USA에 도전했다. 히잡을 쓰고 부르키니(전신을 가린 이슬람 여성 수영복)을 입은 채 수영복 심사를 통과한 그녀는 미네소타 지역에서 준결승까지 오르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이슬람 전통 복장 차림으로 무대에 선 것은 대회 사상 그녀가 최초였다. 당시 아덴은 인터뷰를 통해 "무슬림 여성에게 드리워진 장벽을 깨고,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고 싶어 대회에 출전했다"고 밝혔다.
카니예 웨스트의 이지 시즌 5 컬렉션이 그녀의 첫 캣워크 무대였지만, 알베르타 페레티와 막스마라 등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컬렉션 무대에 연이어 오르며 밀라노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아덴은 카린 로이필드가 발행하는 권위있는 패션지 'CR 패션북'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포토그래퍼 마리오 소렌티가 히잡을 쓰고 루이비통 바디슈트를 입은 그녀를 촬영했다.
아덴은 자신의 성공에 대해 "무슬림에 대한 사회적 시선에 대해 긍정적인 스토리와 시간이 필요하지만 나는 자랑스럽게 느낀다. 무슬림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미인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알베르타 페레티 쇼가 열리기 전 백스테이지에서 벨라 하디드는 아덴에게 "당신은 최고다"라는 말로 인사를 했다고 한다. 아덴은 지지 하디드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고 자신을 지지해준 동료 모델들과 카린 로이필드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세인트 클라우드 스테이트 대학 1학년인 에이든은 '미네소타에 소말리아 난민 출신 이민자가 많은 점을 상기하면서 히잡 쓴 무슬림 여성이 패션위크에 등장하는 것은 더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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