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7-02-20

[종합] 2017 가을/겨울 뉴욕패션위크 베스트 트렌드 키워드 12

지난 2월 9일부터 2월 17일까지 열린 2017 가을/겨울 뉴욕패션위크는 반트럼프 정서가 팽배한 가운데, 폭설 등 악천후까지 겹쳐 어수선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했다. 뉴욕패션위크에서 주목받은 12가지 베스트 트렌드 키워드를 소개한다.




이번 2017 가을/겨울 뉴욕패션위크는 파워 슈트부터 정치적인 주장을 담은 의상에 이르기까지 다양성이 화두였다. 뉴욕패션위크 첫날부터 내린 폭설로 인해 어수선하고 우울했지만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무대 플랫폼을 통해 반 트럼프 정서에 대한 정치적인 견해를 주장하거나 페미니즘에 대한 견해를 적극 표출했다. 시대에 따라 디자이너들의 무대 플랫폼과 런웨이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2017 가을/겨울 뉴욕패션위크에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현재 미국이 처한 정치적 환경을 반영한 다양한 방색의 패션쇼를 선보였다. 일부는 판타지로 위안을 찾고 좌절감으로 옷을 파괴하려고 했다. 반면 일부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들어간 문구나 사운드트랙으로 자신들의 의지를 표현했다. 과연 패션 트렌드는 당면한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을까? 결론은 독자들의 못이다.  

      


1. 반(反) 트럼프' 패션


이번 뉴욕패션위크 디자이너들은 옷을 통해 인종차별과 성차별, 반이민 정책 등 반트럼프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적극 표출했다. 프로발 그룽은 여성이라는 테마로 페미니즘과 반이민법 반대 구호가 들어간 티셔츠를 선보였으며 특히 패션쇼 마지막에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모델이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We Will Not Be Silenced)’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강렬한 저항정신과 결속력을 주장했다.


브랜드 퍼블릭 스쿨은 앞뒤로 ‘미국을 뉴욕처럼(Make America New York)’ ‘44 1/2’이 적힌 빨간색 야구 모자를 선보였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쓰는 똑같은 색과 디자인의 모자에 그의 슬로건이자 국정기조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n Great Again)’를 명쾌하게 비꼰 문구를 적은 것이다.


제레미 스캇 역시 ‘텔레비전에서 본 것처럼(As seen on TV)’ 문구가 적힌 탱크톱을 선보였다. 그는 “우리가 얼마나 연예인에 집착하는지 그래서 종국엔 엘비스와 예수, 마릴린 먼로, 마이클 잭슨 모두를 동급으로 취급하게 되는 현상을 생각해 봤다”며 “그것이 우리가 지금 대통령이 아닌, TV에서 늘 소비하던 연예인 그것도 대장급 연예인을 갖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카니예 웨스트의 이지 시즌5(Yeezy Season 5)와 인니 출신 디자이너 아나사 하시부안 패션쇼에서는 히잡을 쓴 무슬림 모델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트럼프가 발행한 7개 무슬림 국가 국민 입국금지 명령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현했다.


이 외에 디자이너 마라 호프만은 런웨이에서 인권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안젤라 데이비스 등의 연설을 낭송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트레이시 리스 역시 여성 시인들을 초청해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시를 낭송하게 했다. 과연 서울패션위크에서도 최순실과 박근혜의 국정농단을 빗댄 패션이 등장할지 기대가 된다.


2017 F/W Creatures of Comfort Collection




2017 F/W Alice + Olivia Collection




2017 F/W Public School Collection




2017 F/W Cinq a Sept Collection




2017 F/W Prabal Gurung Collection





2017 F/W Prabal Gurung Collection




2017 F/W Jeremy Scott Collection




2017 F/W Yeezy Season 5 Collection




2017 F/W Mara Hoffman Collection




2017 F/W Anniesa Hasibuan Collection





2017 F/W Tracy Reese Collection




2. 80년대 복고풍


패션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이번 2017 가을/겨울 시즌 런웨이는 또다시 화려했던 1980년대에 주목했다. 80년대는 격동의 시기였고, 펑크 룩, 글램 룩,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 룩 등 다양한 개성이 범람했던 패션 춘추전국시대였다. 작년 가을/겨울 시즌부터 이어진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과도한 디테일은 이러한 80년대의 영향을 받아 더욱 다채롭게 재탄생했다. 프릴, 볼륨감있는 소매와 원-숄더 드레싱은 이번 시즌 믹스&매치를 선보인 80년대 트렌드 중 일부다. 특히 대담하고 건축적인 프릴은 데이 드레스와 티셔츠부터 이브닝 드레스에 이르기까지 페미니니티의 드라마틱한 취향을 보두 보여주었다.


2017 F/W Michael Cors Collection




2017 F/W Michael Cors Collection




2017 F/W Michael Cors Collection




2017 F/W Michael Cors Collection





2017 F/W Tory Burch Collection




2017 F/W Altuzarra Collection




2017 F/W  Nicole Miller Collection




2017 F/W Ulla Johnson Collection




2017 F/W Self-Portait Collection





2017 F/W Michael Cors Collection



2017 F/W Vivienne Tam Collection




2017 F/W Rebecca Taylor Collection




2017 F/W Adeam Collection




2017 F/W Christian Siriano Collection





2017 F/W Jill Stuart Collection




2017 F/W Self-Portrait Collection




2017 F/W Zimmermann Collection




2017 F/W Alice + Olivia Collection




2017 F/W Michael Kors Collection





2017 F/W Naeem Khan Collection





2017 F/W Tanya Taylor Collection





3. 번트 오렌지


오렌지 껍질색의 따뜻한 색조인 타는듯한 번트 오렌지(Burnt Orange)는 가을 런웨이와 아주 잘 어울렸으며 아우터웨어와 가장 적합한 컬러로 제시되었다. 컬러를 사랑한 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이 특히 좋아한 컬러로 알려진 번트 오렌지는 올 가을 여심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 F/W Nicholas K Collection




2017 F/W Claudia Li Collection




2017 F/W 3.1 Phillip Lim Collection





2017 F/W 3.1 Phillip Lim Collection




2017 F/W 3.1 Phillip Lim Collection




2017 F/W Colovos Collection




2017 F/W Lacoste Collection




2017 F/W Tory Burch Collection






2017 F/W Victoria Beckham Collection



2017 F/W Christian Siriano Collection
 



4.퍼퍼


국내에서는 파카로 잘 알려진 클래식한 코트인 퍼퍼는 이미 스트리트 패션에서 대세로 등장할 정도로 대표적인 방한 아이템이다. 퍼퍼(Puffer)는 본래 후드를 모피로 장식한 패딩 코트를 뜻하지만, 최근에는 퀼팅으로 누빈 다운패딩을 지칭한다. 특히 이번 가을/겨울 시즌을 겨냥한 런웨이에서는 다양한 컬러와 형태의 퍼퍼가 눈에 띄었다. 요즘은 퍼퍼 하나만으로도 세련미 넘치는 럭셔리 스타일룩을 연출할 수 있다.
 

2017 F/W Rachel Comey Collection




2017 F/W Coach Collection




2017 F/W Rachel Antonoff Collection





2017 F/W Chromat Collection




2017 F/W 3.1 Phillip Lim Collection




2017 F/W 3.1 Phillip Lim Collection




5. 시어링


또다른 클래식인 시어링(Shearling)은 올 겨울을 따뜻하게 해줄 대표 아이템이 될 전망이다. 양털이 안에 있는 가죽 아우터웨어를 의미하는 시어링은 이번 가을/겨울 뉴욕 패션위크 런웨이에서는 고급스러운 텍스추어가 돋보이는 시어링 재킷과 코트 등 다양한 스타일들이 제시되었다. 올해는 모던하고 시크한 윈터룩으로 부상하고 있는 시어링에 주목해 보자.


2017 F/W Marc Jacobs Collection




2017 F/W Marc Jacobs Collection





2017 F/W Marc Jacobs Collection




2017 F/W Proenza Schouler Collection




2017 F/W Proenza Schouler Collection




2017 F/W Proenza Schouler Collection




2017 F/W Zimmermann Collection





2017 F/W R13 Collection




2017 F/W Adam Lippes Collection




2017 F/W Tory Burch Collection



2017 F/W Jo Oh Collection




2017 F/W Coach Collection





6. 벨벳


벨벳 소재는 빛의 방향에 따라 바뀌는 광택과 포근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앞세워 올 가을/겨울 패션계 최대 트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무성한 패브릭과 텍스추어는 이번 시즌 뉴욕패션위크의 빅 스토리였다. 천 표면의 털을 세워 부드러운 촉감으로 만든 스타일을 포함해 데보레와 크러시 벨벳에 이르기까지 벨벳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대담한 스타일의 패턴에 들어간 벨벳 드레스를 주목해 보자.  


2017 F/W Joseph Altuzarra Collection




2017 F/W Joseph Altuzarra Collection




2017 F/W Joseph Altuzarra Collection




2017 F/W Joseph Altuzarra Collection




2017 F/W Joseph Altuzarra Collection





2017 F/W Erin Fetherston Collection




2017 F/W Khaite Collection




2017 F/W Jenni Kayne Collection




2017 F/W Zero + Maria Cornejo Collection




2017 F/W Jil stuart Collection





7. 파워 슈트


80년대 복고 테마의 또다른 이슈는 바로 파워 슈트다. 넓고 각진 어때와 폭이 좁은 스커트를 매치한 스타일을 파워슈트라고 한다. 특히 파워 슈트 재킷에 배기팬츠를 매치하는 스타일이 1980년의 대표적인 룩이다. 빅 숄더와 남성용 원단이 올 가을/겨울을 위한 풍부한 슈트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2017 봄/여름 샤넬 오뜨 꾸띄르에서 80년대 파워 슈트 실루엣을 선보이며 예고편이 선보여졌다. 특히 테일러드 블레이저와 같은 남성복 스테이플과 클래식 스트라이프와 체크 슈트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이너들은 올 가을 모든 행사에 적합하게 입을 수 있는 워크웨어의 필수인 새로운 애티튜드를 제공했다.  


2017 F/W Alexander Wang Collection




2017 F/W Calvin Klein Collection Collection




2017 F/W Victoria Beckham Collection




2017 F/W Victoria Beckham Collection




2017 F/W Victoria Beckham Collection




2017 F/W Victoria Beckham Collection




2017 F/W Jason Wu Collection




2017 F/W Haus Alkire Collection




2017 F/W Simon Miller Collection





2017 F/W J.Crew Collection





2017 F/W Monse Collection




2017 F/W Calvin Klein Collection Collection




2017 F/W Rosie Assoulin Collection




2017 F/W Tibi Collection




8. 폴 플로랄


플로랄 프린트는 단지 봄과 여름만을 위한 패턴이 아니다. 시즌리스 경향에 따라 폴 플로랄(Fall Floral)은 가을/겨울 시즌 필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올 가을/겨울에는 퍼퍼, 코트 등아우터웨어에도 풍성한 플로랄 프린트가 대폭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7 F/W Coach Collection





2017 F/W Public School Collection




2017 F/W Altuzarra Collection




2017 F/W Ulla Johnson Collection




2017 F/W Calvin Klein Collection Collection




2017 F/W Prabal Gurung Collection





9. 슬라이스 실루엣


이번 뉴욕 패션위크에서는 슬래시와 슬릿이 여기저기에서 자주 목격되었다. 팔과 횡경막, 그리고 가슴 바로 아래 컷아웃과 자연스러운 리믹스를 통해 섹시미를 강조했다.


2017 F/W Jason Wu Collection




2017 F/W Milly Collection




2017 F/W Alexander Wang Collection




2017 F/W Calvin Klein Collection Collection




2017 F/W Elizabeth and James Collection





2017 F/W Monse Collection




2017 F/W Proenza Schouler Collection




10. 미디 스커트


미디 스커트는 디자이너들이 경쟁적으로 선보일 정도로 사랑스러운 실루엣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캐주얼하면서 웨어러블한 아이템으로 반복해서 출시되고 있으며 올 가을/겨울 머스트 해브아이템으로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 


2017 F/W Victoria Beckham Collection




2017 F/W Coach Collection




2017 F/W Dion Lee Collection





2017 F/W Rosie Assoulin Collection




2017 F/W Michael Kors Collection




2017 F/W  Tibi Collection




2017 F/W Noon by Noor Collection




11. 뉴트럴 무드


다소 절제된 색조인 탄, 카키, 카멜 등이 올 가을/겨울 최고의 뉴트럴 룩으로 대체되고 있다.


2017 F/W Michael Kors Collection





2017 F/W Creatures of Comfort Collection




2017 F/W Elizabeth and James Collection




2017 F/W Marc Jacobs Collection




2017 F/W 3.1 Phillip Lim Collection




2017 F/W Mara Hoffman Collection





2017 F/W Public School Collection




12. 페플럼의 부활


블라우스,·재킷 등 허리 아랫부분에 부착된 짧은 스커트를 의미하는 페플럼(Peplum)의 부활 덕분에 올 가을 시즌에는 특히 허리에 주목해야 할 듯하다. 디자이너들은 상의에 피트&플레어 형태를 다시 가져와 가을 라인업에 레이디라이크 트위스트를 주었다.


2017 F/W Brock Collection Collection




2017 F/W Oscar de la Renta Collection




2017 F/W Altuzarra Collection




2017 F/W Jason Wu Collection





2017 F/W Milly Collection




2017 F/W 3.1 Phillip Lim Collection




2017 F/W Rosie Assoulin Collection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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