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7-02-16 |
[리뷰] 가십걸의 부활 2017 가을/겨울 토리 버치 컬렉션
디자이너 토리 버치는 2017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미워할 수 없는 악녀 '가십 걸'의 블레어 월도프 미학을 상기시키는 패션쇼를 선보였다.
이번 뉴욕 패션위크에 '가십걸'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사는 동네인 어퍼 이스트 사이드, 소위 부촌의 소녀들을 연상시키는 여 주인공 블레어 월도프가 화려하게 컴백했다. '가십걸'의 악녀 블레어 윌도프 역을 맡은 레이튼 미스터는 화려한 컬러 매치로 독특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스타일과 그녀만의 헤어 액세서리들로 전세계 소녀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2017 가을/겨울 토리 버치 컬렉션에서 선보인 레이튼 미스터 스타일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클래식한 스타일은 '블레어르네상스'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 패션쇼 앞좌석에는 국내 모델 아이린을 포함, 배우 다이앤 크루거, 리빙빙, 카밀라 벨, 니키 차우, 모델 제시카 하트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블레어 월도프 스타일은 이미 알투자라, 렐라 로즈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이번 뉴욕 패션위크에서 자주 등장했지만 토리 버치 컬렉션의 블레어 월도프 스타일은 가장 강렬했다.
디자이너는 쇼 노트에서 "이번 컬렉션은 영화 ‘필라델피아 스토리'의 캐서린 햅번의 용감하고 거침없는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아 연출됐다"고 말했다. 그의 여성스러움은 디자이너 ’토리버치‘가 태어나고 자란 필라델피아의 스타일을 모던하게 표현한 셈이다. 하지만 영화 '필라델피아 스토리'의 여주인공 트레이스 로드는 블레어 월도프 스타일의 원조로 말할 수도 있을 듯 하다. 물론 '가십 걸'이 한물갔다고 말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블레어 스타일은 여전히 매력적이었으며 토리 버치는 그 매력을 다시한번 복고풍으로 복원시켰다.
컬렉션은 나비 리본으로 머리를 묶은 깔끔한 헤어 스타일에 반짝이는 TB 로고가 새겨진 화이트 코트를 입은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시작되었다. 팔찌, 반지, 목걸이, 단추 등 곳곳에서 반짝이는 금빛 장식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캐서린 헵번의 시그니처 패션인 화이트 실크 블라우스는 토리버치 감성의 화려한 패턴과 리본 매듭이 더해졌다. 또한 브라운 컬러 팬츠, 블랙 팬츠 등 전체적으로 모던한 하의로 캐서린 헵번의 시그니처 블라우스를 돋보이게 했다.
특히 여성스러운 큰 리본 장식과 함께 남성복에서 영감을 받은 팬츠 또는 스포티한 봄버와 플리츠 스커트를 매치하는 등 필라델피아의 시크하면서 중성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활동적인 스타일이 선보여졌다. 또한 페어아일 니트, 카디건 등은 복고적인 모던한 비율로 재해석했으며 점프슈트와 이브닝 웨어는 톰보이 스타일의 정석으로 연출됐다.
또한 레이디-라이크 드레스, 푸시-보우 브라우스 그리고 완벽한 프래피 스커트가 선보여진 가운데 플로랄 미디와 풀-렝스 드레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비 리본으로 장식한 플랫과 모노그램 룩은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었으며 체크와 브라운 컬러 핸드백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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