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7-02-13 |
[리뷰] 블랙 홀릭! 2017 가을/겨울 알렉산더 왕 컬렉션
알렉산더 왕의 가을/겨울 컬렉션은 오랜 마니아들이 높게 평가한 헤비한 메탈 하드웨어가 대거 선보여지며 록큰롤 클럽에 클럽에 온 것같은 패션쇼 세트를 연출해 관객들을 뜨겁게 달구었다.
알렉산더 왕의 이번 2017 가을/겨울 컬렉션은 초창기 마니아들이 높게 평가한 헤비한 메탈 하드웨어가 대거 선보여졌으며 록큰롤 클럽에서 패션쇼를 감상한 것 같은 경험을 제공했다. 올 블랙으로 패션 디자이너들이 '패션 수도사들'이라는 별칭을 들을 정도로 블랙에 빠져있다는 DNA적 진실을 이번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셈이다.
알렉산더 왕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토요일 밤 패션 관중들을 할렘에 있는 해밀턴 하이츠(Hamilton Heights)로 초대했다. 관객들은 무너져 내리는 회반죽과 플라스틱 건축 방수포가 시선을 잡아끄는 버려진 해밀턴 극장에 도착했다.
'노우 애프터 파티(No After Party)'라는 경고가 쓰여진 초대장과 블랙 손목밴드를 하고 낯선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피라미드처럼 쌓여있는 페로니 맥주 술통이 관객들을 반겨주었다. 좌석 대신 경쾌한 런웨이를 둘러싸고 있는 스텐딩 공간을 관객들이 채웠으며 지하 클럽에 온 것같은 패션쇼 세트를 연출해 관객들을 뜨겁게 달구었다.
2017 가을/겨울 알렉산더 왕 컬렉션은 벨라 하디드와 켄달 제너 등 슈퍼 모델들이 그레이 플레이드 코트, 실버 프린지, 펑크 디스코-볼 드레스, 가죽 등 전형적인 알렉산더 왕 스타일을 입고 패션쇼 무대를 질주하며 시작되었다. 인스타걸 벨라 하디드는 '반역의 밤(Night of Treason)'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셔츠에 가죽 쇼츠를 매치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블랙으로 완성된 이번 컬렉션은 그의 오랜 마니아들이 높게 평가한 헤비한 메탈 하드웨어가 대거 선보여졌다. 오버사이즈의 톰보이 블레이저와 오버코트, 박시 데님 재킷, 몸에 딱 붙는 실크 슬립 드레스, 캐주얼한 티셔츠와 탱크 탑, 몸에 감싸는 캣슈트, 힐과 플랫으로 반복된 스터드 부츠가 그것이다.
특히 큰 원형 실버 버튼과 함께 체인-스트랩 핸드백, 소매와 헴, 라펠에 사용된 스터드 등과 함께 새로운 웨스턴 요소가 가미된 아이템들도 다수 선보였다. 가죽 팬츠와 데님은 슈퍼 하이 웨이스트로 선보여졌으며 셔츠 포켓에 메탈 프린지를 사용하고 카우걸을 연상시키는 스카프 스타일의 칼라 등이 눈에 띄었다.
크리스탈과 메탈 프린지로 장식한 메시 미니 드레스 등 이브닝웨어도 눈길을 끌었으며 무대에서 처음 선보인 'no after-party' 프린트의 스타킹과 'for drugs' 'best high you can buy' 'party animal'이라는 문장이 적힌 데님 아이템과 티셔츠가 주목을 받았다.
조 크라비트, 브루클린 베컴, 카일리 제너, 페티 왑, 테야나 테일러 등이 관객들로 참석한 알렉산더 왕 컬렉션은 단지 옷을 소개하는 장소가 아닌 완벽한 나이트 타임 축하 행사 분위기를 창조했다. 피날레에 등장한 모델들은 런웨이를 벗어나 관중석을 통해 뒷문으로 나갔으며 아직도 섹시한 차림으로 밤거리를 걷고 있는 나이트 걸들이 연상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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