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7-02-11 |
[리뷰] 미국에 대한 헌사, 2017 가을/겨울 캘빈 클라인 컬렉션
미국 패션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 캘빈 클라인은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라프 시몬스 주도하에 2017 가을/겨울 뉴욕컬렉션에서 새로운 '하이-엔드 패션'으로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미국 패션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 캘빈 클라인 2017 가을/겨울 뉴욕컬렉션에서 새로운 '하이-엔드 패션'으로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캘빈 클라인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로 캘빈 클라인의 변신을 주도한 라프 시몬스는 최근 뉴욕으로 이주했으며 그의 캘빈 클라인 컬렉션 첫 데뷔작은 미국에 대한 헌사였다.
3년간 디올을 이끌었던 라프 시몬스가 미국을 대표하는 캘빈 클라인 최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행보를 결정한 이후 뉴욕 패션계는 그가 불러일으킬 변화와 혁신에 주목했다. 예술, 반문화, 언더그라운드 뮤직 그리고 산업 디자인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밀리 바비 브라운, 사라 제시카 파커, 나오미 해리스, 줄리안 무어, 기네스 팰트로, 에이셉 라키, 소피아 코폴라, 전 CK 얼굴인 브룩 쉴즈와 크리스티 털링턴 등이 패션쇼장 앞 좌석을 가득 메웠다.
라프 시몬스는 쇼 노트에서 "이번 컬렉션은 다른 스타일과 드레스 코드를 가진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그것은 미래, 과거, 아르데코, 도시, 아메리칸 웨스트 모든것을 포함하며 또 미국처럼 다양한 개성과 개인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라프 시몬스는 이번 컬렉션을 '미국에 대한 경의'라고 표현했다.
컬렉션은 깃발, 데님 스와치, 고적대 프린지 등이 세팅된 예술적인 무대위에 데이빗 보위의 노래 '디스 이즈 낫 아메리카'가 울려 퍼지면거 다소 정치적인 레드, 화이트, 블루 컬러의 작업복에서 영감을 받은 룩들이 등장하면서 시작되었다. 테일러드 슈트와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스포티한 트라우저가 포함된 대부분의 룩들은 남녀 모두 입을 수 있는 젠더리스적인 느낌이 강했다.
라프 시몬스의 미니멀한 현대적인 감각은 아메리칸 스타일로 변주되었다. 카우보이 부츠를 착용한 트라우저는 밴드 스트라이프로 강조되었으며 두툼한 캠퍼스 스웨터는 해체되었다. 오버사이즈 재킷은 플로랄 자수로 장식했으며 다양한 아우터웨어는 구식 퀼트를 연상시켰다. 남녀 모두를 위한 클래식 슈트는 릴렉스했으며, 브랜드의 간판인 데님은 산뜻했을 뿐 아니라 스트레이트로 커팅되었다.
또한 지난 10년동안 레드 카펫을 지배했던 몸에 딱 붙는 섹시한 미니멀 이브닝웨어는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깃털과 시스루 플라스틱으로 만든 드레스로 대체되었다. 또한 시스루 플라스틱은 아웃터웨어로 변주되었다. 미국 국기 랩 스커트, 양가죽 안감을 댄 가죽 재킷 등이 눈길을 끌었으며 컬렉션 도중 '카나디안 턱시도(청재킷과 청바지를 함께 입은 옷차림)'가 등장했을 때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한편 라프 시몬스는 페미니한 터치에 능숙한 자신의 존재감을 잊지 않았다. 포인티 힐은 미디 스커트와 만났고, 클래식한 A-라인 형태의 드레스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캘빈 클라인은 이번 컬렉션을 기점으로 패션 스펙트럼의 '하이엔드 패션'으로 변신했다.
애슐리 브로코의 모델 캐스팅 또한 다양성 시사했다. 사운드트랙은 미국 펑크 락 그룹 라몬즈의 '아이 워너 비 시데이티드(I Wanna Be Sedated)'와 50년대 히트 송 로리 피지의 '아이 온리 해브 아이즈 포 유(I Only Have Eyes for You)' 덕분에 슬픔에 휩싸였으며 이는 미국 패션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했다.
라프 시몬스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멀리어(Pieter Mulier)가 피날레 인사를 하기 위해 무대에 등장했을 때, 모든 관객들은 박수로 환호성을 보내며 뉴욕 이민자를 위한 환영회를 열었다.
현재 미국이 도날트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 때문에 최악의 정치적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캘빈 클라인의 새로운 구세주인 라프 시몬스의 비록 짧지만 감동적인 런웨이 쇼를 통해 미국 패션이 다시 발돋움해야 하는 위한 이유를 제공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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