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7-02-01

패션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 접고 온라인 유통 확대하는 이유

온라인, 모바일 패션상품 구매 급증...커밍스텝, BNX 등 오프라인 매장 철수하고 온라인 전환


 


국내 패션업계가 오픈라인 매장을 전면 철수하거나 온라인으로 방향전환을 시도하는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7일 삼성그룹 계열사 사옥이 모여 있는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내 빈폴 매장을 철수했다. 강남역 한복판 삼성의 텃밭에서 운영하는 매장이라는 상징성이 강했으나 임차료 부담으로 인해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

 

남성복 브랜드 통합 매장 성격의 삼성패션관도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대표 매장인 삼성패션관 명동점은 지난해 12월 폐점했으며 현재 남아 있는 삼성패션관은 서울 강남점과 부산 광복점 2개점 뿐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보유 건물을 매각하고 매장을 철수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브랜드 통·폐합, 인력 구조조정 등에 이은 후속 조치로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이나 매장은 예외없이 철수하거나 중단하는 등 체질 개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지난해 7월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와 여성 잡화 브랜드 라베노바, 빈폴키즈 사업을 접은 것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다.

 



LF 역시 몇 년 전부터 비수익 브랜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영업을 포기하거나 축소하고 대신 온라인 유통을 강화하고 있다. LF의 간판 야심작이었던 여성복 「모그」의 경우 10여년동안 백화점 유통을 통한 수익창출에 실패하면서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질바이질스튜어트, 일꼬르소도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고 지난해 온라인 유통으로 전환했다.

 

편집숍 어라운드더코너 매장도 가로수길 1개점만 남기고 오프라인 매장은 모두 철수하며 온라인몰 강화로 노선을 수정했다.

 

최근들어 백화점 유통 중심의 여성복 전문 브랜드들도  일제히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거나 온라인 유통으로 전환하고 있다. 백화점 유통 의존도가 70~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복 브랜드는 가격거품 논란속에 매출이 하락하고  판매 수수료, 인건비 등 각종 판관비가 50% 이상 지출되는 백화점 영업구조에서 사실성 수익을 창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샤틴」 「아나카프리디누오보」 「BNX」 등은 오프라인 매장을 전면 철수하기로 했다.

데코앤이의 「아나카프리디누오보」는 온, 오프라인 유통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시선인터내셔널(대표 신완철)도 영캐릭터 '르윗'에 이어 「커밍스텝」까지 백화점 매장은 철수하고, 온라인 유통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BNX」는 백화점 유통은 전면 중단하는 대신 온라인과 아울렛 유통만 전개하기로 했다.

 



이처럼 패션 브랜드들이 백화점 유통을 포기하고 온라인 유통으로 선회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백화점 매장은 이미 상품을 사는 곳이 아니라 문화적 의미를 학습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람들은 쇼핑을 덜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백화점에서 쇼핑하지 않을 뿐이다.


내외를 막론하고 유통의 꽃으로 불리던 백화점은 장기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1858년 개장한 미국 최대의 대중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Macy's)는 올해 68개의 매장을 닫고 직원 1만 여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메이시스는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는 것을 판매 부진의 한 이유로 꼽았다.

 

또 다른 백화점 체인 시어스도 전국에서 150개의 매장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시어스 측은 150개 매장을 폐점하는 데 대해 "회사를 운영하고 변신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취해야 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국 백화점도 역시 장기적인 저정상과 사업 침체에 빠져들고 있으나 지난해 오픈마켓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전년보다 1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으로 비교적 저렴한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처럼 온라인, 모바일을 통해 패션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어 오프라인에서 쌓아온 브랜드 네임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온라인 온리 브랜드로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는 브랜드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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