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7-01-25

샤넬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사실들 26가지

전 세계인 중에서 더블 C로고가 들어간 샤넬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샤넬이 칼 라거펠트의 브랜드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샤넬에 대한 상식 26가지를 소개한다.




아마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란들 중에서 알파벳 C가 연결된 로고를 혼동하는 사람은 없을 듯 하다. 코카콜라 로고 만큼이나 상징적인 샤넬 로고는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지금까지 봐왔고 심지어 애타게 갈구했던 워너비 브랜드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브랜드가 소유 욕망을 부추길만한 가치가 있는 라벨이 되기 전, 샤넬은 단지 파리의 그다지 크지 않은 모자 가게였다. 우리가 코코 샤넬로 알고 있는 전설적인 디자이너 가브리엘 보네르 샤넬(Gabrielle Bonheur Chanel)은  1909년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을 때 패션 역사의 과정을 바꾸었다. 그녀는 세기의 전환기에 처음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쇼핑객들은 오래전부터 상상한 퀼팅 백과 투=톤 슈즈에 여전히 열광했다.



그렇다면 샤넬은 어떻게 현재와 같은 파워하우스가 될 수 있었을까? 브랜드의 오랜 역사를 되돌아보면, 샤넬을 특별하게 만든 비결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코코 샤넬이 한때 "나는 패션을 하지 않는다. 내가 바로 패션이다"라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20세기 여성 패션을 끊임없이 바꾼 샤넬의 미니 브랜드 히스토리를 소개한다.


1. 코코 샤넬은 1909년 여성 모자 디자이너로 패션 사업을 시작했다. 18세 나이에 수녀원을 떠난 후 코코 샤넬은 뮤직 홀의 전속 가수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맞춤복 매장에 일했다. 가수 생활을 하면서 재력가인 에띠엔 발상(Etienne Balsan)을 만나 그의 정부가 되었고, 그의 재정적 후원으로 마침내 1909년 자신의 모자 가게를 열게 된다.




2. 코코 샤넬은 1910년 파리 캉봉거리(Rue Cambon)에 '샤넬모드'라는 여성용 모자 가게를 열었다. 그러나 임대 건물은 빌딩 안에 이미 꾸띄르 매장이 입점해 있었기 때문에 고급 맞춤 드레스 판매가 원래 금지되어 있었다. 결국 1918년 현재 샤넬 매장이 있는 캉봉거리 31번지로 매장을 이전하게 된다.





3. "여성의 향기가 담긴 여성 향수"를 원했던 코코 샤넬은 1921년 샤넬의 상징적 아이템인 '샤넬 넘버 5' 향수를 출시했다. 상징적인 향수 병의 다이이몬드 마개는 파리 방동 광장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향수는 디자이너의 이름이 들어간 최초의 향수로 알려져 있다. 또한, ‘5’라는 숫자가 들어간 이름과 단순한 용기 디자인은 시대를 앞선 모더니즘을 보여주었다.




4. 코코 샤넬은 1925년 여성을 위한 트위드 슈트를 선보였다. 1924년 코코 샤넬은 웨스트민스터 공작으로 부터 트위드 스포츠웨어를 빌려입은 후 트위드 소재 생산을 위해 스코틀랜드 공장과 함께 일을 시작했다. 코코 샤넬의 단순하고 활동적인 디자인은 애인이었던 웨스트민스터 공작과 그 주변 친구들이 착용했던 스포츠웨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 흔적은 남성 스포츠웨어의 일부인 스웨터, 카디건, 배기 팬츠 디자인의 차용, 편물이나 영국산 트위드와 같은 활동하기 편안하고 실용적인 소재 사용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녀의 트위드 디자인은 당시 여성들로 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1920년대 중반에 이미 유명 디자이너로서 명성을 떨쳤다.




5. 코코 샤넬은 1926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리틀 블랙 드레스를 선보였다. 코코 샤넬의 디자인 스케치가 1926년 미국판 <보그>에 소개되었고 당시 잡지에서는 이 미니 블랙 드레스를  미래적인 형태로 소개했다. 결국 여성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LBD'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리틀 블랙 드레스는 샤넬 디자인의 단순미와 기능성의 극치를 잘 보여준다. 당시 여성들은 검정색 의상을 상복이나 점원 유니폼으로 들의 입었지만, 샤넬은 산업혁명 이후 남성복에서 댄디들에 의해 일찍이 확립된 우아한 블랙 엘레강스를 최고급 여성복에 도입하는 획기적인 시도를 했다.




6. 그리고 코코 샤넬은 여성을 위한 슈트 시대를 열었다. 당시 여성용 슈트는 일반적으로 투-피스나 쓰리-피스로 구성되었고, 1910년대와 1920년대에 여성을 위한 머스트 바이 아이템이 되었다. 코코 샤넬은 산업 발달에 의한 기능성을 부각함은 물론, 여성의 학력 향상, 직업여성과 경제력 증가, 여성의 스포츠 참여 기회 확대 등으로 나타난 여성 라이프 스타일의 모던한 변화를 읽어내 장식성을 배제한 활동적인 슈트를 제안했다.




7. 또한 코코 샤넬은 자신의 이름을 붙인 투-톤 슈즈와 골드체인 핸드백을 대중화시켰다. 특히 핸드백을 비롯한 그녀가 만든 액세서리는 1950년대 브랜드가 부활하는 동안 큰 인기를 얻었다. 퀼팅 백은 1955년 2월 처음 출시되었다. 샤넬은 다양한 액세서리 디자인을 통해 그녀의 단순한 의상 디자인에 화려함을 불어 넣었다. 일부 패션 역사 학자들은 이전 의상에 나타났던 화려함이 샤넬의 디자인에서 단순한 의상과 화려한 액세서리로 분리되어 나타났으며 다양한 조합의 장식이 가능하도록 재배열되었다고 해석했다.




8. 반면 클래식한 액세서리는 늘 규칙을 지켰다. 2013 봄/여름 샤넬 프레따뽀르떼 컬렉션에 선보인 샤넬 훌라후프 백이 대표적이다. 24cm의 미니 훌라후프 백은 당시 2,400달러(약 258만원)에 판매되었다.




9. 1930년대에 코코 샤넬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엘사 스키아파렐리와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다. 둘은 서로 지향하는 스타일이 달랐는데, 코코 샤넬은 비교적 값비싸고 우아한 실용적 스타일이었으며, 그와 반해 엘사 스키아파렐리는 초현실주의 같은 개성적이고 대담한 표현을 좋아했다. 이러한 스키아페렐리에게 샤넬은 "옷이나 만드는 이탈리아 아티스트'리고 폄하했고, 스키아파렐리는 샤넬을 "그저 모자 만드는 여자'라고 폄하했다.




10. 코코 샤넬은 1939년 2차 세계대전의 시작과 함께 자신의 살롱 문을 닫았다.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코코 샤넬은 리츠 호텔에 살고 있었는데 나중에 파리 나치 사령부 본부가 되었다. 파리가 나치 손에 넘어간 상황에서 코코 샤넬은 독일군 장교와 교제를 하면서 나치에 적극 협력했다. 그녀의 옛 애인 웨스트민스터 공작의 친구인 처칠 수상의 마음을 움직이려 했던 나치 공작에도 적극 가담했다. 종전 후 코코 샤넬의 이러한 행위가 밝혀지면서 프랑스인들 사이에서 배신자로 낙인 찍혀 결국 스위스로 망명을 떠났다. 망명후 다시 파리로 돌아와 리츠 호텔에서 살다가 사망했기 때문에 무려 1937년부터 37년간 리츠 호텔에 장기투숙한 셈이다.




11. 럭셔리 하우스 샤넬은 1983년 칼 라거펠트를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해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시대를 열었다. 독일 출신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는 끌로에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연봉 100만달러에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계약했다. 1983년 이후 칼 라거펠트의 지휘 아래 코코 샤넬 본래의 헤리티지 스타일에 새로운 요소를 접목해 가며 무려 34년동안 끊임없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12. 칼 라거펠트의 판란 눈을 가진 반려묘 슈페트는 지난 2014년 혼자 약 300만 유료(약 36억2천만원)의 수익을 올려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함께 동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사랑스러운 동물 모델은 심지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가지고 있다. 아마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중 유일한 SNS 계정 소유자가 아닐까 한다.




13. 칼 라거펠트와 반려묘 슈페트 커플은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의 시선에 포착되기도 했다. 뉴욕에서 활동중인 스트리트 아티스트 브래들리 테오도로가 뉴욕에 칼 라거펠트와 슈페트가 함께 등장하는 직품을 선보였다.




14. 매년 샤넬의 메티에 다르(공방) 컬렉션은 샤넬 아틀리에에서 직접 작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년 12월에 열리는 샤넬의 메티에 다르(Metiers d'Art) 컬렉션은 아틀리에 작업을 통해 탄생한다. 아름다운 디테일의 컬렉션은 가죽부터 레이스까지 모든 것을 직접 만드는 샤넬 공방 장인들의 재능을 강조한다. 특정 도시로 날아가 샤넬 공방의 예술성을 찬미하고 깃털 코사지, 모자, 신발, 장갑 장인들의 재능에 경의를 표하는 아름다운 디테일의 컬렉션이다.




15. 다소 드문 패션쇼 형태인 메티에 다르 컬렉션이 지난 2014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그의 레오폴드스크론 성에서 열렸다. '패션 동화'가 컨셉인 패션 쇼는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패션쇼 장소인 레오폴드스크론 성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16. 2013년에는 미국 텍사스에서 '샤넬-댈러스' 메티에 다르 쇼를 개최했다. 지난 1957년 코코 샤넬이 125명의 사절단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텍사스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바로 패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니만 마커스 상을 수상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57년이 지난 지난 2013년 12월 칼 라거펠트는 텍사스 중심부의 아르데코 건축물로 된 댈러스 페어 파크를 건초가 쌓인 헛간으로 개조해 메티에 다르 컬렉션을 선보였다. 샤넬과 컨트리풍의 절묘하게 접목한 칼 라거펠트는 평범한 카우보이를 아주 섬세하게 재해석되었다는 현지 평가를 받았다.




17. 2012년에는 스코트랜드에서 메티에 다르 쇼를 선보였다. 2002년부터 샤넬 하우스 장인들의 특별한 솜씨를 자랑하기 위해 공방을 뜻하는 메티에 다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 칼 라거펠트는 지난 2012년 패션 쇼 장소로 샤넬의 유산을 풍부히 간직하고 있으며, 오늘날 샤넬의 아이콘인 트위드와 캐시미어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를 선택했다. 클래식하지만 펑크한 이미지로 가득한 스코트랜드 메티에 다르 컬렉션은 다양한 체크 패턴과 니트, 트위드로 쇼 분위기를 한껏 업시켰다.




18. 칼 라거펠트는 스펙타클한 패션 쇼 연출로도 유명하다. 파리 그랑 팔레에 마련된 가상 거리 '샤넬대로'에서 진행된 '2015 봄/여름 샤넬 쁘레따뽀르떼 컬렉션'을 통해 칼 라거펠트는 아주 정치적(?)인 시위 모습을 패션쇼 피날레로 선보였다. 패션 쇼에는 지젤 번천을 비롯, 카라 델레바인, 조지아 메이 재거, 켄달 제너 등 톱 모델들이 피켓과 메가폰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대거 등장했다. 물론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도 동참했다. 이 패션쇼는 여권 신장을 주제로 모델들은 여성의 자유와 페미니즘 관련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에서 시위를 하는 것처럼 런웨이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19. 2013년 가을/겨울 오뜨 꾸띄르 컬렉션에서는 암울한 미래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웅장한 무대와 객석을 갖춘 극장을 재현한 그랑 팔레의 2013 가을/겨울 샤넬 오뜨 꾸띄르 컬렉션 무대는 암울한 미래 풍경을 물씬 풍겼다. 쇼 시작 전부터 잿빛 휘장 너머에 분명 무언인가 있을 것 같은 짐작을 하는 가운데 막상 무대 커튼이 열리고 쇼가 시작되자 그 너머에 나타난 '신세계' 모습의 뉴월드에서 걸어나오는 여성들의 룩에 모두들 입이 딱 벌어지는 서프라이즈패션 쇼였다. 19세기 말 낡은 극장의 막이 열리고 펼쳐진 세계는 2033년의 어느날, 극동 지역의 한 미래 신도시를 상상한 무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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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012 봄/여름 샤넬 쁘레따뽀르떼 컬렉션에서 칼 라거펠트는 바닷속 풍경을 연출했다. 마치 바닷 속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패션 쇼는 화사하고 가벼운 컬러와 반짝이는 소재들로 인해 마치 빛나는 조개들과 수초들을 보는 듯했다. 바닷속 여행을 통해 6개월 뒤 시원한 여름으로의 여행을 관객들에게 선물하는 듯 했다.     




21. 심지어 2014 봄/여름 쁘레따뽀르떼 컬렉션을 위해 칼 라게펠트는 샤넬 테마의 가상 아트 뮤지엄을 만들기도 했다. 파인 아트와 패션의 만남을 갤러리 무대로 구현한 2014 봄/여름 샤넬 쁘레따뽀르떼 컬렉션은 패션과 파인 아트의 경계를 허문 칼 라거펠트의 역적이었다. 쇼장 자체를 모마(MoMa) 뺨치는 모던 아트 갤러리로 꾸며 놓고 물감 팔레트를 연상시키는 드레스와 스케치 북 모양의 클러치를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22. 2013 가을/겨울 샤넬 쁘레따뽀르떼 컬렉션의 모델들은 런웨이 위 거대한 지구를 돌았다. 거대한 지구본을 통째로 그랑 팔레에 옮겨 놓은 듯한 2013 가을/겨울 샤넬 쁘레따뽀르떼 컬렉션에서 거대한 지구 주위를 도는 모델들이 모습은 한편의 지구 환경 쇼를 보는 듯 했다. 밀라 요보비치, 바네사 파라디, 이네스 드 라 프레상쥬 등 많은 셀러브리티들이 참석한 패션쇼는 지구를 탐험하는 듯한 런웨이로 눈길을 끌었다.


 
 
23. 2014 가을/겨울 샤넬 쁘레따뽀르떼 컬렉션에서는 샤넬 식료품 가게에서 쇼핑을 하는 모델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거대한 럭셔리 슈퍼마켓으로 변신한 그랑 팔레에서 펼쳐진 슈퍼마켓 테마의 패션 쇼를 위해 약 10만개의 가짜 샤넬 제품들이 만들어졌다. 평생 슈퍼마켓에 가본 적이 없다는 칼 라거펠트가 어린 아이와 같은 상상력을 발휘해 만든 캣워크 무대로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24. 심지어 쇼핑 카트도 샤넬 전용이었다. B급 문화로 치부되던 키치 패션이 최근 패션 업계를 주도하며 새로운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패션을 보다 펀하고 유쾌하게 즐기고 싶은 대중들의 심리를 공략한 컬렉션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샤넬의 칼 라거펠트 역시 슈퍼마켓 테마의 패션 쇼로 키치 리치 트렌드를 선보였다.

 



25. 어린이 모델 허드슨 크로닉는 칼 라거펠트가 진행하는 패션 쇼에 미니 모델로 많이 등장했다. 심지어 파티장에도 함께 갈 정도로 둘을 나이를 넘어선 절친(?)이기도 하다. 남성 모델 브래드 크로닉의 아들인 허드슨은 칼 라거펠트의 대자로 2살 때부터 샤넬 쇼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래 사진은 샤넬의 2014 봄/여름 오뜨 꾸띄르 컬렉션에서 칼 라거펠트가 허드슨 크로닉과 카라 델레바인과 함께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26. 현재 샤넬 브랜드는 오프 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E-커머스와 M-커머스라는 시대 정신을 받아들인 샤넬은 럭셔리 인터넷 쇼핑몰 네타포르테닷컴에 주얼리를 론칭했으며 뷰티 제품에 이어 패션 제품 등을 통한 본격적인 온라인 비즈니스에 나섰다. 이어 자체적인 플랫폼을 통해 샤넬은 본격적인 온라인 비즈니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제 매장이 아닌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샤넬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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