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7-01-24 |
[리뷰] 동화속 공주님, 2017 봄/여름 디올 오뜨 꾸띄르 컬렉션
2017 봄/여름 디올 오뜨 꾸띄르 컬렉션은 마녀같은 요정 이야기를 선보였다. “여자 다음으로, 신이 세상에 준 가장 아름다운 존재는 꽃이다”는 크리스챤 디올의 명언에서 영감을 받아 쇼장은 비밀의 정원으로 변신했으며 런웨이에 신비롭고 아름다운 디올 요정들이 등장했다.
1월 23일(현지 시간) 월요일,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첫번째 디올 꾸띄르 컬렉션이 열렸다. “여자 다음으로, 신이 세상에 준 가장 아름다운 존재는 꽃이다”는 크리스챤 디올의 명언에서 영감을 얻은 그녀는 비밀의 정원으로 변신한 쇼장에 신비롭고 아름다운 디올 요정들을 런웨이에 올렸다. 파리 오뜨 꾸띄르 첫날 오프닝 무대로 열린 2017 봄/여름 디올 오뜨 꾸띄르 컬렉션은 사치스럽고 기상천외한 무대 장치로 인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의 꾸띄르 데뷔작이었던 디올 오뜨 꾸띄르 컬렉션장 앞 좌석에는 커스틴 던스트와 다이엔 쿠르거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참석했으며 모든 드레스들은 마치 오스카 사싱식 레드 카펫을 염두에 둔 것 같은 걸작품들이었다. 안나 윈투어, 다이엔 본 퍼스텐버그, 캐시 호른 등 세계 패션계 인사들도 앞 좌석에 앉아 패션쇼를 관람했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가 다올 하우스에 영입되어 가장 처음 진행한 2017 봄/여름 디올 기성복 컬렉션에 이어 이번 오뜨 꾸띄르 컬렉션 역시 아주 긍정적이었다. 소녀들의 상징적인 '페미니스트'룩을 강조했으며 커스틴 던스트, 다이앤 쿠르거, 제니퍼 로렌스, 나탈리 포트만, 니콜 키드만 등 유명 셀러브리티들이 오는 2월 오스카 시상식에 띠올 오뜨 꾸띄르 드레스를 입고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 로뎅 미술관을 무성한 비밀 정원으로 변형한 패션쇼 무대에서 모델들은 조명으로 장식된 숲을 통해 드레스 끝자락을 끌며 워킹을 했다. 패션 쇼 무대는 이끼로 덥혔으며 위에 걸린 나무들은 보석과 리본, 카드로 장식된 지붕 모양으로 쇼장 전체에 배치되었다. 마치 안데르센 동화에서 튀어 나온 듯한 무대는 매우 매혹적이었다. 지난해 9월,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가 기성복 컬렉션을 위해 사용한 기본적인 화이트 세트와는 대조적이었다.
의상들 역시 세트만큼이나 기발했다. 디올의 유명한 바 재킷은 고대 도시 살렘에서 영감을 받은것으로 보였으며 발목 길이의 스커트와 짝을 이루었다. 또 일부는 풀-렝스 드레스를 강조했다. 마녀같은 후드와 섬세한 레이스의 헤드 피스는 분위기 조성에는 도움을 주었지만 다소 어려웠다. 이번 컬렉션은 숲의 요정 미학에 집중한 결과 반짝이는 주근깨, 별이 빛나는 눈물, 느슨한 미완성 웨이브와 같은 메이크업이 의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다소 아쉬웠다.
또한 애니멀 형태의 액세서리(가는 뱀 벨트, 오버사이즈 나비 팬던트)들을 선보이며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영향을 받은 듯 했지만 자수가 들어간 튤, 벨벳과 딥 네크라인으로 변형된 스타일을 강조함으로써 디올 드레스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루이는 자수, 폴카-도트 튤 소재, 피트 앤 플레어 실루엣 등을 선보였지만 여성 다음으로 꽃을 강조한 크리스찬 디올의 명언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꽃 형태를 추가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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