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7-01-11 |
영국 명품 버버리에게 한국 소비자는 '봉'인가?
브렉시트 여파로 홍콩에선 최대 20% 가격 인하, 한국은 평균 9% 인하
버버리에게 한국 소비자는 '봉'인가?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파운드화가 폭락하면서 주요국에서 잇따라 가격을 내리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타 국가에 비해 가격을 소폭 인하해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버버리코리아는 최근 브렉시트 여파로 파운드화가 폭락하자 이를 수입가에 반영, 의류와 잡화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9% 인하했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버버리 패딩은 25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내렸고, 캐시미어 코트는 37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영국 파운드화의 달러 대비 통화 가치는 국민투표에 의해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해 6월 이후 연말까지 17%나 폭락했다. 원화 대비 환율 역시 지난해 2월 파운드당 1천765.90원에 달했으나 9일 현재 파운드당 1천468.13원으로 17% 하락했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파운드화 통화 가치 절하폭만큼 제품 판매가를 내려야 하지만 기대에 훨씬 못 미친 셈이다.
특히 '버버리'는 홍콩에서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변동분을 반영해 주요 제품의 가격을 10~15% 내렸다. 일부 품목의 인하폭은 최대 20%에 달할 정도로 대폭 인하했다. 버버리가 지난해 9월 홍콩에서 가격을 인하할 당시 홍콩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약 9.75%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통화 가치 하락폭보다 가격 인하폭이 더 컸던 셈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버버리가 중국(홍콩)에서는 매우 발 빠르게 통화가치 하락폭보다 더 큰 폭으로 판매가를 내렸으나, 국내에서는 한참 지나서야 '찔끔' 가격을 내린 것은 한국 시장을 우습게 보기 때문 아니냐고 지적했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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