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7-01-05 |
[전망] 2017년 주목해야 할 글로벌 패션 브랜드 12
케이트 스페이드, 이사벨 마랑, 이반카 트럼프, 캘빈클라인, 마르니, DKNY 등 행보에 주목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2016년 국내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민국 200만 촛불 민심이 분노했고, 미국에서는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돼 세계가 깜짝 놀랐다.
글로벌 패션시장도 럭셔리 하우스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둘러싼 밀고 당기는 스타웃 전쟁, 소셜 미디어 영향으로 인한 패션 잡지들의 폐간과 축소, 소매업체 및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 하락 등 수많은 빅 이슈들을 양산하며 요동쳤다.
오스카 드 라 렌타와 캘빈 클라인의 행보, 소매업체 아메리칸 어패럴과 내스티 갈의 파산과 인수 등 올해 주목해야 할 글로벌 브랜드 12를 만나보자.
1. 오스카 드 라 렌타
올 2월 뉴욕패션위크에서 페르난도 가르시아와 로라 킴은 오스카 드 라 렌타를 위한 데뷔 컬렉션을 선보인다. 두 사람은 2015년 자신들의 브랜드 '몬세'를 런칭하기 전에 오스카 드 라 렌타에서 직원으로 일했기 때문에 그 어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영입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레전드 브랜드 오스타 드 라 렌타는 현재 신선한 창의력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라 킴이 오스카 드 라 렌타로 가기 직전 수석 부사장으로 일했던 경쟁 브랜드 캐롤리나 헤레라가 로라 킴과 오스카 드 라 렌타를 상대로 낸 비경쟁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패르난도 가르시아 혼자 데뷔 컬렉션을 치루어야 할 지도 모른다.
문제가 된 로카 킴과 캐롤리나 헤레라의 계약 내용은 로라 김이 캐롤리나 헤레라와 고용이 종료된 후 6개월 동안 캐롤리나 헤레라 경쟁 브랜드에 가지 않는다는 조건이었다. 소송 관련 청문회는 1월 10일 열릴 예정이다.
2. 캐롤리나 헤레라
로라 김과 오스카 드 라 렌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캐롤리나 헤레라 측은 그녀가 책임졌던 첫 컬렉션은 지금까지 브랜드가 선보인 쇼 중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로라 킴이 브랜드의 컬렉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확하게 밝혔다.
한편 로라 킴은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대체하기 위해 자신을 고용한 회사의 계획을 모르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캐롤리나 헤레라가 오스카 드라 렌타를 소송하려고 하는 이유는 회사가 로라 킴없이 곤란한 상황에서 경쟁 회사에서 일찌감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맡은 사람을 고용하려는 했다는 점이다.
3. 케이트 스페이드
케이트 스페이드 앤 코(Kate Spade & Co.)는 지난해 회사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에 시달렸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6명의 입찰자를 대상으로 이달 말부터 공식적인 경매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케이트 스페이드는 '현장직구' 포맷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브랜드의 성공적인 '미스어드벤처(Missadventure)'비디오 시리즈를 확대했으며 본격적인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되기 위한 노력으로 핸드백을 뛰어넘는 다양화를 추구했다.
4. 이사벨 마랑
지난해 여름, 파리지앵 스타일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프랑스 쿨 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사벨 마랑이 투자 펀드 회사 몬테피오레(Montefiore)에 주식의 과반수 이상을 판매하고, 처음으로 외부 투자를 받기 시작했다. 올해는 넉넉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 많은 매장 오픈과 새로운 카테고리 확장이 예상된다.
5. 이반카 트럼프
이달 말 백악관으로 입성할 준비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그와 가족들의 비즈니스 벤처가 이해 관계나 충돌없이 어떻게 핸들링할 것인가 여부다. 이는 지난 미국 대선 캠페인 동안 의도적인(?) 홍보를 하는 바람에 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딸 이반카 트럼프의 여성복과 액세서리 라인이 포함되어 있다.
비록 이반카 트럼프가 대통령이 아닌 아버지가 이끄는 새로운 행정부의 '공식적인' 대통령 딸 역할만 한다고 해도 남편과 함께 워싱턴 D.C로 이사하기 때문에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상거래를 정치적인 이해 관계로 부터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거가 그녀의 브랜드 인지도에 미친 영향에 대해, 한 연구 조사는 실제로 브랜드 인지도가 개선되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것은 이반카 스스로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하더라고 이반카 트럼프 브랜드 성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
6. 이지
지난 해 6월 아디다스는 전담팀과 스페셜 리테일 허브가 포함된 보다 확대된 장기적 파트너십으로 카니예 웨스트와의 성공적인 이지(Yeezy) 콜라보레이션을 패션 뿐 아니라 스포츠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이지 4 시즌 컬렉션은 30도를 웃도는 땡볕 속에 모델들을 혹사시켜 몇몇은 열사병으로 응급실에 실려가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비판에도 불구하고 카니예라는 브랜드 파워는 막을 길이 없었다. 지금까지 발매된 이지 제품들은 모두 완판되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라이프 스타일로 그 영역을 확장할 뿐 아니라 성공적인 협업으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올해 역시 주목의 대상이다.
7. 캘빈 클라인
세계 패션계의 가장 기대되는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인 라프 시몬스는 오는 2월 뉴욕패션위크 동안 미국의 상징적인 브랜드 캘빈 클라인을 위한 자신의 비전을 처음 선보인다. 이번 데뷔 쇼에서는 남성복과 여성복 뿐 아니라 액세서리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과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과 달리, 라프 시몬스는 마케팅과 브랜딩부터 가정용품과 데님, 언더웨어에 이르기까지 회사 전체의 총괄 크리에이티브 통제권을 가진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로 임명되어 그 어느때 보다 파워가 강력하다. 따라서 거의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캘빈 클라인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8. 마르니
지난 2012년 디젤의 창업주 렌조 로소의 온리 더 브레이브(Only The Brave) 그룹에 회사 지분의 과반수 이상을 판매한 마르니의 창업주 콘스엘로 카스티글리오니는 지난 10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자신과 가족들이 완전히 브랜드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은 프라다 출신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란체스코 리소(Francesco Risso)의 손으로 넘어갔다.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콘스엘로 카스티글리오니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는 올 2월 컬렉션을 통해 바로 알 수 있을 듯 하다.
9. 도나카란 인터내셔널
2016년은 도나카란 인터내셔널에게 격동의 한해였다. 최대 주주였던 LVMH 그룹은 G-III에 도나카란 인터내셔널을 전격 매각했으며, 미국 회사 G-III는 디자이너 라인 도나 카란 컬렉션 리런칭을 포함 회사의 구조 조정과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CEO 캐롤라인 브라운과 지난 3시즌 동안 DKNY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던 퍼블릭 스쿨의 다오-이 초우와 맥스웰 오스본이 회사에서 하차했다. 도나카란 인터내셔널의 새로운 주인 G-III의 CEO는 향후 3년 이내에 회사의 외형을 두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10. 밴드 오브 아웃사이더스
지난 2016년 9월 창업주인 스캇 스턴버그 없이, 그를 대신해 고용된 3명의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들이 밴드 오브 아웃사이더스(Band of Outsiders) 2.0 데뷔 무대를 선보인 브랜드는 올 2월 밴드 아웃사이더스 3.0 데뷔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에는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들이 물러나고, 라인의 새로운 버전이 브랜드 디렉터 다니엘 헤트만(Daniel Hettmann)과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안젤로 반 몰(Angelo Van Mol)이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버전은 뉴욕남성복패션위크 기간 동안 남성복만 선보일 예정이다.
11. 내스티 갈
영화 <인턴>의 여주인공 앤 헤서웨이가 연기한 성공한 온라인 쇼핑몰 '어바웃더핏'의 창업자이자 CEO 줄리 오스본의 실제 모델로 유명해진 내스티 갈(Nasty Gal)의 창업자 겸 회장인 소피아 아모루소가 결국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11월 내스티 갈은 이미 CEO 자리에서 물러난 소피아 아모루소가 회사를 떠난다는 소식이 나오는 가운데 파산을 선언했다.
이번달 말 영국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패스트 패션 회사 부후(Boohoo)가 내스티 갈을 2천만 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며, 이는 LA 기반의 소매업체 내스티 갈의 중요한 국제적 확장과 신속한 생산을 의미한다.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났지만 상징적인 창업주 없이 과연 대중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듯 하다.
12. 어메리칸 어패럴
LA 기반의 의류회사 어메리칸 어패럴 역시 파산을 선언한 내스티 갈과 같은 운명에 처했다. 두 번이나 파산을 선언한 뒤 오랫동안 경영난을 겪어온 어메리칼 어패럴은 이달 말 공식적으로 아메리칸 어패럴의 6,600만 달러의 지적 자산이 캐나다 의류업체 길단 액티브웨어(Gildan Activewear Inc.)에 인수될 예정이다.
길단의 어메리칸 어패럴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두 회사 모두 베이직과 스크린 프린트를 중점으로 전개하지만 아주 다른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두 회사가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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