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12-23 |
이탈리아 <보그> 편집장 프란카 소짜니 영면하다
이탈리아 패션계의 대모로 통하는 이탈리아 <보그> 편집장 프란카 소짜니(Franca Sozzani)가 1년동안의 투병후 결국 지난 12월 22일(현지 시간) 영면했다.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회장이자 CEO인 조나난 뉴하우스의 편지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그> 편집장 프란카 소짜니가 목요일 사망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내가 보낸 리포트 중 가장 슬픈 뉴스입니다"로 시작되는 편지는 이탈리아 <보그> 웹페이지에 게시가 되었다. 이어 그는 "28년동안 이탈리아 <보그>에서 에디터였던 프란카 소짜니는 1년동안의 투명 끝에 외아들 프란체스코 카로지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밀라노에서 오늘 사망했습니다"라고 썼다.
프란카 소짜니가 이끄는 동안 이탈리아 <보그>는 국제 출판물의 가장 혁기적인 편집을 보여준 잡지 중 하나가 되었다. 아마도 사진작가 스티븐 마이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회 이슈를 다루면서 프란카는 자연스레 스티븐 마이젤과 많이 작업했기 때문이다. 프란카 소짜니는 이탈리아 <보그> 페이지를 활용해 나이, 인종, 사이즈/바디 이미지에 대한 논쟁의 여지가 많은 대화를 시작했다. 심지어 2014년 4월호에서는 머리카락이 바닥에 흩어진 채 핏빛의 드레스를 입은 모델이 등장하는 가정폭력을 주제로 한 표지를 다루었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 이 표지에 대해 조나단 뉴하우스는 패션 매거진에 실리기엔 너무 무겁고 자극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그>는 프란카 소짜니의 결정에 따랐고 그녀는 마치 “자신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를 만들라”는 영화감독 버즈 루어만의 충고를 들은 것처럼 지속적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이슈들을 다루었다. 프란카 소짜니에게 가장 성공적이었던 이슈는 인종차별을 다뤘던 2008년 7월호였다. 흑인 톱 모델들의 얼굴이 크게 프린트된 그 이슈는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켜, 무려 세 번이나 재발행해야 했었다.
또한 그녀는 대중문화를 피하지 않았다. 인스타 걸 킴 카다시안에게 처음으로 <보그>에 등장하게 했으며 오래전 부터 패션 블로거들을 옹호해 이들은 업계의 확고한 일부가 되었다. 최근 몇년동안 그녀는 UN 패션 대사로 봉사하고 있으며 그녀의 아들 프란체스코 카로지니는 엄마에 관한 다큐멘터리 'Franca: Chaos and Creation'을 연출했다. 이 다큐에서는 그녀의 직업 의식, 엄청난 상상력, 그녀가 현대 사회 문제들을 다루는 자세는 물론, 개인적인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현대 사회 문제를 다룬 작업 중에선 2010년도 BP 기름 유출 사건을 돌이켜보며 스티븐 마이젤의 사진들이 검은 기름에 묻은 채 해변가에 흩어져 있는 모습을 담은 작업 모습도 들어있다.
마지막으로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회장이자 CEO인조나난 뉴하우스는 편지 글을 통해 "프란카는 잡지를 만든 위대한 에디터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조직에서 가장 재능있고 영향력있는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라며 고인과의 영원한 이별을 아쉬워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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