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6-12-08 |
[리뷰] 파리 코스모폴라이트, 샤넬의 2017 메티에 다르 컬렉션
샤넬의 2017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 공방) 컬렉션은 파리지엔 그랜저에 대한 우아한 헌정쇼였다. 칼 라거펠트는 패션쇼가 열린 리츠 호텔에서 여성들이 우아한 만찬을 즐기며 입었던 이브닝 드레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샤넬은 매년 메티에 다르 컬렉션을 위해 로마, 잘츠부르그, 달라스, 에딘버러, 뭄바이, 뉴욕 등과 같은 다양한 지역을 여행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샤넬의 다른 연례 런웨이 쇼(정확히 올해는 총 6회)와 마찬가지로 행사 진행에 있어 비용과 디테일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2월 6일(현지 시간)에 열린 샤넬의 2017 메티에 다르 패션쇼를 위해 칼 라거펠트는 자신이 ‘세계적인 장소’라 여기는 파리 리츠 호텔을 선정하며 파리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파리에서 만난 샤넬과 리츠 호텔 만남은 칼 라거펠트의 섬세한 디렉팅을 통해 '카페 소사이어티'의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파리 리츠 호텔을 코코 사넬이 생전에 묵었던 호텔로 유명하다.
샤넬은 보도 자료를 통해 20세기의 장식과 화려함이 그대로 남아있는 파리 리츠 호텔은 '20년대와 30년대에 코코 샤넬로 거슬러 올라가 오랫동안 소중이 여겼던 장소라고 언급했다. 칼 라거펠트는 컬렉션의 공식 몇칭인 '파리의 코스모포라이트(Paris Cosmopolite)'와 더불어 '파리에 대한 자신의 애착'을 재확인하기 위해 파리 코스모폴리탄들의 모임 장소로 여겨지는 리츠 호텔을 주목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내부 장식과 파리에 살고 있는 관객들과 함께 패션쇼는 장소가 제안하는 것처럼 전체적으로 마치 집에서 열리는 패션쇼처럼 자연스러워 보였다.
옷 자체는 슈트를 포함 실루엣과 구성에 있어 파리지엥 그 자체였다. 칼 라거펠트는 “여성들이 리츠 호텔에서 격식 있는 식사를 할 때 입는 이브닝드레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요소는 부분적으로 펄이나 트위드 장미로 만든 브레이드 장식, 플로랄 자수 장식, 플렉시 유리 단추 장식을 넣어 샤넬의 상징적인 부클레 재킷을 아주 여성스러운 느낌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였다.
샤넬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재킷을 현대화했다. 트리플 허리 벨트와 같은 가죽 디테일을 통합하거나 혹은 전통적인 스트레이트 컷의 스커트 보다는 카프리 팬츠와 트위드 트라우저와 매치했다. 또한 허리 라인이 잘 드러나고 종아리를 덮도록 기다랗게 고데트(godet, 볼륨을 만들기 위해 넣어진 주름 또는 천)를 넣어 완성한 실루엣이 돋보였다.
컬러는 크림, 화이트, 네이비 블루, 블랙에 군데군데 들어간 붉은 색조와 반짝거리는 금빛 색조가 주를 이룬다. 자수 장식을 최대한으로 넣었으며 특히 황새와 타조 깃털 장식을 통해 샤넬 공방에서 작업하는 장인들의 솜씨를 과시하는 듯 했다. 특히 나비 날개처럼 열리는 어깨 부분에는 보석 장식이 들어간 크리스탈로 자수 장식의 견장이 돋보였다.
가장 자리에 술을 단 포켓이 두 개 달린 재킷에는 유니폼 칼라와 트롱프뢰유 커프스를 적용했으며, 무릎 밑까지 오는 랩 어라운드 스커트와 함께 걸쳤다. 이 외에도 허리에 트리플 벨트를 두른 듯 가죽 디테일 장식이 들어간 재킷, 슈트 , 니트웨어도 선보였으며, 가브리엘 핸드백은 호보 백 버전으로 등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샤넬 홍보 대사인 릴리-로즈 뎁 뿐 아니라 엘리 밤버, 앨리스 데럴, 카라 델레바인, 소피아 리치, 시스틴 스탤론, 조지아 메이 재거 등 다수의 셀러브리티들이 '카페 소사이어티(Café Society)'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또 다른 샤넬 홍보 대사인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와 밥 딜런의 손자 리바이 딜런(Levi Dylan)도 참석해 화려한 캐스팅을 완성시켰다. 모두 머리에는 작은 베일이나 장미 화관을 쓰고 있었고, 브로그(brogue)나 스웨이드 패치워크 사이하이 부츠를 신었다.
<사진 제공=샤넬>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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