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11-10 |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패배 인정 연설에서 보라색을 선택한 이유
예상을 뒤업고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대선에서 도날드 트럼프에게 패배했다. 세계인들의 시선은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에서 그녀가 선택한 보라색 패션에 집중되었다.
지난 11월 9일(현지 시간) 아침,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대선 패배 인정 연설을 하기 위해 뉴요커 호텔에 도착했다. 그녀는 짧은 연설을 통해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고통이 오래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가 우리 모두를 위한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평화로운 정권 교체에 달려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패배 인정 연설만큼이나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패션이었다. 이날 힐러리 클린턴의 선택은 보라색이었다. 라펠을 보라색으로 장식한 블랙 팬츠 슈트와 안에 보라색 상의를 입었고 남편인 빌 클린턴 역시 비슷한 색상의 넥타이를 맸다.
처음 패션 전문가들은 초당적인 협력을 의미하기 위해 민주당의 파란색과 공화당의 빨간색을 합친 보라색을 선택한 것으로 추측했다. <베니티 페어>의 켄지 브라이언트는 "스윙 스테이트(대선 때마다 민주·공화 양당 지지를 오가는 그네뛰기하는 주)는 선거 기간 동안 종종 '퍼플 스테이트'로 언급이 된다. 힐러리 클린턴의 퍼플 패션이 의미하는 것은 전날 밤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지역을 의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보그>의 패션 에디터 니콜 펠프스는 "희소성 때문에 보라색은 귀족과 부 그리고 힘의 상징이 되었다."라며 보라색이 의미하는 깊은 문화적 의미를 언급했다. 이어 그녀는 "보라색은 마술, 초자연, 영성과 관련이 있다. 인터넷에서 찾은 한 사이트에 의하면 보라색은 애도의 색상으로 언급되었다"고 덧붙였다.
<베니티 페어>는 미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미국 여성 참정권 운동의 국기에는 흰색과 금색 뿐 아니라 보라색이 들어있다. 힐러리 클린턴은 철저한 감리교인이기 때문에 입은 보라색을 감리교의 전통인 '권위와 참회'를 의미한다. 또한 보라색은 LGBT(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반 폭력 운동을 의미하는 색이기도 하다.
한편 예비 퍼스트 레이디 멜리니아 트럼프 역시 남편인 도날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신이 확정된 수요일 아침에 랄프 로렌 의상을 착용했다고
패션엔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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