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6-10-26

"요즘 고객들은 쇼룸에서 보고 온라인으로 구매한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지난 10월 21일 DDP내 살림터 나눔관에서 2017 S/S 헤라서울패션위크 기간 중 글로벌 패션 멘토를 초청해 한국 패션의 글로벌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유스 컬처가 반영된 스트리트 패션의 부상과 문화와 스토리텔링이 중요해지는 미래 패션에 대한 세미나 내용을 요약해서 소개한다.




K-패션의 글로벌화와 국내 디자이너의 세계 진출을 위한 역량 강화를 위해 현재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국내 패션 디자이너와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는 전(前) 파슨스 디자인스쿨 학장 사이먼 콜린스(Simon Collins)부터 이탈리아 바이어협회 대표 마리오 델 올리오(Mario Dell'Oglio), 데이즈드 UK 편집장 이사벨라 벌리(Isabella Burley), 삭스 피프스 에비뉴(Saks Fifth Avenue) 멘즈웨어 패션 디렉터 에릭 제닝스(Eric Jennings) 등 우수 해외 패션 비즈니스 및 프레스 6명으로 구성된 멘토단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더욱 심층적인 토론을 위해 두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6명의 멘토와 함께 ‘하이엔드 스트리트 패션 및 온라인 쇼핑(Street Luxe and Shop to Online)’을 주제로 질의 응답과 토론이 이뤄졌으며, 두 번째 세션에서는 ‘미래를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가(How to Design the Future - A Manifesto)'을 주제로 사이먼 콜린스의 특강이 진행되었다.



이날 멘토링 세미나의 첫 번째 세션에 참석한 에릭 제닝스는 “최근 전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는 유스 컬쳐(Youth Culture)가 반영된 스트리트 패션”이라고 말하며 “이전에는 젊은 층의 하위 문화를 의미했던 ‘유스 컬쳐’가 패션계의 트렌드가 되면서 하이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사벨라 벌리는 “유스 컬쳐가 패션계의 큰 트렌드가 되면서 러시아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Gosha Rubchinskiy)나 베트멍(Vetements) 등 스트리트 패션으로 큰 인기를 끄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등장했다”며 “스트리트 패션의 성공은 진입 장벽이 높았던 패션계의 폐쇄성이 무너지는 기념비적인 사건이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에 대한 강연을 들려준 도날드 포타드는 “오프라인 유통망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중국에서 알리바바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명품업계도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신용카드의 사용이 가능하게 되면서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매장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소개하고 소비자들이 쇼핑과 문화와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며 “온라인 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결합한 쇼룸이 각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날드 포타드에 따르면 쇼룸은 옷을 직접 볼 수 있지만 구매는 온라인으로 주문을 넣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모든 제품의 색상이나 사이즈를 구비해 놓을 필요가 없어 운영 비용이 절감되며, 고객 입장에서는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마리오 델 올리오는 “앞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더 밀접하게 연결될 것”이라며 “온라인 쇼핑을 통해 축적된 빅데이터를 통해 개인에게 맞춤화된 추천과 다양한 제안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의 연사로 나선 사이먼 콜린스는 미래를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문화와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과거에 디자이너들은 그저 컬렉션을 내놓기만 하면 됐지만 이제는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까지 생각해야 한다”며 “H&M, 유니클로(UNIQLO), 자라(ZARA)는 리사이클링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친환경적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스토리를 더하는 것이다.


사이먼 콜린스는 “지금의 소비자들은 기업이 지지하는 가치에 대해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의사와 지지를 표명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창의적으로 생각할 것’과 ‘국제적이고 세계적인 디자인을 창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패션엔 취재부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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