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10-19 |
<보그>,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 선언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보그> 미국판이 공식적으로 힐러러 클린톤 지지를 선언했다. 잡지 창간 이래 공식적으로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선이 코 앞에 다가온 지금, 어떤 유력 잡지로부터도 공식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채 고전하고 있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날드 트럼프는 또 다른 큰 손실을 봤다. 지난 10월 18일(현지 시간), <보그> 미국판은 온라인을 통해 "미국 대통령으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다"면서 공식적으로 후보 힐러리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사실 힐러리 클린턴이 후보 출마를 선언한 이후 많은 세간의 주목을 끄는 모금 활동을 안나 윈투어가 주도했기 때문에, 그녀가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보그>가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싶다. 9월의 프리-패션 위크 런웨이 쇼에서 일부 미국 빅 디자이너들의 옷으로 넘쳐났고, 파리와 뉴욕에서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친밀한 기금 모금 행사를 개최했다. 또한 최근에는 클린턴 스타일리스트를 자임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보그>는 1998년 12월 표지를 포함해 총 6차례나 클린턴 관련 기사를 다루었다. 물론 클린턴의 경쟁자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세번째 부인 멜라니아도 2005년 2월호 표지에 등장했으며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역시 여러 차례 이 잡지에 실렸다.
놀라운 사실은 잡지 창간 이래 지금까지 그 어떤 대통령 후보도 공식적으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잡지는 온라인을 통해 "<보그>는 정치인을 지지한 적이 없었다"면서 "편집자들은 종종 그들의 의견을 밝혔지만 <보그> 잡지는 역대 대선에서 한 목소리를 낸 적이 없었다. 이번 선거의 엄청난 중요성을 고려하고 이 선거가 만들 역사를 고려해 우리는 그 입장을 바꿔야 한다고 느꼈다"고 지지 선언 배경을 밝혔다.
또한 <보그>는 "클린턴이 언제나 완벽한 후보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의 치열한 지성과 상당한 경험은 분명하고 건전하며 희망적인 정책들과 입장에 반영됐다"고 평가하면서 클린턴을 지지하는 구체적 이유로 외교정책 경험과 세제공약, 총기규제 법안의 지지, 성소수자 권리의 지지, 이민개혁, 여성 인권, 건강보험 개혁 등에 대한 입장 등을 꼽았다. 미국 정치에 미치는 패션계의 파워를 느낄 수 있다.
패션엔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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