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6-10-13 |
피터 둔다스, 3시즌만에 로베르토 카발리에서 하차
밀라노 기반의 브랜드 로베르토 카발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둔다스가 브랜드를 맡은 지 1년 반만에 브랜드를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패션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뮤지컬 체어 게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섹시한 패치워크의 보헤미안 스타일을 선보인 피터 둔다스의 2017 봄/여름 로베르토 카발리 컬렉션은 그의 마지막 패션 쇼가 되었다. 창업주 디자이너 로베르토 카발리를 대신해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지 1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지난 10월 12일(현지 시간) 피터 둔다스는 브랜드를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베르토 카발리의 CEO 지안 자코모 페라리는 성명서를 통해 "로베르토 카발리와 주주를 대신해, 브랜드 발전에 기여한 피터 둔다스에게 감사한다. 아울러 그가 앞길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터 둔다스는 "귀중한 경험을 하게 해준 로베르토 카발리와 그룹에 감사드린다. 아울로 그들의 미래도 밝은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이어 "특히 아틀리에와 이 모험을 함께 한 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엇걸린 비평 속에 80년대 풍의 2016 봄/여름 로베르토 카발리 컬렉션을 통해 데뷔 무대를 가진 그의 모험은 너무나 짧은 느낌이 든다. 그의 두번째 작업인 2016 가을/겨울 로베르토 카발리 컬렉션의 경우 , 애니멀 프린트와 섹시한 실루엣같은 카발리 시그너처를 주입한 글래머러스한 70년대 히피 미학으로 방향을 바꾸어 호평을 받았을 뿐 아니라 섹시한 패치워크 스타일의 보헤미안 룩을 선보인 2017 봄/여름 로베르토 카발리 컬렉션 역시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2002년~2005년까지 로베르토 카발리에서 헤드 디자이너를 역임했던 피터 둔다스는 에밀리오 푸치에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한 독특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프린트와 섹시한 레드 카펫 드레스 그리고 모델과 셀러브리티들과 사교성으로 유명한 그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피터 둔다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임명은 지난 해 이탈리아의 사모 펀드 회사 클레시드라에 의해 인수된 로베르토 카발리의 소유권과 리더십의 큰 변화와 일치한다. 당시 클레시드라는 전 코티(Coty) 회장 리나토 세메라리를 CEO로 임명했다. 그러나 올해 7월에 리나토 세메라리 회사를 떠났고 그 자리는 전 베르사체 CEO 지안 자코모 페라리로 대체되었다. 동시에 인수 이후 로베르토 카발리의 회장을 맡았던 프란체스코 트라파니도 사실상 9월 10일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안 자코모 페라리 CEO는 "로베르토 카발리는 현재 변화의 기간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 팀은 계속해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며 새로운 디렉터 임명은 그 과정에서 만들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패션엔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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