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6-10-05 |
[리뷰] 2017 봄/여름 준야 와타나베 컬렉션
준야 와타나베는 2017 봄/여름 컬렉션에서 극단적인 스트리트웨어 트렌드를 선보였다. 리워크 데님, 로고 티, 스포티한 애슬레저 등은 일본 패션 특유의 아방가르드 버전으로 변신했다.
뎀나 즈바살리아, 버질 아블로, 고샤 루브친스키, 셰인 올리버 등과 같은 스트리트에 정통한 일부 젊은 컨템포러리 디자이너들의 영향으로 최근 런웨이는 현실주의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몇시즌 동안 런웨이에서는 요즘 남녀가 실제로 입고 싶은 옷에 포커스를 맞춘 컬렉션과 유스 컬처에 정통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후드 티와 빈티지 데님(베트멍), 그래픽 티셔츠(루브친스키, 슈프림, 오프-화이트), 극적으로 균형 잡힌 애슬레저(펜티X푸마 바이 리한나) 혹은 고성능 스니커즈(카니예 웨스트 포 아디다스)로 대변되며 개별 디자이너를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상적인 스테이플이 대다수 소비자들에게 실용적인 패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반면 진정한 패션광들은 상업주의에 편중된 상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경우 패션계의 예술성과 창의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컨셉추얼 & 하이 테크니컬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 디자이너 준야 와타나베와 같은 개성강한 공상가들도 스트리트 웨어 흐름에 뛰어 들었다. 준야 와타나베는 2017 봄/여름 컬렉션에서 현재 부상하고 있는 스트리트웨어 물결에 그만의 독자적인 감성을 불너 넣었다. 사실 이번 시도는 그에게 미지의 영토는 아니다.
이미 컨버스, 리바이스, 칼하트와 같은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으며 과거 컬렉션에서 하위문화를 선보인적도 있다.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그는 티셔츠, 진, 그런지 플로랄 드레스, 스웻팬츠와 다수의 아방가르드적 기법을 선보였다. 아주 베이직한 상품들을 바탕으로 볼륨감과 질감을 강조하기 위해 주름과 드레이프가 들어간 커다란 비치는 코트를 레이어드하기도 했다.
준야 와타나베가 선보인 스트리트웨어는 심플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상업적 판매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예술성과 창의력 부재에 대한 다소의 우려도 제기되었다. 그는 스트리트웨어가 가진 빛과 그림자의 양면적 속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패션엔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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