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6-09-29 |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동시에, 패션업계 ‘착한 명품’에 주목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 키 포인트 ‘가성비’ 트렌드에 맞춰 변화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패션업계에서는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 그리고 명품의 가치를 동시에 갖춘 ‘착한 명품’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유통업계에서는 가성비와 프리미엄이라는 상반된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며 깐깐해진 소비자들의 마음 잡기에 위해 고가의 명품에 뒤지지 않는 품질과 가치를 갖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이며 명품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더불어 여자의 품격, 핸드백에도 ‘착한 명품’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8월 런칭한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Jean Charles de CASTELBAJAC)」’은 ‘Affordable luxury(합리적인 가격의 명품)’를 지향하는 백•액세서리 브랜드로 ‘착한 명품’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까스텔바쟉의 예술적 영감을 바탕으로 유니크한 아트를 기반, 화려한 디테일의 글램코어(Glamcore) 트렌드를 더해 특별한 가치를 담았으며 「버버리」, 「프라다」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의 원자재 공급과 제품 생산을 맡고 있는 글로벌 제조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최고급 품질 또한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주력제품의 가격대를 30~50만원 선으로 책정해 품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췄으며 이를 통해 백화점 가을 매장 개편 시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롯데, 신세계, 현대 백화점 등 전국 11개 주요백화점에 입점하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의류 브랜드 역시 비즈니스 캐주얼에 대한 수요 확대에 맞춰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겸비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9월 초 런칭한 여성복 브랜드 「V라운지」는 간결하고 편안한 디자인으로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으며 캐시미어, 울 저지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해 부드러운 착용감이 특징이다. 주요 제품의 가격대는 하의 20~30만원, 상의 20~40만원 등 전반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성됐다.
유통업체 역시 가성비 높은 프리미엄 패션전쟁에 가세했다. 현대홈쇼핑은 9월 초 디자이너 정구호의 고급 여성복 브랜드 「제이바이(J BY)」를 단독 런칭했다. 가격대는 8~30만원대로 정구호 디자이너가 이전에 런칭한 「구호」, 「르베이지」 브랜드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책정됐다.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 김희범 마케팅본부장은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고가의 활용도 낮은 명품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스럽고 유니크한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가성비와 고급 품질을 갖춘 ‘착한 명품’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고가의 해외 브랜드에 편중돼있던 하이엔드 패션업계의 구도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패션엔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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