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6-09-23 |
[리뷰]비치사이드 걸, 2017 봄/여름 프라다 컬렉션
미우치아 프라다는 2017 봄/여름 프라다 컬렉션에 할리우드 영화감독 데이비드 O. 러셀과 콜라보를 통한 멀티미디어 패션 콜라주를 시도했다. 영화 상영과 라이브 패션쇼가 동시에 열리는 일명 '멀티-플랫폼 패션쇼'가 이루어졌다.
2017 봄/여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는 거의 모든 쇼에 등장한 인스타걸 지지 하디드와 벨라 하디드 자매와 함께 독특한 패션쇼 연출도 주목받고 있다. 구찌 패션쇼가 핑크 안개로 첫날부터 주목을 받은데 이어 필립 플레인의 회전목마와 가수 팻 조와 퍼기의 공연이 포함된 초현실적인 패션쇼도 주목을 받았다. 미우치아 프라다도 이번 패션쇼에 할리우드 영화감독 데이비드 O. 러셀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지난 9월 22일(현지시간), 목요일 열린 2017 봄/여름 프라다 컬렉션은 프라다 본사에 마련된 철제 새장 같은 독특한 장소에서 여배우 앨리슨 윌리암스가 등장하는 야릇한 영화 상영과 라이브 패션쇼가 동시에 열리는 일명 '멀티-플랫폼 패션쇼'를 경험했다.
패션쇼가 시작되자 행사장은 사람 발자국 소리와 쇠사슬이 철거덕거리는 소리로 가득찼다. 첫번째 모델이 런웨이의 철제 램프 귀퉁이에서 걸어 나오자, 대형 스크린에서는 흑백영화가 조용히 상영되기 시작했다.
프라다는 초대장를 통해 <아메리칸 허슬> <실버 라이닝 플레이 북> <파이터 >등으로 아카데미 어워즈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영화감독 데이비드 O. 러셀과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단편 영화 '패스트 포워드(Past Forward)를 공개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관객들은 쇼장에서 상영된 영화에서 금발의 가발을 쓴 여주인공 앨리슨 윌리암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흑백 화면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마치 영화 <새>에 나오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마른 여주인공을 연상시켰다.
영화 상영과 동시에 진행된 패션쇼 런웨이 역시 영화처럼 복잡한 패션 콜라주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번 시즌 패션쇼에서는 버튼다운 셔츠와 블레이저 그리고 테일러드 일상복들이 다수 선보였는데, 모두 수영복과 컬러풀한 샌들 등 비치사이드 요소와 결합되었다. 특히 깃털 다발은 거의 대부분 액센트로 사용되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번에는 만다린 칼라와 같은 아시아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와 프린트가 들어간 파자마 슈트가 크게 주목을 받았다.
다소 체험적이었던 이번 프라다 쇼는 트렌드적인 요소와 함께 새로운 창조적 파워의 유연성도 느낄 수 있었다. 특유의 웨어러블하고 본질적인 프라다 아이템들로 가득했다. 상식을 깨는 다양한 레이어드 스타일과 모든 옷에 강조한 깃털 디테일, 대담하고 화려한 프린트 의상 그리고 실용적인 벨트와 신발, 가방의 조화에 이르기까지 이번 프라다 패션쇼는 상업적으로는 대성공이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