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6-09-21

[리뷰] 앤드로지너스적 유희, 버버리 2016 F/W 현장직구 컬렉션

버버리의 2016 F/W 컬렉션은 새 출발을 의미했다.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남성복과 여성복을 한 무대에 동시에 올렸을 뿐 아니라 영국의 헤리티지 브랜드 최초로 '현장직구' 패션쇼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패션쇼 메시지는 앤드로지너스적 유희였다.



지난 9월 19일(현지 시간) 저녁 7시 30분, 새로운 형식의 버버리 2016 F/W 컬렉션이 영국 소호 중심가에 있는 ‘메이커스 하우스'에서 열렸다. 이번 컬렉션은 고객들이 쇼가 끝난 직후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현장직구' 방식 컬렉션으로 여성복과 남성복 컬렉션이 함께 공개됐다.

계절 구별 없이 즉각적이고 개인적인 버버리의 현장직구 컬렉션은 영국 헤리티지 브랜드 최초로 전세계 고객들을 염두해 두고 설계 되었다. 이번 런웨이에서 선보여진 컬렉션은 전세계적으로 구매가 바로 가능하며, 버버리 디지털 리테일 네트워크를 통해 100개가 넘는 나라들로 배송되었다.

특히 이번 현장직구 버버리 2016 F/W 컬렉션은 쇼가 시작된 이후 25분동안 진행, 주목을 끌었다. 보통 패션쇼는 10분 정도 소요되는게 일반적이었으나 버버리는  남성복과 여성복 컬렉션을 '현장직구' 포맷으로 적용하기위해 한 약 80벌에 달하는 의상을 한무대에서 선보였기 때문이다. 버버리는 다소 긴 시간을 지겹지 않게 라이브로 연주 사운드트렉을 패션쇼에 접목했다. 클래식 피아니스트 로지 첸(Rosey Chan)과 보컬리스트가 공연한 ’렐리쿼리(Reliquary)’는 영국 작곡가 일란 에쉬케리(Ilan Eshkeri)가 이번 버버리 컬렉션을 위해 작곡한 곡이다.     



한편 버버리의 이번 컬렉션 첫번째 인스피레이션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올랜도>였다. 이 소설은 러시아 공주와의 사랑에 실패하고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후 300년 이상을 늙지않고 산 앨리자베스 1세 세대의 귀족 올랜도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이 소설은 옷은 성에 대한 인식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고 결국 크리스토퍼 베일리에 의해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은 현실이 되었다. 따라서 이번 쇼는 시대를 넘나드는 앤드로지너스적 유희를 다루고 있다.

엘리자베스 시대의 주름 옷깃과 어깨 부분이 부풀고 소맷부리가 좁은 실루엣, 섭정시대의 밀리터리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은 장식적인 재킷과 술 장식이 달린 망토, 그리고 긍극적으로는 마치 침대에서 바로 나온 듯한 스타일이 돋보였다. 남녀 모두에게 적용된 스모킹 재킷 안에 입은 실크 파자마 슈트, 벨트를 맨 실크 가운, 벨벳 블레이저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데님과 스웨트 셔츠를 캐시미어 또는 파자마 실크와 함께 연출하여 품격있고 전통적인 패브릭이 조화를 이루었으며 캐주얼함과 포멀함, 낮과 밤의 경계를 허물었다. 컬렉션에서 트렌치 코트, 레지멘탈 케이프, 코트와 재킷(기병 재킷과 밀리터리 테일 코트와 퍼레이드 재킷), 허리가 들어간 필드 자켓(꽃무늬 필드 재킷), 피 코트, 파자마 스타일 바지, 셔츠와 반바지, 그리고 목 주름 셔츠 등이 하이라이트로 구성되었다. 이전에 선보여졌던 브라이들백은 새로운 남성, 여성용 백으로 영국 전통 마구 디자인과 승마에서 영감을 받았다. 



두번째 인스피레이션은 인테리어 & 가든 디자이너 낸시 랭카스터(Nancy Lancaster)였다. 그녀의 전통적인 컨트리 하우스 인테리어들은 브로케이드 드레스, 월페이퍼 프린트 블라우스, 진흙 프린트의 플리츠 스커트, 점퍼와 드레스의 숲 프린트, 스트라이프 코튼 트라우저에 영감을 주었다. 

런웨이 무대도  컬러 팔레트를 반영해  핑크, 그린 그리고 옐로 색상의 3개의 방으로 구성하였다. 쇼 장소의 벽은 이전에 건물에 살았던 사람들의 과거를 그대로 보존하였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낸시 랭캐스터의 원단으로 쌓여진 벤치, 우븐 카펫 천장의 타일에서 볼 수 있는 패턴들은 그녀의 집에서 볼 수 있었던 요소들이었다. 즉 집이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 내는 디자인 그리고 문화에 따라 세기에 걸쳐 변화하는 집의 모습은 컨셉의 배경으로 손색이 없었다.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CCO)이자 최고 경영자(CEO)인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오늘의 쇼는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며 고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가기 위해 고안된 중요한 변화였다. 컬렉션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올란도>에서 영향을 받은 옛날 영국 역사로의 러브레터였다. 또한 뉴 크래프트 맨(The New Craftsmen)과의 멋진 파트너쉽을 기념하는 자리로, ‘메이커스 하우스’의 브리티쉬 헤리티지 디자인과 흥미로운 창작물들, 그리고 혁신적이며 영감이 가득한 공예작품들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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