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6-09-20 |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 현대백화점에 매각되나?
예상 매각 가격은 3천억대로 알려져, 한국거래소 양사에 공시요청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이 현대백화점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유통패션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패션부문을 매각하기 위해 현대백화점그룹과 논의를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상 매각가는 약 3천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정보통신부문과 석유부문, 패션부문 등 다양한 사업군을 갖춘 종합상사다. 최근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감소하고 워커힐 면세점의 사업권을 반납하게 되는 등 잇단 악재를 겪었다.
올해 초 오너 일가인 최신원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가 최근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든 것과 패션부문 매각을 검토하는 것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패션부문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5천653억원으로 SK네트웍스 전체 매출(약 20조4천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대로 크지 않으나, SK네트웍스는 매출 기준으로 국내 패션시장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SK네트웍스는 「오브제」 「오즈세컨」 「루즈앤라운지」 「세컨플로어」 등의 자체 브랜드와 「타미힐피거」 「클럽모나코」 「캘빈클라인」 등 해외 유명 수입 브랜드까지 합치면 12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2012년 한섬을 인수한 뒤 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이 SK네트웍스 패션 부문을 인수할 경우 현대백화점은 신세계인터내셔널을 제치고 삼성물산(패션부문), LF에 이어 패션 ‘빅3’으로 부상하게 된다.
이에 대해 잠재적 인수 후보로 떠오른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를 검토중인 것은 맞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SK네트웍스 패션부문 내부에서 매각에 대해 반대 의견도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네트웍스 내에서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현재 선전하고 있는 패션부문을 매각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과 미래가치 부분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순자산 가치(3462억원) 이하로 매각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20일 현대백화점에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 부문 영업 양수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SK네트웍스에도 패션사업부문 매각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각각 이날 오후 6시까지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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