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7 봄/여름 뉴욕패션위크 트렌드 키워드 8

리뷰	2016-09-19

[리뷰] 2017 봄/여름 뉴욕패션위크 트렌드 키워드 8

지난 9월 7일부터 8일간 진행된 뉴욕패션위크가 끝났다. 올 추동시즌을 위한 현장직구 컬렉션과 내년 봄/여름 시즌을 겨냥한 컬렉션이 혼재한 가운데 내년 봄 시즌을 위해 염두에 둘만한 8가지 트렌드 키워드를 소개한다.

8일간의 2017 봄/여름 뉴욕패션위크가 끝나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런웨이에 쏟아져 나왔다. 약 200여개의 다양한 형태의 쇼가 선보인 이번 뉴욕패션위크에서는 플리츠와 같이 트렌드로 정착된 키워드와 함께 어깨 노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트렌드가 선보여졌다. 아울러 선선한 반복과 컨템포러리 컷, 예상치못한 디테일 그리고 러플과 핀 스트라이프, 80년대 풍 등 오랫동안 고수해온 아이템의 새로운 상상력이 제시되었다.

시즌리스와 젠더리스의 강풍 속에 계절과 남녀 구분이 점차 없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은 늘 한발 앞선 트렌드를 생성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즌 전 트렌드는 여전히 중요한 정보가 아닐까 한다. 단 아시다시피 뉴욕패션위크는 커머셜한 패션쇼로 유명하다. 따라서 8가지의 빅 트렌드 키워드는 웨어러블한 룩으로 선정했다.

1. 베케이션 프린트(Vacation print)

요즘은 웰빙이 라이프 스타일의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휴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지금까지 비비드한 컬러와 다채로운 프린트의 베케이션 프린트(Vacation print)는 크루즈 컬렉션의 전유물로 느껴졌다. 하지만 내년 봄 시즌에는 트렌드 키워드로 부상했다. 무겁고 단조로운 모노톤의 오피스 룩에서 벗어나고픈 도시 여성들을 위해 내년 봄 시즌의 플로랄은 밝고 화려한 강점에 베케이션 룩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강렬한, 열대 느낌의 모티브는 모든 룩으로 유입되었으며 심지어 집에 있을 때도 마치 휴가를 떠난 듯한 느낌을 즐길 수 있다. 내년 봄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가 아니라 '열심히 일한 당신 베케이션 프린트를 마련하라'로 바뀔 듯 하다.

Michael Kors Spring 2017

Baja East Spring 2017

Boss Spring 2017

Oscar de la Renta Spring 2017

Milly Spring 2017

Rosie Assoulin Spring 2017

Christian Siriano Spring 2017

Tanya Taylor Spring 2017

Tibi Spring 2017

Whit Spring 2017

Altuzarra Spring 2017

2. 해체와 재구성

내년 봄에는 소장하고 있는 클래식한 옷의 해체와 재구성이 새로운 트렌드 키워드로 떠오른다. 난해한 아방가르드보다는 소프트하지만 베이직보다는 트렌디하게 옷을 입는 방법이다. 기존 옷장에 가지고 있는 옷을 DIY로 변형시켜보는 것을 재미있을 듯. 클래식한 아이템들이 조각조각 찢거나 솔기에서 작은 부분들로 나눠지고, 그리고 재구성된다. 내년 봄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비스듬하게 착용하는 트렌드의 새로운 라인-업이다.

Alexander Wang Spring 2017

Milly Spring 2017

Monse Spring 2017

Self-Portrait Spring 2017

Monse Spring 2017

Adeam Spring 2017

Orla Kiely Spring 2017

Tome Spring 2017

3. 러플 업

하늘하늘한 러플은 로맨틱과 여성스러움을 한껏 드러낼 수 있는 소재다. 내년 봄 시즌에는 전체적으로 복고풍 러플이 눈길을 끈다. 이제 더이상 추파를 던지는 드레스가 아닌 러플은 내년 봄 시즌에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다. 우아한 러플로 이뤄진 넥 칼라나 층층이 러플로 감싸진 스커트, 전체가 우아한 러플로 된 드레스 등이 다수 선보였다. 종종 비대칭과 주름을 잡은 마무리는 일상복과 특별한 날에 입는 피스로 입기에 손색이 없다.

Zimmermann Spring 2017

Adam Lippes Spring 2017

Altuzarra Spring 2017

Cynthia Rowley Spring 2017

J.Crew Spring 2017

Rachel Comey Spring 2017

Sachin + Babi Spring 2017

Jason Wu Spring 2017

Rebecca Taylor Spring 2017

Tanya Taylor Spring 2017

Elizabeth and James Spring 2017

Ryan Roche Spring 2017

4. 브라 탑

2017 봄 시즌의 크롭 탑은 기본적으로 브라 탑이다. 브라 탑은 브래지어 톱의 약어로 브래지어 모양을 간편한 상의로 만든 것을 말한다. 이전에는 노출 패션이 시스루를 통한 은근한 노출이었다면 요즘은 아예 건강한 피부를 완벽하게 노출하는 것이 완벽한 패션 공식이다. 횡경막을 완벽하게 노출하는 스타일 뿐 아니라 패브릭의 자연스러운 흘러내림이나 오픈 블레이저와 매치하면 밀레니얼 방식의 섹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애슬레저의 영향으로 타이트한 스포츠 브라가 인기를 얻은 후 이제 중요한 잇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브라 탑은 이제 여성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Victoria Beckham Spring 2017

DKNY Spring 2017

Sally LaPointe Spring 2017

3.1 Phillip Lim Spring 2017

Alexander Wang Spring 2017

Rosie Assoulin Spring 2017

Jonathan Simkhai Spring 2017

Tory Burch Spring 2017

Tibi Spring 2017

5. 핀 스트라이프

핀스트라이프는 옷감의 가는 수직 줄무늬를 뜻하며 복수형은 이러한 천으로 만든 슈트를 의미한다. 핀스트라이프 슈트는 19세기 초에 처음 등장하였고, 영국 은행 유니폼이 시초라는 설과 보트 타는 사람들이 입었던 줄무늬 재킷이 시초라는 설도 있다. 이것이 1920~30년대에 급속도로 미국에 유입되었고 갱과 재즈 가수들에 의해 미국 전역에 퍼졌다. 결국 핀스트라이프는 대표적인 클래식 아이템인 셈이다. 이 클래식한 스트라이프는 2017 봄/여름 컬렉션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과거에 주로 선보인 핀스트라이프 슈트보다는 한발 유행에 앞선 컨템포러리 컷의 눈에 익숙한 대비를 선보였다.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안겨주는 핀스트라이프는 매니시한 스타일의 대명사에서 페미닌 스타일로 진화하고 있다.

Monse Spring 2017

Baja East Spring 2017

Banana Republic Spring 2017

Band of Outsiders Spring 2017

Brock Collection Spring 2017

Carolina Herrera Spring 2017

Christian Siriano Spring 2017

Tibi Spring 2017

Tory Burch Spring 2017

6. 80년대 레트로

돌고 도는 유행 끝에 다시 돌아온 1980년대! 1980년대는 마돈나와 마이클 잭슨같은 팝 아티스트들의 전 지구적 영향으로 남여성복의 경계를 허무는 앤드로지너스 룩과 란제리 룩과 같은 파격적인 패션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에어로빅과 조깅의 영향으로 스포츠웨어가 캐주얼웨어로 진화되던 시기였다. 즉 파격과 실용성이 핵심이다. 이번 뉴욕패션위크에서 많은 디자이너들은 노스탤지어를 참조한 뉴 룩을 만들기 위해 80년대 레트로풍으로 돌아갔다. 부풀어 오른 소매와 와일드한 프린트, 그런지, 애시드 워싱 청바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제 80년대 레트로가 모던한 뉘앙스로 내년 봄 시즌 옷장에 당당하게 재진입될 예정이다.

Marc Jacobs Spring 2017

Coach Spring 2017

Jeremy Scott Spring 2017

Sally LaPointe Spring 2017

Prabal Gurung Spring 2017

Reem Acra Spring 2017

Tracy Reese Spring 2017

Rodarte Spring 2017

Proenza Schouler Spring 2017

Tibi Spring 2017

7. 전위적인 액세서리 디테일

이번 뉴욕패션위크에서는 디테일만큼이나 강조된 것이 바로 패션 액세서리다. 액세서리는 이제 패션을 완성시키는 조연급에서 당당한 주연급으로 부상한 셈이다. 사람 몸에 매는 마구 비슷한 벨트, 스트랩, 타이는 내년 봄 옷장을 엣지있는 스테이트먼트 아이템으로 전환시켜 줄 체제전복적이고 전위적인 디테일로 급부상하고 있다.

Rag and Bone Spring 2017

Alexander Wang Spring 2017

ICB Spring 2017

Creatures of Comfort Spring 2017

Taoray Spring 2017

Tibi Spring 2017

Milly Spring 2017

8. 슬라우치 룩

슬라우치는 '앞으로 굽은, 구부정한'의 뜻으로 뉴욕을 휩쓴 유행 스타일을 말한다. 전체적으로 느슨하고 단정하지 못한 편안한 스타일의 패션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체주의적 재단의 오버사이즈 타입의 재킷 등이 이러한 분위기를 잘 표현한다. 이번 뉴욕패션위크에서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슬라우치 실루엣은 봄 시즌에 입기에 느슨하고 이지하기 때문에 과장된 오버사이즈 탑과 트라우저, 드레스를 입는 방법이다, 심지어 트랙 팬츠도 주목받는 릴렉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Elizabeth and James Spring 2017